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튼 파크에서 이사한 웨스트햄은 흥분에 가득차있다. 하지만, 새로운 구장의 비용, 힘든 유로파 리그가 기대감을 낮출 수 있다.
by Jacob Steinberg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7위 (이 기자가 예상한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7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80-1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고별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짜릿하게 이겼던 전날, 업튼 파크의 비좁고, 딱딱한 기자회견장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한명이 조그맣게 메세지를 던졌다. 1980년 FA 컵 결승전에서 웨스트햄 선수로 결승골을 넣었던 Trevor Brooking 경이 진심으로 112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구장으로 옮기는 것에 관해 말했던 것은 들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구장을 옮길 때까지, 업튼 파크는 Brooking이 뛰었던 때와 많이 달라졌고, 이것을 더 낭만스럽게 묘사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경기가 끝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줄을 섰던 것을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오래된 시설, 2001년에 서쪽 스탠드를 지은 후 땅이 한쪽으로 쏠린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팀이 정말 나쁜 경기력을 보여줬을 때, 분위기는 거의 시궁창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웨스트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이겼을 때 업튼파크는 제대로 된 구장이었고 가장 좋은 상태였다. Green Street는 진짜 모래가 있는듯한 곳이었다. 담배 냄새, 튀긴 양파 냄새, 그리고 으.. 말똥 냄새에다가 가끔 축구보러 가는사람들은 이상하게 편안한 아로마향을 맡기도 했다. 마침내 명명권을 얻은 런던 스타디움은 Westfield 쇼핑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Brooking은 원정팀이 Stratford로 올 때 그들이 압박을 받지 않길 바랬다. "제가 상대팀이였다면, 큰 팀을 상대로, 큰 경기장에서 뛰는걸 좋아했을 겁니다." 그가 말했다. "지금 저는 모두가 Stratford로 왔을 때 잘 뛰고 싶을거라고 생각해요. 이것이 팬들이 가져야 할 사고방식이고 선수들은 하루빨리 두번, 혹은 세번정도 멋지게 이기려고 노력해야합니다."
"저는 야간 경기가 다른 구장과 조금 다를거라고 생각해요. 운동장과 팬들 사이가 가까운건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걸 의미했죠. 하지만, 여기서는 상대팀이 별로 압박을 받지 않을거에요. 왜냐하면 예전처럼 관중석이랑 그라운드가 가깝지 않거든요. 다만, 거리가 더 멀어져 우리 팬들이 더 시끄러워질 것 같네요."
Brooking의 말은 웨스트햄의 새 구장에서 경기가 시작하기 오래 전에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요점은 선수들의 관점에서 명확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설리반, 데이비드 골드, 캐런 브래디에게 좋은 소식은 지난 주 개막전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입소문과 SNS, 팬 포럼의 반응이 그랬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웨스트햄이 NK Domzale를 이기고 유로파 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슬라븐 빌리치가 말했다. "분위기가 장난 아니었어요."
Stratford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잇는 곳이다. 음향기기의 성능도 좋고 아래를 바라보는 뷰도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거리가 멀긴 하지만 괜찮다. 티켓 가격도 적당히 매겨져서, 웨스트햄은 이미 52,000장의 시즌권을 팔았고 정규적으로 60,000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오는 것은 그들의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8월의 훈훈한 저녁, 슬로베니아에서 세번째로 잘하는 팀 상대로 이긴 게임이 웨스트햄이 옳은 선택을 했는지를 반드시 결정하는 가장 정확한 바로미터는 아니다. 좋은 매너를 가졌던 Domzale의 팬들은 기자들이 앉는 press box 옆에 앉았고 마치 신처럼 경기를 보는듯한 높이였다. 빌리치는 웨스트햄이 새로운 환경에 편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곳곳에는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 있으며 더그아웃 뒤에 있는 스탠드의 중간층과 상업용 구역이 있는 아래층 사이의 간격이 많이 큰 편이다. 이것은 분위기를 가라앉게 할 수 있으며, 특히 빅매치에서는 얼마나 영향력이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종합경기장을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바꾸는건 쉽지 않고 러닝 트랙을 초록색 포장지로 가리는 것은 웨스트햄의 새로운 현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과연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의 거리가 먼 것이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하게 해줄까? 아니면 너무 먼 것처럼 느껴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웨스트햄이 얼마나 실력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달려있다. 빌리치는 Domzale를 상대로 승리한 후 또다른 경고를 보냈다. "유로파 리그에서 뛰는 것은 프리미어 리그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가 말했다.
빌리치는 유로파 리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한다. 지난 해 3차 예선에서 자신들을 이겼던 Astra Giurgiu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웨스트햄이 이긴다는 가정에서다. 하지만 그는 유로파 리그가 국내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난 시즌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결별한 이후, 웨스트햄은 빌리치의 데뷔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들은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고 상위권의 팀들을 홈, 원정 상관없이 이겼고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적시장에서의 그들의 활동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에 그들의 스쿼드 뎁스는 지금 바로 자세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웨스트햄은 월요일 첼시전을 개막전으로 치루고, 목요일에는 Astra와 1차전을 치루기 위해 루마니아로 가며 일요일에는 본머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마누엘 란치니와 아론 크레스웰은 부상당했고 디미트리 파예, 앙헬로 오그본나, 제임스 콜린스는 유로 2016에 출장한 이후 프리시즌에 오래 참가하지 못했다. 빌리치는 Domzale 전 이후 5명의 선수를 하루빨리 뛰고 싶게 할 것이다.
