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어린 선수들은 지난 시즌 우승을 향한 탄력을 받았고 그의 확실하고 꼼꼼한 지휘 아래 이제 토트넘은 올라갈일밖에 없다.
by David Hytner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3위 (이 글을 쓴 기자가 예상한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리그 순위 : 3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8-1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지난 여름, 바로 전 클럽이었던 사우스햄튼으로부터 빅토르 완야마를 영입하고 싶어했다. 토트넘은 결국 영입하지 못했다. 사우스햄튼은 제의를 수락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때는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잘못되었다.
포체티노는 어깨를 으쓱했고 토트넘 핫스퍼의 회장인 다니엘 레비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수비수였던 에릭 다이어를 높은 자질을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바꾸는 플랜 B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지만 결국 포체티노의 한수는 통했다. 다이어는 클럽이 가장 빛나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한명이었다.
그래서 끝? 선수들 그대로 다음 시즌을 맞이할까? 확실히 아니다. 포체티노는 이번 여름 완야마를 영입하는 것을 다시 시도했고, 이번에는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위엄 있는 미드필더인 그는 다가오는 시즌에서 포체티노의 첫 영입이 되었고 1100만 파운드(약 157억원)이면 딱 그의 몸값만큼이라고 본다.
포체티노는 충분히 강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더 영입하고 싶어했다. 그는 시즌 첫 네 경기동안 다른 중앙 미드필더 선발 자원인 무사 뎀벨레를 라인업에 못 넣는 다는 사실을 안다. 뎀벨레는 지난 5월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의 눈을 찌르는 바람에 6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이 더 경쟁하길 원하고, 더 많은 옵션과 유연성을 원했다. 곧 참가하게 될 챔피언스리그를 생각하면 다이어와 뎀벨레는 모든 경기를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완야마의 이적은 포체티노가 이번 시즌에 대한 접근 방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클럽이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단기간, 장기간에 상관없이 토튼햄을 낙관적으로 보는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포체티노는 자료를 수집하는 데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선수의 컨디션, 영양, 스포츠 과학과 연관되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 선수 영입 차원에서 보면, 그의 영입은 신체적, 정신적인 항목에 반드시 체크되고 난 후에야 이루어진다. 포체티노가 2013년 7월 완야마를 셀틱에서 1250만 파운드(약 178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사우스햄튼으로 데려왔을 때는 모든 항목에 체크된 후였다.
포체티노의 선수들은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 그가 선호했던 베스트 11의 대부분은 180cm 이상이었고 그들은 경이로운 스태미나를 가졌다. 게다가,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유연해야 하며 최소한 두 포지션 이상에서 뛸 수 있어야 한다. 완야마는 중앙 수비수로도 뛸 수 있다. 포체티노가 지난 1월 안드로 타운젠드를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판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하나의 포지션밖에 못 뛰기 때문이다.
포체티노는 또한 인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요즘 그의 스쿼드에는 싸움을 일으키는 문제투성이 선수가 없다. 지난 주에 일어났던 하나의 일은 선수들의 하나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 그 날은 기자들이 선수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찍고 다른 여러가지 모습을 찍는 날이었다. 선수들은 이 과정이 짜증나고 충분히 짜증난 행동을 할수도 있었다. 토트넘에서 이 과정은 모두 부드럽고 프로페셔널하게 진행되었다.
완야마 이적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적료였다. 이는 계약만료까지 1년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구장 건설을 앞두고 돈을 모아야하는 토트넘에게는 이렇게 돈을 아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 두시즌동안은 다른 클럽처럼 돈을 펑펑 쓸일은 없다. 그들은 2018-19 시즌에 61,000명을 수용하는 구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토트넘에 대해 걱정하는 점은 이적 시장에 대한 태도인데, 이미 라이벌 팀들은 이적 시장에서 매우 공격적인 활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른 탑 클럽들이 여러 명의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얼마나 팀이 개선되었는지 숫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명(혹은 그 이상?)을 팔고 9명을 영입한 것을 보면 과히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토튼햄은 현재 상황에서는 다른 팀과 경쟁하기 어렵다. 특히 그들은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하나의 떨림을 확실히 느꼈다. 이번 프리미어 리그는 꽤 힘들 것이다.
하지만, 컵에는 이미 물이 절반정도 차있다. 왜냐하면 포체티노와 정확하고 활기 넘치는 그의 방식 때문이다. 많은 면에서, 새로운 구장으로 옮기는 과도기에 있는 토튼햄에게 그는 딱 알맞는 감독이다. 그는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는 직접 스타를 만들고 누구보다 가장 앞서서 자신의 철학과 디테일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오전 7시에 일어나서 오후 7시에 훈련장을 떠난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클럽에 있는 모두들 당신에게 그의 분석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말할 것이다. 훈련 후에는, 현대 기술의 발달 덕분에 훈련과정은 녹화되어 사무실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그는 코치들과 함께 1분 1초를 모두 지켜본다. 그의 꼼꼼함 덕분에 어떤 것도 놓치지 않는다. 그와 스태프가 논의한 것은 바로 다음 훈련 세션에 적용된다.
