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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Fifield
앨런 파듀는 이미 이번 여름 클럽 레코드를 경신하는 이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추락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더욱더 보강이 필요하다.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12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 예상 순위의 평균)
지난 시즌 순위 : 15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750 - 1
8월 초, 크리스탈 팰리스는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확률이 높아지는 듯 했고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아보였다. 처음 봤을 때 클럽과 스쿼드는 확실히 1년전보다 더 강해보였다. 팀의 소유권에 대한 구조는 미국 사업가인 Josh Harris와 David Blitzer의 막대한 투자를 등에 업고 개편되었다. 이적 시장 초반 문제점이 되었던 3개의 포지션을 착실히 보강했기 때문에 자신감 역시 보이는 듯 했다.
최근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잡기 위해 클럽의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스쿼드에는 보강이 필요하다. 팰리스는 아직 안심해서는 안된다. 이 팀은 글렌 머레이가 2013년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브라이튼 쪽 페널티 박스에서 잘못 착지하여 오른쪽 무릎 인대를 부상당한 이후 항상 득점력의 부재가 지적되어왔다. 그 이후 많은 스트라이커들이 회복되었고 경기에 출장했다. 머레이와 드와이트 게일, 햄스트링 부상을 자주 당하는 마로네 샤막과 코너 위컴까지. 하지만 이들 모두 부상빈도가 잦다. 아무도 믿고 쓸만하지 않다.
지난 다섯 시즌의 결과
크리스탈 팰리스는 보강을 했음에도 그 영입들은 효율적으로 돈을 쓴 하나의 도박에 불과했다. 프레이저 캠벨, 카메론 제롬, 혹은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는 싸게 데려왔음에도 전혀 제 값어치를 못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 수준에서 뛸만하고 리그 자체의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들은 이적예산이 부족했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계속 있게 된지 3년이 지났고 그동안 TV 중계권로 많은 돈을 받았기에 재정적인 여유가 조금은 생겼다. 그에 따라 팀의 야망 역시 커졌다. 런던과 Cote d'Azur에서 열린 임원들의 시즌 후 미팅에서 팰리스의 의도는 다소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머지사이드로부터 마르세유까지, 다양한 곳에서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하는 절박한 제의를 했었다. 그러나 문제는 제의만 했을 뿐, 실제로 영입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대신, 이번 여름은 일종의 인내심 테스트로 바뀌었다. 마르세유는 미치 바츄아이에 대한 3160만 파운드(약 460억원)의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첼시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바람에 첼시로 이적하였다.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은 세이두 베라히뇨를 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스토크 시티가 2000만 파운드(약 290억원)의 제의를 했을 때, 자신들이 첼시에게 당했던 방법과 똑같이 2300만 파운드(약 334억원)의 제의를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하게 밝혔다. 예전부터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제레미 피스는 여전히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은 아니다. 그런 상황은 웨스트 브롬위치로 이적할 수 있는 디아프라 사코에게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왜냐하면 팰리스의 시즌 첫게임이 웨스트 브롬전이기 때문이다.
팰리스가 진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크리스티안 벤테케다. 그는 클롭의 계획에 분명히 포함되어 있지만, 팰리스가 선호하는 시스템에 더 알맞다. 리버풀은 알맞은 가격에 그를 팔고 싶어한다. 팰리스는 처음 2500만 파운드(약 363억원)을 제의했고 두번째로 2700만파운드(약 392억원) + 옵션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클럽간의 합의는 도달하지 못했다. 아마 그 이적에 관련된 모든 집단들 때문에 지연되는 것으로 보이고 9월에 팰리스가 벤테케와 베라히뇨를 충분히 영입하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면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이적은 다소 질질 끌었다고 볼 수 있다. 팰리스는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르는 동안 자신들의 간결한 플레이가 예전처럼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의 득점력 부재로 인해 잘 발휘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위컴만이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유일한 스트라이커다. Keshi Anderson과 Freddie Ladapo는 논-리그에서 콜업되었지만 여전히 경기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
