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왓포드의 감독들과 선수들의 이적은 벅찬 프리시즌 경기와 더불어 왈터 마짜리 아래 불확실한 시즌을 맞이하게 만들었다.
by Simon Burnton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18위 (이 기자가 예상한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13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1,000-1
지난 해, 왓포드가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한 이후 새로움 감독과 15명의 선수들을 영입했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강등의 유력한 후보였던 그들은 13위로 시즌을 마쳤고 강등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없어보였다. 하지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보면 2015년 여름은 실패의 계절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감독뿐만 아니라 영입한 선수들의 절반은 클럽을 떠났다. (사실, 3명은 1시즌 임대였고 그중에서도 2명은 6개월 임대였다.) 그리고 더 많은 선수들이 떠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수비수인 미구엘 바리토스와 Sebastian Prodl은 자유 계약으로 들어와서 완벽한 영입으로 증명되었다. 미드필더 Etienne Capoue와 Valon Behrami는 일정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Allan Nyom 역시 기복이 심했다. 그 외 나머지 선수들은 실패했거나 성공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선수들을 영입한 의도는 승격한 팀의 대부분을 대체하기 위해서였지만, 왓포드는 이미 있는 선수들에 완벽히 의존했다. 지난시즌 팀이 넣은 40골 중 새로 영입한 선수들은 3골밖에 넣지 못했다.
지난 다섯 시즌 결과
왓포드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완벽히 달랐다. 19게임을 치룬 후 왓포드는 TOP5와는 단 2점밖에 차이나지 않은 8위였다. 그러나, 마지막 19경기에서는 4경기밖에 이기지 못했고 이는 리그에서 뒤에서 4번째의 기록이다. 3월초부터 11경기에서 2경기를 이겼다. 하나는 세이두 베라히뇨가 두번의 페널티를 실축했던 경기인 웨스트브롬을 1:0으로 이긴 경기였고, 나머지 하나는 이 기간동안 왓포드보다 더 낮은 기록을 가졌던 유일한 팀인 10명이 뛴 아스톤 빌라전이었다. 왓포드는 마지막 2분동안 2골을 넣었다. 1년 전에 다소 과장되었던 선수들의 대거 교체는 이번 여름 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팀은 왈터 마짜리가 감독을 새로 맡으면서 한번 더 물갈이하기 시작했다. 6월, Gino Pozzo는 구단주를 물려받은지 4주년이 된 날을 축하했고 이 기간동안 팀에 성공을 가져왔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스러울정도로 많은 돈을 쏟아붓기도 했다. 활동 과잉의 Generation Game (역자 주 - BBC의 한 TV 프로그램.)의 컨베이어 벨트에 놓여 있는 꼭 껴안고 싶은 많은 장난감들같은 클럽들을 어쩔 수 없이 지나가는 것처럼, 서포터들은 클럽의 임원들과 유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상냥한 감독이었던 Quique Sanchez Flores 감독이 지난 시즌 딱 한경기를 남기고 팀을 떠난다 했을 때 상실감은 더 컸다.
이런 혼돈 속에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단 한명, 트로이 디니였다. 주장이자 팀의 핵심이 된 그는 Pozzo가 계속 이적에 열중했기 때문에 들어온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점점 하나의 토템 상처럼 팀에 자리를 잡았다. 6월 레스터 시티가 그에게 2500만 파운드(약 357억원)의 이적료를 제의했던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왓포드는 대신 그에게 새로운 재계약을 제시했으며 이는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디니는 가장 재능있는 선수도 아니고, 가장 빠르거나 가장 어린 선수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클럽에서는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팀내 득점 1위였던 오디온 이갈로에 대해 상하이 SIPG는 디니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왜냐하면 선수는 얼마의 이적료가 제의되는지 상관없이 중국 슈퍼리그보다 프리미어리그를 여전히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짜리가 왔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많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왓포드는 전술적으로 pit bull (투견)과 같은 3백을 사용하며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마짜리는 자기의 커리어에서 3백을 잘 썼고 (짧지만 인테르에서 효과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만족했기 때문에 왓포드에서도 사용할 것이다.
