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는 마침내 꿈꾸던 감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는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스쿼드를 많이 손봐야한다.
by Paul Wilson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2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4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5-2
이제, 맨체스터 시티가 그동안 침착하게 기다려왔던 시즌이 왔다. 2012년 바르셀로나의 페란 소리아노와 치키 베히리스타인을 각각 회장과 단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최종 목표는 펩 과르디올라를 데려오는 것이었고 맨체스터에서도 그가 성공하기를 원해왔다.
2012년에 세운 야망이 넘치는 계획에 문제는 전혀 없었다. 딱 한가지 흠은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그만둔 이후 다음 해에 독일로 가버리는 바람에 계획을 달성하는데 4년이 걸렸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그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독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트레블을 달성했기에 후임감독이 이룰 것이 별로 없었을 뿐이다. 과르디올라는 바이에른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클럽들과 감독들은 3번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하고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전에 3연속 진출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그가 팀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하지만, 기대했던만큼 자신의 명성을 높이지는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끝없는 업적을 등에 업고 고용된 감독에게는 3연속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진출이 어떻게 보면 기회를 계속해서 놓친것처럼 보일 수 있다. 3번의 분데스리가 우승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소수의 클럽들이 우승을 독점하던 리그에서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을 물려받았다. 특히, 라이벌 팀에서 가장 잘하던 선수를 영입하는 그 바이에른을 물려받았다. 만약 당신이 과르디올라가 독일에서 보낸 3년에 대해 혹평을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아니, 사실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다. 그가 클럽을 그다지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조건을 갖춘 클럽은 리그 우승을 가장 기본적인 조건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과르디올라의 천재성을 보면 바이에른을 바르셀로나 혹은 레알 마드리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하인케스는 후임자에게 많은 것을 물려주었다. 2013년 바이에른은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총함 7:0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떨어뜨렸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였다. 과르디올라가 맡은 바이에른은 1년 후에 준결승에서 총합 5:0으로 졌고, 그 다음 해에는 바르셀로나에게 5:3으로 졌다. 그리고 올해 단 한 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결승진출권을 내주었다.
이제 관심은 프리미어 리그로 돌려졌다. 과르디올라는 4년 전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반면, 시티는 원래 성명서를 발표하고 축구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라이벌들보다 먼저 앞서나가길 원했으나 지금 과르디올라가 맨체스터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트레블을 이뤘던 감독은 그뿐만이 아니다. 다가오는 시즌이 과르디올라의 장점이 조세 무리뉴보다 더 많다는 걸 증명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기서 그걸 말하고 싶은게 아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무리뉴 아래에서 다시 암흑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사임한 이후 여러가지 멍청하고 인상깊은 일로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아마 이는 '과도기' 혹은 '3년 계획'이라는 주석과 함께 역사에 남을 것이다.
무리뉴는 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로를 위해 프랑스로 떠나기 전 웨인 루니의 스트라이커로써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 만약 무리뉴가 1억 파운드(약 1147억원)이 넘는 이적료로 폴 포그바를 데려온다면 이는 이번 여름 선임된 그 어떤 감독들보다 임팩트가 클 것이다. 또한 오랜 라이벌인 과르디올라보다 더 나은 점은 이미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점이다. 무리뉴는 잉글랜드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가장 최근은 2년 전이었다. 과르디올라는 맨유 팬들이 최근 10년간 가장 잘 나갔을 때보다 더 자신있어하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을 때 맨체스터에 오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리버풀과 토튼햄 역시 우승에 도전할만한 감독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스날은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은 지난 시즌 2위로 마친 결과를 등에 업고 스쿼드를 개선할 최소한 이론적인 재정 운용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과르디올라처럼 안토니오 콘테 역시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둘의 차이점은 그의 경력으로 봐서는 지난 시즌 첼시의 순위만큼 추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점은, 시티는 여전히 측면을 돌파할 케빈 데브뤼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가지고 있고 미드필드 옵션을 늘리기 위해 일카이 권도간, 르로이 사네, 놀리토를 영입했다. (가브리엘 제수스는 파우메이라스로 임대간다) 또한, 아직은 더디지만, 존 스톤스의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다.
과르디올라가 걱정하는 것은 빈센트 콤파니의 잦은 부상과 그의 결장이 팀에 영향을 미치는 것, 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좋지 못한 활약을 보여준 조 하트, 라힘 스털링의 잠재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팬들은 엘라퀴엠 망갈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펩 과르디올라의 수비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로 시작해서 공격에서 골을 꾸준히 넣을 수 있는 옵션이 있어야 한다는 주제로 토론을 한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켈레치 이헤아나초에게 기회가 주어질까? 윌프레드 보니는 스쿼드에 들어가기는 할까? 빠르지만 실망스러운 헤수스 나바스를 과르디올라는 얼마나 기다려줄까?
아마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 시절부터 있어온 두명의 스타 선수들인 야야 투레와 다비드 실바는 어떻게 될 것이냐는 점이다. 33살의 투레는 현재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이고, 예전처럼 큰 영향력이 없다. 비록 과르디올라가 그를 바르셀로나에서부터 잘 알아왔고 그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투레에게 확신을 주었어도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시티의 미드필드진은 이미 선수가 너무 많다. 투레보다 3살 어린 실바는 아마 과르디올라의 플랜에 들어있을 것이다. 그렇게 똑똑한 선수는 확실히 계획에 들어있어야 한다. 하지만,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 시절 실바가 경기를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티는 창조성이 없는 플레이를 계속 했다. 지난 몇 시즌동안 시티는 실바의 능력을 믿어왔지만 이제 그의 잠재력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만약 과르디올라의 능력이 된다면, 데 브뤼네가 하고 있는 역할과 똑같은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을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시티의 공격 옵션들은 리그 최강이다. 단,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 대부분이 부상에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지난 시즌 시티는 4위로 시즌을 마친 동시에 캐피탈 원 컵을 우승했다. 이는 페예그리니 감독이 명예롭게 팀을 떠나는 데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게 돈을 많이 쓰고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야망에는 부족했다. 시티는 불행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똑같긴 하지만, 최소한 3년간은 그렇게 꿈꿔왔던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리버풀과 다른 몇몇 팀들도 원하던 감독들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 리그는, 특히 맨체스터는 이번 시즌 얼마나 관심을 끄냐만 보지 말고 더 큰 것을 봐야한다. 처음 과르디올라를 시티의 감독으로 추천했던 것도 그의 바르셀로나가 유럽을 지배했던 방식 때문이었다는 것도 기억해야한다. 시티는 지금 프리미어 리그를 여러번 우승했고, 다른 컵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계획은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공이다. 그들은 얼마를 투자했느냐에 상관없이 5년전만해도 처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었는데 지난 시즌에는 준결승에 진출하였고 이는 정말 큰 업적이다. 그들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으면서 1골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자신들의 능력과 믿음의 한계를 느꼈다.
과르디올라가 해야 하는 일 중 최우선은 그런 마인드를 바꾸는 것이다. 시티가 유럽의 엘리트 클럽으로 보이도록 해야한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최종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꽤 어려운 주문이다. 왜냐하면 무리뉴와 맨체스터에서 계속 옥신각신 싸우고 시티는 혼란 속에서 계속해서 나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는 아마 시티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할 수 있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런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시즌보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 들어온 감독들에게 클럽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 페예그리니가 지난 시즌에 이룬 것보다 더 잘할 수 있고 과르디올라는 아직 기준을 그렇게 높이 잡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게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지 않는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아마 시티가 맞게 될 앞으로의 4년은 미래를 위한 계획과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