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Hytner
아스날은 지난 시즌 우승할 기회를 놓쳤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영입이 더뎌짐에 따라 이번 시즌에는 순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5위 (기자의 예측이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 순위임)
지난 몇주간 Gazidis가 한 말의 어조가 바뀐 걸 보면 참 재밌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쓸 능력을 가진 다른 클럽들에 맞설 수 있는 것에 대해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리고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인상적인 한마디를 했다. "성공의 핵심은 돈을 얼마나 많이 쓰냐가 아니라 당신이 어떻게 잘 대처하는지입니다.
다음 시즌의 아스날 프리뷰를 쓸 때 돈에 대한 이야기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다. 왜냐고? 돈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바로 새로운 영입이다. 그리고 최근 몇년간 아스날 팬들이 단 하나에 집착하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것 역시 새로운 영입이다. 아스날 벵거는 최근 그의 경제적 본능을 거부하고 2013년부터 세 명의 빅 사이닝을 해냈다.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즈, 그리고 이번 여름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로부터 3500만 파운드(약 510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그라니트 샤카까지. 샤카는 유로 2016에서 스위스 대표로써 세련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아스날에게 남은 돈을 보면 눈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다. 여전히 벵거의 베스트 11을 보면 너무나도 숙성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곳들이 존재한다.
가장 보강이 확실히 필요한 곳은 중앙 공격수다. 그곳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있지만 팬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루는 매우 좋은 선수다. 하지만, 문제는 벵거가 근 20년간 가장 가지고 싶은 두번째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이끄기에는 지루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말에 있었던 한 게임은 공격수 결핍에 대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지루는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홈에서 4:0으로 이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지만, 그의 활약은 경기 후 팬들에게서 야유로 돌아왔다.
2013년에 벵거는 비록 실패했지만 공격수 영입을 시도했다. 리버풀에서 루이스 수아레즈를 데려오려고 했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초, 제이미 바디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가장 최근에는 리옹의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에 대한 2950만 파운드(약 430억원)짜리 제의가 거절당했다.
벵거는 지루의 경각심을 깨워주기 위해, 혹은 팀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중앙 공격수는 매물이 없고, 매물이 있다고 해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유벤투스는 나폴리에서 곤잘로 이과인을 데려오기 위해 7530만 파운드(약 1100억원)을 썼다. 벵거는 2013년 이과인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나폴리로 3450만 파운드(약 500억원)로 이적할 때에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
Gazidis는 확실히 이적 시장에서 아스날보다 더 우위에 있는 클럽들을 언급할 때 유벤투스를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클럽들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높은 값을 지불하고 그들이 원하는 선수를 얻는게 요즘 이적시장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지난 재정 공개 당시 아스날은 1억 5900만파운드(약 230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는 그 어떤 클럽도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여전히 라카제트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의할 수도 있고 퍼 메르테사커를 대체할 수 있는 경험있는 중앙 수비수에게 제의할 수 있다. 벵거에 따르면 프리시즌 첫 경기 렌스 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메르테사커는 "몇달"간 경기에 뛰지 못한다. 현재 아스날은 발렌시아의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인 시코드란 무스타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만약 아스날이 계속해서 협상하여 벵거가 정말 필요하다고 느낄 만큼 두 명의 영입을 완료했다면 분위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다른 잉글랜드의 탑 클럽들은 이적 시장의 활동에 대한 성명서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고 팬들은 계속 조바심을 느끼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Gazidis 에게는 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할 계기가 필요하다.
벵거는 8월 14일 홈에서 열리는 리버풀 전을 시작으로 새 시즌에 돌입하게 되지만, 몇몇의 핵심 선수들은 경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로랑 코시엘니가 프랑스 국가대표로써 유로 2016 결승까지 진출하였기에 추가 휴식을 주었고 웨일스와 독일 국가대표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램지와 외질에게도 추가 휴식을 주었다.
산체스 역시 2년 연속 2번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한 이후 추가 휴식이 주어졌다. 그는 결승전이었던 아르헨티나 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그리고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한 이후 제 폼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 산티 카졸라,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잭 윌셔가 그렇다. 대니 웰백은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17년까지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아스날에게는 부상이 문제다.
계약도 마찬가지다. 외질과 산체스는 잔여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으며 다른 클럽들이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벵거가 이제 내년이면 계약이 만료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스날에 긴 암흑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아무도 매주마다 벵거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던 2013-14 시즌을 반복하기를 확실히 원하지 않는다. 그는 결국 FA 컵 결승전이었던 헐시티전 이후 새롭게 재계약을 했지만 또다시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클럽의 대주주 Stan Kroenke는 이번 시즌까지 벵거를 잡아두고 싶어한다. 뭐, 그러면 안될 이유가 있을까? 벵거는 항상 아스날을 매력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게끔 해왔다. 하지만, 벵거가 예전과 달리 모두를 궁금하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제가 계약이 끝나고 뭘 할거냐구요?" 그가 몇주전에 말했다. "사실, 나도 몰라요."
벵거의 감독생활은 점점 더 불안해보였다. 팀이 패배할때마다 좌절감은 더 크게 느껴졌다. 그가 트위터를 안한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하지만 패배가 익숙해진다면 가장 큰 문제는 인내심이 점점 바닥에 달한다는 것이다. "벵거 OUT!" 을 원하는 팬들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하게 수로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한번 불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이다.
벵거는 Gazidis가 클럽의 "핵심 가치"라고 부르는 것을 계속해서 믿고 나갈 것이다. 그 가치는 다른 말로 하면, 안정성, 개선의 증가, 공동체, 훈련장에서의 노력에 대한 결과와 유소년 육성 정책을 말한다. 예를 들어, 팀 유소년 출신 공격수인 알렉스 이와비는 지난 시즌 긍정적인 점들 중 하나였다. 공격형 미드필더 Jeff Reine-Adelaide는 이번 시즌 발전할 수 있다.
샤카를 영입한 건 잘한 일이라고 본다. 그는 강철과 같은 선수이고 벵거가 선호하는 유형의 패스 리듬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드필드에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옵션을 추가시켰다. 램지는 유로 2016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활약으로 더욱더 발전하였고, 특히 카졸라가 무릎 인대 부상에서 회복하여 제 폼을 되찾길 바란다. 그는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 후반기를 뛰지 못했다.
리그의 개방성은 긍정적인 점으로 생각할 수 있고 아스날에 있는 누구나 맨체스터 클럽들과 첼시에 새로운 감독들이 자신의 철학을 적용시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1월에 계속 리그 1위에 있었음에도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기회를 걷어차버렸고 그들은 결국 토튼햄 핫스퍼가 미끄러진 덕분에 2위로 마치게 되었지만, 기대 이하의 업적처럼 느껴졌다. 많은 팬들은 지난 스쿼드 그대로 간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이게 바로 재정적인 힘의 중요성이다. 아스날은 돈을 더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