"제 포메이션은 저에게 전술적인 이점을 제공합니다." 그가 말했다. "상대가 우리팀보다 우월한 점을 공략하기 위한 생각이 제일 처음이었죠. 그리고 포메이션은 하나의 자부심이 되어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다른 유명한 감독들도 제 포메이션을 쓰더라구요. 안토니오 콘테는 제 3-5-2 포메이션으로 리그를 3번 우승했습니다. 또, 제 3-5-2로 반 할 감독은 네덜란드를 월드컵 준결승까지 진출시켰구요."
그는 또한 여러 전술을 훈련시키고 한 게임에서만 여러 포메이션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로리랑 전에서는 경기 초반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마짜리가 어린 선수들을 1군에서 기용하지 않는 경향은 나폴리와 인테르 감독 말년에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왓포드 감독들을 보면 그의 성향은 이상하지 않다.
마짜리가 선호하는 포메이션을 운용하기 위해 클럽은 중앙 수비수들 (벨기에 국가대표 Christian Kabasele를 겡크로부터 영입했다)과 윙백들을 영입해야했다. 나폴리로부터 Juan Camilo Zuniga, 마르세유로부터 Brice Dja Djedje를 각각 영입했다. 또한 지난 시즌 디니와 이갈로를 백업할 자원이 없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리버풀로부터 제롬 싱클레어를 영입했고, 최근 그라나다에서 탄탄대로를 밟아왔던 이름이 좋은 Isaac Success 역시 팀에 남아있다. 2번의 세계 선수권 허들에서 금메달을 얻은 프랑스 선수 Ladji Doucoure의 사촌으로 유명한 23살의 미드필더 Abdoulaye Doucoure는 1월에 영입되었지만 왓포드에서 눈에 띄기도 전에 지난시즌 후반기 Success와 함께 그라나다로 임대되었다.
마짜리가 선호하는 포메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고 할 수 있는, 2명의 공격수 뒤에서 뛰는 플레이메이커자리에는 여전히 마땅한 자원이 없다. 다양한 선수들이 온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실제로 영입된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이전에 그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었던 Jose Manuel Jurado와 Almen Abdi는 각각 수요일에 에스파뇰과 쉐필드로 이적했다.
새롭게 스쿼드를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전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는 나폴리에서 마짜리와 함께 일했던 세명의 선수들, 브리토스, 베라미, 주닝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닝가에게는 많은 기대를 하지 않는게 좋다. 그는 지난 3시즌동안 부상과 가정적인 악재가 겹쳤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1월 50세의 나이로 갑자기 이 세상을 떠났고, 주닝가는 세시즌동안 9경기, 10경기, 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Hertfordshire에 차려진 프리시즌 캠프 초반에 참가한 스쿼드의 선수들은 철두철미한 가르침을 받았다. 최근 이적한 싱클레어는 "몇몇 선수들은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긴 했지만 마짜리가 손본다는 가정 하에, 장기적으로 점점 가치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눈앞의 걱정부터 없애야 한다. QPR에게 2:0으로 졌던 친선경기를 보면 스코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챔피언십 팀에게도 넣지 못하는 득점력이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행히도, 초반 경기일정은 많이 힘들다. 사우스햄튼과 웨스트햄 원정을 포함해서 홈에서는 첼시,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붙게 된다. 그 다음 5경기에는 승격한 세 팀과 붙고, 본머스와 스완지와도 붙는다. 마짜리에 대한 판단은 10월 말쯤에나 가능할 것 같다.
새로운 감독, 재구성된 스쿼드로 시작하는 왓포드는 어떻게 예측해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불안하지만, 이는 왓포드에게는 친숙한 느낌이다. 모든 혼란 속에서 Pozzo는 지난 4년동안 팬들로부터 엄청난 신뢰를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그들하기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