스쿼드를 강화시키려는 의도는 좋은 징조다. 팰리스는 4시즌 연속 최상위 리그에서 뛰었고 클럽 역사상 단 한번도 5년 내내 프리미어 리그에 있어본 적이 없었다. 똑같은 감독이 팰리스를 이끌고 최상위 리그에서 연속적으로 잔류한 것은 25년만에 처음이다. 해가 바뀌면서 팀이 슬럼프에 빠졌던 상황은 앨런 파듀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 마음을 다시 잡고 부활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했을 것이다. Steve Parish 감독과 이전 구단주 아래 팰리스는 2010년 이후로 날이 갈수록 발전했다: 챔피언십 잔류 → 챔피언십 중위권 → 플레이오프를 통한 프리미어리그로의 승격 → 11위, 10위 이렇게 갈수록 더 높은 순위에서 마쳤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최상의 폼을 보여주고 2번째로 FA 컵 결승전에 진출한 팰리스는 다른 팀들에게 위협이 되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칠 때는 팀을 재정비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듀는 솔직한 평가를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시 린가드가 웸블리에서 추가 시간 골을 기록함으로써 팰리스의 첫 메이저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짓밟기 전에 이미 프리미어 리그에서부터 팰리스는 흐지부지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4월 뉴캐슬 원정을 떠나기 전, 파듀는 남은 경기들을 "이번 시즌을 팰리스 역사상 가장 잘 보냈는지 혹은 실망스러운지 결정하는 네 경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FA 컵 결승에서 패배하고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그 네경기중에서 홈에서 열린 스토크전만 승리했다. 몇년전만 해도 축하했을 법한 15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지금의 팰리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FA 컵 결승전 패배 또한 클럽의 추락의 정점을 찍었다. 파듀의 말을 빌리자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한가지 긍정적인 점이라면 그들이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팰리스는 승승장구했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승리를 거뒀고 크리스마스 때만 해도 토튼햄 핫스퍼와 경쟁하고 있었고 골득실차로 인해 5위에 있었다. 지금 보면 의미없는 기록일지 몰라도 2015년에만 61점의 승점을 얻었다는 것은 꽤 인상적인 일이었다. 오직 다섯 클럽만이 팰리스보다 더 많은 승점을 얻었다. 하지만, 그런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면 그들의 추락은 대재앙과 같았다. 박싱데이부터 시작해서 팰리스는 21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는 1998년 20위로 시즌을 마쳤을 때 9개월동안 홈에서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했을 때를 떠오르게 한다.
이런 상황은 국내 컵 대회와 리그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더 두꺼운 스쿼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특히 야닉 볼라시에, 제이슨 펀천, 제임스 맥아더, 위컴이 오랜 기간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을 때를 생각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올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파듀가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1:0으로 패배하기 전 말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3년, 한번의 컵 결승, 하지만 사람들은 이 클럽이 얼마나 작은 클럽인지를 잊었습니다. 팬들은 적당한 스쿼드로 팀이 상위권에 위치했을 때 날라가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모든 것이 좋았죠. 몇몇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고 이것은 컵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사실, 팬들보다 임원들이 기대가 더 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이 클럽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다. 하지만 지금, 똑같은 붕괴를 겪지 않기 위해 그들은 굵직한 영입을 했다. 프랑스의 No2 골키퍼 스티브 만단다는 마르세유에서 9년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고 팰리스에 140만 파운드(약 20억원)이라는 매우 싼 이적료로 영입되었다. 또한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을 지불하고 데려온 제임스 톰킨스는 많은 프리미어 리그 출장 경험이 있다. 27살의 그는 충분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중앙 수비수이다.
빅클럽에게는 하찮은 값인 1350만 파운드(약 196억원)을 지불하고 영입한 안드로 타운젠드는 이번 여름 클럽 레코드를 경신한 이적이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볼라시에의 부재를 너무나도 크게 느꼈고 윌프레드 자하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그 공백을 메우긴 하지만 지금 그들은 양쪽 측면에서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스쿼드가 더 두꺼워졌고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허더스필드 타운으로 이적한 앤디 휴즈, 존 살라코가 팀을 옮기고 새롭게 콜체스터 감독이었던 케빈 킨이 1군 코치로 부임함에 따라 전술적인 접근 역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듀는 웨일스가 갑자기 유행을 불러일으켰던 3백을 미국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는 동안 실험했다. 그리고 그 포메이션은 공격에서 스트라이커를 어떻게 짝지어야하는지를 잘 파악하도록 해주었다. 팰리스의 팬들은 여전히 벤테케와 베라히뇨가 같이 뛰길 원한다. 몇 주 후에는 팬들의 바람이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