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ndy Hunter
에버튼은 필드 밖에서 강해보인다. 하지만 로날드 쿠만은 보강을 하기 전에 밸런스가 맞지 않은 스쿼드부터 재정비해야한다.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8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11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100 - 1
"모든 것은 괜찮아질겁니다." 프리미어 리그 개막이 3주도 안남았는데 왜 에버튼은 필드 플레이어를 한명도 영입하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로날드 쿠만의 답변이다. 이런 침착함은 사우스햄튼 감독 시절 얻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쿠만은 소튼 감독 시절 다수의 선수들이 이적하는 엑소더스를 겪었음에도 7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침착함은 오히려 Farhad Moshiri (에버튼의 새로운 재벌 구단주)가 공표한 리빌딩 작업 때문이다. 구디슨 파크에서 재정적인 변화는 이미 이루어졌다. 하지만 쿠만의 자신감은 실제로 뒤에서 열심히 영입작업을 하고 있어야 설득력이 있다.
이번 여름은 이란계 영국인 억만장자가 2월 49.9%의 에버튼 지분을 사들인 이후 첫 시험단계다. 빌 켄라이트 회장을 여전히 앞에 세우는 동안 클럽의 대주주인 그는 뒤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그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를 세우고 진짜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만 3000만 파운드(약 435억원) 이상의 값을 제시하는 것으로 그의 야망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두 시즌 연속 11위로 마친 언밸러스한 스쿼드와 더불어 존 스톤스와 로멜루 루카쿠를 잃을 위험이 높기에 리빌딩을 하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리빌딩 과정은 마침내 화요일 아스톤 빌라로부터 이드리사 게예를 710만 파운드(약 103억원)의 몸값을 지불하고 영입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그리고 스완지가 애쉴리 윌리엄스에 대한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의 제의를 거절했음에도 여전히 에버튼의 타겟으로 설정되어 있다. 에버튼은 클럽의 지배 구조에 대한 점검이 최우선이었고 잘 대처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제의는 미뤄졌다.
Moshiri는 前 감독이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를 단호하게 경질하였다. 3년간 에버튼에 있었고 선수들의 스피릿과 노력이 마르티네즈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와해되었다는 이유였다. 그는 그런 잘못들을 고치고 에버튼을 다시 유럽 대회에 진출시키기 위해 바로 쿠만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을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보다 단 3점 부족한 6위에 안착시켰던 53세의 쿠만은 자신의 옵션들을 고려하길 원했다.
연봉으로만 600만 파운드(약 87억원)을 지불하고 사우스햄튼에게 500만 파운드(약 72억원)을 보상금으로 지급한 쿠만은 에르윈 쿠만 코치, 얀 클루이텐베르크 코치와 함께 에버튼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시키기 시작했다. 이것은 에버튼에게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였다. 클럽은 마침내 예전부터 원했던, 제대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에버튼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프리미어 리그 클럽의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것이다. 1994년 Mike Walker가 마지막이었다. 94년 이후 왜 그들이 그러지 않았는지는 잘 알 것이다. 켄라이트가 2013년에 마르티네즈를 선임했을 때, 그는 위건 애슬레틱을 챔피언십으로 강등시켰다. 켄라이트는 엉망인 수비보다 FA컵에서의 성공을 더 긍정적으로 봤고 그것을 에버튼에도 이식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데이비드 모예스를 에버튼으로 데려왔을 때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에서 촉망받는 젊은 감독이었을 때였다. 에버튼의 前 구단주인 Peter Johnson이 투자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후 Walter Smith가 에버튼 감독을 그만둔지 한달만이었다.
이번 시즌 Gwladys Street에서 추모를 받았던 Howard Kendall (*역자 주 : 에버튼의 레전드. 2015년 10월 17일 69세의 나이로 사망하여 에버튼 팬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구디슨파크 옆 거리에서 줄을 서서 추모했다.)는 1997년 에버튼 감독으로만 세번째 선임되었지만 쉐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1995년 에버튼에게 마지막 트로피를 안겨준 Joe Royle은 Walker의 똥을 치워주라는 SOS 신호를 받고 챔피언십의 올드햄 애슬레틱으로 옮기기 전 에버튼이 상위권에서 자리를 잡도록 해주었다.
감독을 선임하는 데만 비싼 돈을 들임으로써 Moshiri는 수년간 구디슨에 부족했던 머니파워라는 의도를 증명했다. 에버튼 임원 Alexander Ryazantsev의 말을 들어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동안 북서부의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 (Ex : 맨체스터) 에 투자가 집중되었기에 우리는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 재정전문가인 그가 말했다. "그런 위상을 가진 사람을 임명하는건 매우 중요했습니다."
Moshiri는 에버튼의 지배 구조를 손대면서 단장도 교체했다. 유로파 리그 우승팀 세비야의 단장인 Monchi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61살의 그는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으로 눈길을 돌렸고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를 레스터 시티로 데려온 사람을 믿었다. 보상금을 지불하는 건 장애물이 전혀 되지 않았고 Steve Walsh는 그렇게 4년 계약에 서명했다.