웨스트햄의 일정을 보면, 그들의 진짜 실력은 9월까지 판단할 수 없다. 이른 여름, 그들의 주요 목적은 공격 옵션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앤디 캐롤의 부상 기록, 에네르 발렌시아의 기복, 디아프라 사코의 불량한 태도 때문이었다. 사코의 웨스트브롬으로의 이적은 무산되었고 계속 지적되어왔던 그의 마음가짐은 빌리치가 실망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캐롤이 지난 시즌 막판 4월, 아스날을 상대로 기억에 남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잘 마무리했지만, 이는 사코의 빠른 속도와 등지는 플레이가 웨스트햄이 빌리치 감독 아래 매우 효율적으로 써왔던 역습의 마무리가 캐롤에게 가게끔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키 바츄아이는 첼시로 이적했고 웨스트햄은 리옹의 알렉산드레 라카제트와 같은 재능있는 공격수를 데려오는 데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라카제트는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는 클럽을 원했다. 웨스트햄에게 돈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들은 선수의 가치를 더 중요시한다. 이는 리버풀의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영입하는 데 별 관심이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은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 새로운 세 명의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코와 발렌시아는 팀을 떠나게 될 것이다. 첫 스타트는 클럽 레코드를 경신한 2050만 파운드(약 294억원)의 이적료로 스완지 시티에서 데려온 안드레 아예우였다. 26살의 그는 지난시즌 12골을 넣었고 빌리치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유용하게 쓸 것이다.
목요일에는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 말도나도로부터 상파울루로 임대되었던 아르헨티나 공격수 조나단 칼레리를 두번째로 영입했다. 또한 웨스트햄은 밀란의 카를로스 바카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와 협상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려도 말이다. 애슐리 플레처와 토니 마르티네즈는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발렌시아로부터 영입한 어린 공격수들이며 그들은 미래를 위한 자원이다.
어떤 공격수를 영입하든 그는 지난시즌 모든 대회에서 12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에서의 첫 시즌을 환상적으로 보냈던 파예와 같이 뛸 기회를 얻게 된다. 사랑스럽고, 골 냄새를 잘 맡는 민첩한 미드필더인 란치니와 아름답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기대하자. 발렌시아로부터 자유계약으로 소피아네 페굴리를 데려온 건 꿀영입처럼 보인다. 그는 Domzale전에서 골을 넣었다.
페굴리는 베식타스에서 빌리치와 같이 일했던 터키 윙어 괴칸 토르(Gokhan Tore)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오른쪽 윙의 또다른 후보자는 지난시즌 9골을 넣었던 미카일 안토니오다. 빌리치는 Sam Byram이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안토니오를 오른쪽 풀백으로 쓸 수 있다. 그가 지난시즌 많이 못했긴 해도 말이다. 상대 팀은 그를 집중공략할 것이다. 스완지는 5월 업튼 파크에서 4:1로 이겼을 때 자비없을정도였다. 풀백 포지션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어왔다. 올림피아코스에서 22살의 프랑스 선수인 Arthur Masuaku를 데려와서 구멍을 어느정도 채우긴 했지만,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크레스웰의 무릎 부상은 새로운 왼쪽 풀백에 대한 영입의 필요성이 높아지도록 만들었다.
웨스트햄의 미드필드진은 단단해보인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Harvard Nordtveit은 마크 노블, 페드로 오비앙, 셰이크 쿠아테와의 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다. 글라드바흐의 주장이었던 Nordtveit는 수비 4명을 똑똑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수비는 개선되어야 한다. 더 경험이 많은 오른쪽 풀백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고 지난 시즌 Winston Reid는 센터백에서 때때로 실수를 했다. 센터백에서 Reid와 오그본나의 호흡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오그본나는 주로 콜린스와 잘 맞는것처럼 보였다.
Reece Burke와 Reece Oxford의 발굴은 제임스 톰킨스가 크리스탈 팰리스로 가도록 허락해주었지만, 웨스트햄은 시즌 마지막 2달동안 10경기에서 20골을 실점하며 좋지 않은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이 기록은 왜 빌리치를 평가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는지 보여주고 있다. 겉만 보면, 그의 첫 시즌은 훌륭했다. 웨스트햄은 근 14년간 가장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쳤고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이래로 가장 높은 승점을 쌓았다. 그리고 1986년 이후로 골득실이 +가 된건 처음이었다. 그들은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유나이티드보다 4점이 부족했으며 1963-64 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보다 승점이 2점 더 많았다. 또한, 첼시와 토튼햄을 홈에서 이겼다.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경기들 중 하나를 꼽자면, 3월 토튼햄을 상대로 승리한 경기였다. 빌리치는 평소 선호하던 4-3-3 대신 3-5-2 포메이션을 꺼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깜짝 놀래킴으로써 자신의 전술적인 지식을 보여주었다.
웨스트햄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에게 홈에서 너무나도 많은 승점을 잃었다. 그들은 네 경기 연속 2:0으로 지고 난 후 다시 승점 17점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처음으로 거세게 나간 공격에서 골을 넣기 전에 아드리안의 세이브가 실점하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게 만약 그들의 특징을 대표한다면, 침착함과 패닉에 빠지지 않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초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은 자꾸만 커져간다.
웨스트햄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은 낮추는게 좋겠다. 변화의 과정 속에서, 빌리치는 TOP 10 안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에 자신있다고 말했고 많은 사람들이 웨스트햄이 아름다운 여행을 시작할것이라고 말하지만, 분명히 몇 개의 장애물이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