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이미 레스터 시티에 대해 글을 썼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팀은 여전히 강하고 조금 다듬어야 하는 풀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 그리고 초반의 좋은 출발이 이번시즌 핵심이 될 것이다.
by Paul Doyle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9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우승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33 - 1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정점을 찍었고 회복 불가능한 추락을 겪지 않도록 잘 대처해야 한다. 제이미 바디는 아스날의 제의를 거절했고 마레즈는 자신의 클래스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은퇴를 미루게 되었고 Vichai Srivaddhanaprabha는 레스터 시티가 어느때보다 값어치가 높아졌을 때 매각하는 냉철한 사업가가 아닌 감성이 넘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지표를 보면 도박업체들의 사장들은 냉혈한인 것 같다. 그들은 레스터의 강등 확률(14-1)이 우승 확률(33-1)보다 더 높다고 예상했다. 레스터가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지난 시즌에서 배운게 있지 않을까?
자,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정확히 빅클럽들이 지난 시즌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는 이번 여름 어마어마한 돈을 썼고 최상의 감독들을 선임하여 스쿼드를 개선시키고 빅클럽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인방 모두 지난 시즌 승점을 많이 잃었고 레스터 시티에게 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나은 감독과 선수들을 가졌기 때문에 리그의 순위는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시즌 레스터의 영웅이었던 은골로 캉테를 첼시에서 영입한 것은 기복이 심한 세스크와 에당 아자르를 구원하기 위한 구세주를 들여온거나 다름없다.
지난 다섯 시즌 순위
캉테를 잃은 것은 레스터에게는 더욱더 뼈아픈 일이다. 왜냐하면 그의 특출난 다이나믹함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레스터가 어느 때보다 필요로 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유럽 대회 진출은 새로운 스릴감을 주는 동시에 쉽지 않는 도전이기도 하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치룬 후에 홈 경기가 열린다고 해도 체력으로 인해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수비는 더 약해질 수 있다. 피로감은 지난 시즌보다 이번 시즌에 레스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들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3번째로 점유율이 낮았고 공을 덜 소유한만큼 상대를 계속 쫓아다녀야했다.
이런 상황은 지난 시즌 가장 적은 선수들을 기용했던 라니에리가 예전철머 매 경기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여 실험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레스터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라니에리는 지난 시즌 우승 당시 자신에게 조언해주었던 최소한 한명의 코치 없이 혼자서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Steve Walsh는 에버튼으로 팀을 옮겼다. 또다른 코치인 Craig Shakespeare는 이번 여름 3년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코치로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떠난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우승의 주축이었던 바디, 대니 드링크워터, 웨스 모건, 대니 심슨, 마크 올브라이튼이 팀에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레스터시티가 지난시즌보다 순위가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독자들은 까먹었겠지만, 우리 가디언은 예전처럼 라니에리가 레스터 시티를 강등시킬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사과문을 한번 더 쓰고 싶지는 않기에 다른 관점에서 레스터 시티를 바라보고자 한다. 위에 언급했던 선수들과 다른 몇몇 선수들은 최소한 1시즌 이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지난 시즌의 성공은 이전 시즌 막판 상승세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클럽들이 여전히 마레즈와 드링크워터를 노리고 있지만, 캉테만이 유일하게 이적한 핵심 선수이다. 그리고 레스터의 우승은 캉테의 영입 이전부터 존재했던 팀 스피릿으로 이루어졌기에 라니에리의 로테이션이 잘 이루어진다면, 그의 공백을 잘 채울 가능성은 높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캉테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레스터는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잘해주고 Ben Chilwell, Demarai Gray, Daniel Amartey가 기대했던 만큼 성장해준다면 지난시즌보다 더 좋은 스쿼드를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영입한 선수들 중 가장 눈여겨봐야할 선수는 캉테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미드필더 Nampalys Mendy일 것이다. 라니에리는 모나코에서 멘디와 함께 일한 적이 있기에 그를 잘 안다. 멘디는 2013년에 니스로 이적하였고 조용하지만 단호한 리더십으로 22살의 나이에 주장완장을 찼다. 멘디는 눈길을 끄는 선수가 아니고 이제까지 해왔던 레퍼토리를 보면 골과 어시스트도 별로 없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캉테만큼 무자비하게 태클하는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를 보면 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쳐왔고 경기를 읽는 능력과 티 하나 없이 깔끔한 기술덕분에 상대편을 방해한다. 그는 레스터에 걸맞는 선수다.
아흐메드 무사도 똑같다. 레스터는 그가 팀의 공격을 강화시킬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CSKA 모스크바로부터 그를 데려오기 위해 클럽레코드를 경신했다.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다. 23살밖에 되지 않은 무사는 이미 챔피언스 리그와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하며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역습 상황에서 바디와 짝을 이룰 경우 상대에게 어마어마한 위협이 될 것이다. 양발잡이이며 득점력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윙으로써 인상적인 득점기록을 가지고 있고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사실, 1월부터 라니에리가 영입한 선수들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Amartey는 미드필드와 수비에서 뛸 수 있다. 이런 특성은 로테이션을 쉽게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능이 뛰어나고 나이에 맞지 않게 똑똑하게 플레이하는 18살의 폴란드 미드필더 (가끔은 수비수) 바르토즈 카푸스카를 Cracovia로부터 영입한 것은 당연하다. 무사, 마레즈, 올브라이튼, 그레이, 카푸스카, 제프리 슐럽을 보유하고 있는 레스터는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바디에 대한 득점 의존도를 더 낮춰야 한다. 신지 오카자키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득점을 할 것이고 레오나르도 우요아는 적절한 백업자원으로 계속 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 트로이 디니와 사이두 베라히뇨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적시장은 닫히지 않았기에 충분히 보강할 여지는 남아있다.
레스터 시티의 포백은 지난 시즌 상대가 뒤로 파고들 공략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믿을만했다. 몇몇 상대는 더 똑똑해졌지만 모건, 로베르트 후스, 크리스티안 푸흐스, 심슨은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든든한 백업을 필요로 하기에 추가적인 보강이 불가피하다. 스포르팅 히혼으로부터 영입한 중앙수비수인 루이스 에르난데즈는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레스터 유소년 팀 출신인 19살의 Chilwell은 수비와 공격에서 완벽한 왼쪽 풀백 옵션이다. 그는 푸흐스만큼이나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드리블과 패스가 출중하다.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카스퍼 슈마이켈은 자신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또다른 경쟁자가 생겼다. 바로 하노버로부터 데려온 준수한 골키퍼인 론-로버트 칠러다.
아직 수비적인 면에서 더 보강을 해야하지만, 리그 초반 경기 일정을 보면 레스터는 대부분의 라이벌보다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개막 초반에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사우스햄튼, 아스날은 다소 힘든 상대를 만나게 된다. 타이틀 방어전을 힘들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들보다 빨리 앞서가야한다. 우승을 노리는 다른 모든 팀들은 그저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