아스날 주주 Alisher Usmanov의 절친이기도 한 에버튼의 새로운 대주주인 Moshiri는 새로운 구장을 짓는 데 생겼던 모든 문제들을 해결했다. 두 개의 예상 부지에 대한 Peel Holdings와 리버풀 시 의회는 이미 몇 차례 이야기가 오고갔다. 하나는 Mersey의 강기슭, 다른 하나는 Croxteth이다. Joe Anderson 시장은 최근 런던에서 모시리, 켄라이트와 90분간 만남을 가진 후 2~3년 안에 에버튼이 새로운 구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우, 그의 열정과 헌신에 날아갈 기세였습니다." Anderson 시장이 말했다. "모시리씨는 에버튼이 운동장 안과 밖에서 얼마나 투자가 필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야망의 스케일은 매우 큽니다. 그저 실수만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는 여기에 에버튼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기 위해 왔습니다. 그의 비젼은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구장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는 모든 수준에서 클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가 단기간만 운영하려고 여기 온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클럽의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3000만 파운드(약 435억원)에 달하는 값이 매겨졌던 리버풀의 강가인 King's Dock에 새 구장 건설을 실패한 것은 에버튼이 이제까지 해왔던 가장 큰 실수들 중에 하나였고 켄라이트가 구단주 재임시절 계획했다가 물거품되었던 세 개의 프로젝트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전 실패를 잊고 다시 강기슭에 짓기로 계획한 것은 에버튼이 새 시대를 맞이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나 마찬가지다. 이것은 모시리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여겨질 것이지만 언제 새 구장에서 뛸 지는 쿠만에게는 걱정거리도 아니다. 에버튼의 리빌딩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쿠만은 자신의 커리어가 후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팀을 개편하는 것은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
쿠만은 최근 에버튼의 부진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어떻게 팀이 플레이를 하길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는 더 다이렉트하고, 앞쪽에서 계속 압박하며 항상 더 높은 강도로, 신체적인 면을 내세우는 플레이를 원한다.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났던 수비수들 중 한명인 쿠만은 지난 시즌 세트피스로 1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던 사우스햄튼 때의 조직력을 그대로 에버튼에 이식하려고 한다. 이런 퍼포먼스의 개선은 프리시즌동안 팬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쿠만이 원하는 플레이가 에버튼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에서 말이다.
쿠만에 따르면 에버튼은 게예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그는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인터셉트를 기록했고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좋은 선수들 중 한명입니다." 마틴 스텐켈렌부르크는 백업 골키퍼로 풀햄으로부터 왔고 공격형 미드필더인 Shani Tarashaj는 1월 Grasshoppers Zurich로부터 영입되었다. 알렉스 비첼, 무사 시소코, 조 하트, 칼리두 쿨리발리에 대해 거액의 제의를 고려함에도 불구하고 에버튼은 아직 빅네임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물론, 돈을 쓴다는 것이 순위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촉망받는 유망주들인 톰 데이비스, 키어런 도웰, 칼럼 코놀리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팀 내부에서 개선하는 것은 쿠만으로 하여금 일관성 있게 운영하도록 도와주고 로스 바클리, 제임스 맥카시, 레이튼 베인스와 마르티네즈 감독시절 부진했던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보강이 필요한 곳이 존재하고 이적기간 마감 전에 누구를 데려오든 팀에 융화시킬 시간은 부족하다.
Walsh가 7월 21일 에버튼의 새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에버튼의 이적 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톤스에 대한 5000만 파운드(약 726억원)짜리 제의를 잠시 미뤄놓고 루카쿠를 적당한 값에 데려갈만한 클럽을 찾는 것은 사업을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쿠만은 대체선수를 데려오기 전 두 선수 다음 시즌 에버튼에서 뛸 것인지 말 것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스톤스가 펩 과르디올라 밑에서 뛰고 싶다면 신체적인 강점이 있는 두 명의 중앙 수비수들을 더 영입해야 하고, 루카쿠가 떠난다면 공격수들도 재구성해야한다. 첼시는 루카쿠를 6700만 파운드(약 973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재영입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제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만약 루카쿠가 남는다면 그는 활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에버튼은 압박하는 스타일에 걸맞는 공격수들이 부족하다. 아루나 코네와 마르티네즈가 1350만 파운드(약 196억원)이나 지불하고 데려온 똥인 Oumar Niasse는 여전히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쿠만은 프리시즌에서 그들보다 윙어인 헤라드 데울로페우를 선호했다. "만약 우리가 루카쿠를 잃는다면 말이죠, 데울로페우가 로멜루를 대체할 가장 좋은 옵션입니다." 쿠만이 말했다. Niasse는 7월 중순 FK Jablonec 전에서 하프타임에 교체당한 이후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것은 클럽 역사상 세번째로 비싼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 그가 쿠만의 계획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1군에서 152분밖에 뛰지 않았고 등번호 역시 배정받지 못했다.
게예 뿐만 아니라 두 명의 중앙 수비수들을 쿠만은 원한다. 주장인 필 자기엘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프리시즌 대부분에 출장하지 못했다. 또한 1순위로 쓸 수 있는 골키퍼와 스트라이커 역시 영입하고 싶어한다. 이것만 보면 새로운 척추(spine)를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최소한 운동장에서라도 몇몇 선수들을 더 영입하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