시험기간 #스터디윗미 유튜브 추천
짧으면 짧았고, 길면 길었던 시험기간이 거의 다 끝나간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이론 수업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실습만 종강 후 2주동안 몰아서 하기로 했는데, 2학기도 이런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과연 이렇게 수의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예전 같았으면 수업을 안나가고 집에서 들으니 개꿀~ 이랬겠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의 능력을 키우는게 1순위이기 때문에 걱정이 더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조금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본3은 예과 3학년이라고 선배들에게 들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시험기간에 거의 1~2주 내내 시험만 보다보니 나중에 정말 힘들었다.
나는 보통 시험기간 때 강의실에서 공부한다.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도 있었는데 칸막이 때문에 공부하다 스마트폰으로 딴짓하는 것 때문에 요즘은 잘 가지 않는다. 강의실은 항상 수업을 듣던 곳이고 동기들도 간간히 와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기도 하고 같이 늦게까지 공부를 하곤 한다. 기숙사 방 역시 나 혼자나 룸메랑 같이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또 방이라는 곳이 내 머리에는 자는 곳이라고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 수 있어 강의실에서만큼은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카페에서 하는 것이 공부가 잘 된다고 하는데, 뭐 사람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니 무엇이 옳고 그르고를 따질 수는 없다.
이번 본3 1학기 기말고사는 딱 하루 빼고 거의 대부분 기숙사 방에서 했다. 우리 학교 대부분 건물들은 저녁 6시가 지나면 출입용 카드가 없으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지를 못한다. 교수님들이나 대학원생분들은 직장이기 때문에 카드키가 있지만 학부생들은 그게 없어 저녁에 들어갈 때는 학교 안전관리팀? 시설팀? 에 직접 전화를 해서 소속을 밝히고 문을 열어야 한다. 작년까지는 계속 전화해서 왔다갔다했는데 올해는 유난히 이게 귀찮아서 교실에서 공부를 잘 하지 않았다. 실험실 학부생방이 있긴 한데 최근에 거기서 잠깐 공부를 해보니 청소를 방학 이후로 안해서 워낙 개판이라 집중이 잘 안됐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방에서는 공부가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물론 전날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만, 나는 시험기간에도 최소한 4시간은 자야 다음 날에 시험이라도 볼 수 있는 성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동기들에 비하면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미리미리 공부를 해야 어느 정도 학점을 받는다.
그래서 방에서라도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하나 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스터디윗미 유튜브다. 스터디윗미는 말 그대로 Study with me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이다. 어쩌다보니 우연찮게 발견했는데, 이 분들을 보면 집중 안하고 놀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해져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효과가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더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 내가 이번 시험기간에 자주 보곤 했던 스터디윗미 유튜브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1. 공부하는봄이
유튜브 링크 : http://bitly.kr/dohNUPStml
공부하는봄이 님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공부를 하고 계신다. 영상 설명에는 7/9급 공무원을 준비한다고 하시는데, 일주일에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순공 15시간씩 공부하신다. 난 정말 이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삼수 때 가장 열심히 했던 날이 순공 10시간~11시간 정도였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정말 밥먹는 시간 빼고 하루내내 공부해야 그 정도인데, 15시간이면 정말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다. 또한, 의자에 단순히 오래 앉았다고 공부를 많이 한게 아니라 자신이 그만큼 집중을 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순공이라고 하기 때문에, 만약 15시간이 사실이라면 정말 존경할 수밖에 없다. 한번쯤은 딴짓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힐끗힐끗 보곤 했는데 쉬는 시간 외에는 공부밖에 없는 '찐' 공시생이셨다.
이걸 보면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려면 저 정도는 공부해야하구나,, 이 생각이 들었다. 7/9급도 이정도인데 5급 행시는 얼마나 머리가 좋아야 하고 또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게 궁금했다. 예과 때 행정고시나 기술고시를 생각했던 나로써는 시작을 안했던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삼수 때 1년동안 수험생활을 했던게 힘들었는데 그걸 또 몇년을 해야 한다니,, 그만큼 합격하면 따라오는 보상이 어마어마하지만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여튼, 봄이님 유튜브는 되게 이쁘고 아늑한 방에서 공부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장작소리도 ASMR로 틀어주기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된다면 이 방송을 1순위로 추천하고 싶다.
2. 의대생나현
유튜브 링크 : http://bitly.kr/rrtKcrqhmg
요즘 또 시험기간 때 하나 꽂힌 것이 바로 의대생 브이로그다. 학창시절 내내 꿈꿨던 의대, 그곳에 합격한 의대생들은 공부를 어떻게 할까? 해서 유튜브에 검색을 한게 의대생 브이로그였는데, 정말 다들 존잘 존예라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만 브이로그를 찍어서 올리는 걸수도 있지만, 의대생인데 얼굴도 잘생기고 이쁘면 세상을 다 가진 것이 아닐까..?