이적 시장에서는 그의 명확성과 단호함이 나타난다. 토트넘은 다른 어떤 선수들과도 링크가 뜨고 있지 않다. 사실, 이런 상황이 가장 토트넘답지 않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의 가장 1순위 타겟인 완야마와 네덜란드 스트라이커 빈센트 얀센을 이적시장 초기에 데려왔다. 22살의 얀센은 AZ 알크마르에서 1700만 파운드(약 24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왔는데, 그는 가장 필요했던 해리 케인의 백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은 아마 벤치에 또다른 게임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을 필요로 한다. 상대의 뒤를 빠르게 파고들어 골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선수말이다. 그래서 마르세유의 1100만 파운드(약 157억원)의 몸값이 매겨져있는 윙어 Georges-Kevin Nkoudou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토튼햄은 다른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그를 영입하기 위해 재빨리 움직일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화요일 좌절감으로 인해 매우 화가 난 Paul Mitchell의 사임은 단장이 클럽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해 한계를 느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계속해서 단장직을 맡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레비에게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Mitchell의 사임은여름 이적 시장이 끝난 후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다.
포체티노는 페데리코 파지오를 로마에 임대로 보냈고 Alex Pritchard를 노리치 시티에 800만 파운드(약 114억원)을 받고 팔았다. 나빌 벤탈렙 역시 프리시즌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했기에 곧 떠날 것이다. 이것이 전형적인 포체티노의 방식이다. 만약 선수가 그의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면, 하루라도 빨리 팀을 떠나길 바란다. 포체티노는 벤탈렙이 공을 소유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것처럼 보인다. 다이어, 뎀벨레와 달리 벤탈렙은 위험한 구역에서 공을 잃은 적이 많은 편이었다.
드안드레 예들린과 아마 클린튼 은지를 제외하고 방출해야할 선수는 거의 없어보인다. 포체티노는 어떤 포지션에 공백이 발생하든 유소년 출신의 유망주를 믿을 것이다. 4순위 센터백인 Cameron Carter-Vickers는 신체적인 면과 성격이 레들리 킹과 닮았고, Shayon Harrison은 케인과 얀센의 백업으로 기용될 수 있다.
카일 워커-피터스(카일 워커와는 다른 선수)는 오른쪽 풀백만큼이나 왼쪽 풀백으로 잘 뛸 수 있고 7월 U-19 유럽 챔피언십 동료였던 Josh Onomah 역시 촉망받는 유망주다. 미드필더인 그는 신체적으로 성인들에게 밀리지 않고 클럽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 마찬가지로 또다른 미드필더인 Harry Winks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17살의 Marcus Edwards도 있다. 괜찮은 왼발과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기술을 가진 유소년팀의 10번인 그는 이번시즌 1군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포체티노는 클럽 출신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스스로 그들을 1군에 기용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발전할 길만 남아있는 유망주들로 구성된 베스트 11을 믿는다. 팬과 팀 사이에는 일종의 탄력, 연결고리가 있다. 특히 흔하지 않은, 기분 좋게 하는 요인인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나 새로운 구장과 같은 것을 고려할 때 그 연결고리는 더욱더 튼튼해진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웸블리에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뛸 것이고 새로운 구장이 완공될때까지 모든 경기를 웸블리에서 하게 된다. 9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립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스릴있는 일이다. 클럽은 현재 시즌권을 예약한 팬들만 51,000명에 달한다.
웸블리의 넓은 경기장 역시 도움이 된다. 포체티노는 화이트 하트 레인이 리그에서 가장 작은 경기장 중 하나라고 말해왔고 원정팀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수비적으로 나온다면 손해를 볼것이라고 말했다.
구장은 현재 빠르게 건설되어가고 있다. 현재 구장의 북동쪽 땅은 없어졌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이미 새로운 구장 것으로 완료되었다. 이제 2층을 건설할 수 있다. 올해말까지 화이트 하트 레인보다 5층 높은 구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정말 구장이 완공된다는 걸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긍정적인 점이 많았다. 9명이 경고를 당하고 우승에 대한 희망의 불씨가 꺼졌던 첼시와 2:2로 비겼던 경기에서조차 포체티노는 집단 패싸움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토트넘이 더이상 만만한 팀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에당 아자르가 83분에 동점골을 넣은 이후 결승골을 넣을 시간이 있었음에도 평정심을 잃었던 것은 이해할만하다.
포체티노는 그의 선수들이 그 경기로부터 교훈을 얻었길 바랬고 라이벌 팀들이 영입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그는 빠른 시작을 목표로 삼았다. 토트넘은 안정되었고 클럽 역시 그렇게 느낀다. 지난 7시즌동안 TOP6에 위치했으며 3시즌은 TOP4에 위치했다. 그들은 웅장한 훈련장을 가지고 있으며 2년이 지나면 런던에서 가장 큰 구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전히 토트넘에게 기대할 점은 많다. 포체티노는 갈수록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