그런 영상들을 한번씩 보면서 또 우연히 발견한게 바로 의대생나현 이라는 유튜브다. 이분은 지금 인하대 의대 본1이신데, 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학년도 낮지만 대단한게 시험기간 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새벽 2시 까지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공부하는봄이님에 비하면 순공시간은 적지만, 의대생이라는 점이 비슷한 의학계열이기도 하고 공감이 가서 이번 시험기간 때는 가장 이 유튜브를 자주 본 것 같다.
또한, 이 분 인스타를 가보면 춤 추는걸 좋아하셔서 그런지 춤 영상이 피드에 많은데 정말정말 잘 춘다. 우리 학교에도 댄스 동아리가 있긴 하지만, 우리 애들은 취미로 하는게 느껴진다면 이 분은 정말 파워풀하게 잘 추신다. 한 때 댄스 동아리였던 내 룸메도 정말 잘 춘다고 할 정도.. 공부할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취미생활도 할 때는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이 분 덕분에 이번 시험기간 때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서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다면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번외) 연고티비 제리
영상 링크 : http://bitly.kr/tpyZXF3YdG
연고티비는 연세대생들과 고려대생들이 만든 유튜브로, 대학생들의 생활을 잘 보여주는 채널이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등학생이나 n수생들이 대학생활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구독하길 추천한다.
이 영상은 의대생 브이로그 검색하니 나온 영상 중 하나인데, 위에 소개했던 영상들과는 달리 실시간이 아니지만 그래도 5시간동안 계속해서 공부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인상이 너무 호감형이라 남/여 가릴 것 없이 좋아할만한 인상이고 딱 봐도 성격이 밝아보여 엔돌핀을 얻을 수 있었다. 대단한건 고등학교 전교 1등 출신에, 연대 의대를 갔다는 점이다. 공부도 잘하는데 성격도 좋고 유튜브 댓글에 간간히 이 분 고등학교 때 친구분들이 댓글을 달곤 하는데, 고등학교 때도 공부/인성 가릴 것 없이 완벽했다는 댓글을 보곤 했다. 이 영상은 위에 소개했던 두 실시간 방송만큼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가끔 한번씩 엔돌핀을 받기 위해 들리는 곳이다. 연고티비도 잘 보지는 않지만, 제리님이 나오는 영상은 한번씩 챙겨본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은 이런 느낌일까,,? 🙄
유난히 유입경로에 제리님 인스타가 많아서 인스타 아이디를 올리면 다음과 같다. (연고티비는 나오심)
제리님 Instagram : more_treasured
이외에도 의대생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서울대 의대, 연대 의대 등등 나중에 훌륭한 의사가 될 분들이 올린 공부 영상들이 꽤 많이 있다. 공부가 안된다면 한번쯤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정도 노력을 해야 의대를 가는구나, 깨닫고 자연스럽게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아, 역시 난 안돼' 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 부정적인 마음은 버리라고 하고 싶다. 나도 저 영상들을 보면서 한번씩 현타가 올 때가 있지만, 동기부여를 받는게 대부분이었다. 의대생이든, 공시생이든 모두 자기만의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고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자기만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노력이 배신하지 않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수능의 경우에는 예전 글에 썼던 것처럼 99%의 노력을 했더라도 1%의 운이 없으면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는 예외가 있지만, 기본적인 전제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수의대에 다니면 나중에 임상할거면 학점 필요 없어~ 라는 말을 듣곤 한다. 또한, 학점이 2점대였음에도 국가고시에서는 1등한 선배를 실제로 보기도 했다. 학점이 인생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를 다닐 때는 공부를 안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본과 때 학점은 평생을 간다. 졸업 직후에도, 1년 후에도, 5년 후에도 성적 증명서를 뽑으면 본과 학점이 그대로 나온다. 자신이 임상만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더라도 직접 해보면 또 생각이 바뀌어서 언제든지 진로를 변경할 수 있고 그 때 학점이 필요할 수 있다. 적어도 나보다 학년이 낮은 친구들은 적어도 3.5 이상은 받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시험기간 때 공부가 안된다면 이 글에서 추천하는 영상들을 보며 공부를 해보자. 이 글을 보는 모든 대학생들/수험생들이 좋은 결과가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
+ 위 실시간 방송들의 경우 봄이님은 공무원 합격 때까지, 나현님은 시험기간 때만 종종 방송을 킨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채널에 갔을 때는 방송을 안할 수도 있으니 그 때는 녹화된 영상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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