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vid Hytner at the Emirates Stadium
위르겐 클롭은 한 때 이성을 잃은 적이 있다. 그는 미친듯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고 안경을 벗어던졌다. 아담 랄라나가 후반 초반 골을 넣어 2:1 리드를 만들 때였고, 그 기쁨이 식었을 때 클롭은 안경을 찾기 위해 그라운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클롭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모든 사람들이 현실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눈을 비볐던 때는 오후였다. 리버풀은 기쁨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다. 사우스햄튼으로부터 3000만 파운드 (약 431억원)의 이적료로 이적한 사디오 마네는 4번째 골을 넣으며 정점을 찍었다. 클롭은 마네를 자신의 등에 업으면서 터치라인에서 가장 많이 축하했다. 이후에 그는 그 행동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게임이 끝났다고 느껴졌겠지만, 아직 끝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활기가 넘쳤고 간결했다. 비싼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또다른 선수인 지니 바이날둠 (뉴캐슬로부터 2300만 파운드 - 약 330억원에 데려옴) 역시 훌륭했다. 그리고 이번 활약이 처음이 아닌, 필리페 쿠티뉴가 활약하는 것을 보는건 즐거웠다. 그는 30야드에서 프리킥으로 아주 재치있게 동점골을 넣어 1:1을 만들었고, 팀의 세번째 골도 기록했다.
이 게임은 북런던에서 열리는 게임 중 하나였지만, 정작 즐기는 건 리버풀뿐이었다. 이 경기를 보고 무언가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 클롭은 프리시즌 내내 자신만의 고강도 훈련으로 선수들을 다듬었고, 이적시장에서도 열심히 활동하여 '자기가 원했던' 팀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만큼 지난 시즌의 믿음과 하나됨을 되찾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수비적으로 사소한 문제가 몇개 있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리버풀은 낙관적이다.
아스날에게는 조금 쓴 좌절이었다. 마네가 4:1을 만들자마자 경기를 뒤엎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교체로 들어간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혼자서 1골을 넣었고, 칼럼 챔버스가 헤딩골로 4:3을 만들었을 때, 2009년 안필드에서 4:4를 만들었던 기적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나, 아스날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경기가 끝나고 홈 팬들러부터 "우우우" 하는 익숙한 야유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아르센 벵거는 체력 문제때문에 7명의 선수들을 경기에 출장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새로 볼튼 원더러스에서 데려온 롭 홀딩과 챔버스라는 두 중앙수비 듀오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에게 많이 흔들리고 말았다.
아스날은 경기를 잘 시작했고, 티오 월콧이 페널티를 실축하고 첫 골을 넣었던 전반전에는 리버풀보다 더 경기력이 뛰어났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어떻게 바로 암울해지는지를 보는 게 다소 충격적이었고, 팀의 정신적인 태도에 대해 다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벵거는 쿠티뉴의 동점골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팀이 전체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변명처럼 들리지만, 얼마나 그들이 신체적으로 준비가 안되었는지 말하기도 했다. 30분동안 알렉스 이와비와 아론 램지가 근육 문제로 교체되고 나서 그는 또다른 부상 문제를 안게 되었고, 1명 혹은 그 이상의 선수들을 영입하여 스쿼드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벵거는 이번시즌 큰 돈을 주고 영입한 그라니트 샤카를 67분까지 벤치에 남겨두었다. 오른쪽에서 월콧을 옥슬레이드-챔벌레인 앞에 놔둔 전략은 다소 놀라웠다. 월콧은 바로 전에 페널티를 실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특징인 빠른 발을 잘 보여주었다. 이와비에게 패스를 받아, 그의 본능적인 피니시로 골을 넣었다.
클롭은 알베르토 모레노가 월콧을 향했다기보다는 공을 걷어내려 했기 때문에 페널티를 선언했던 판정에 대해 불평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몬 미뇰렛이 페널티를 선방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최소한, 모레노의 태클 시도는 조금 어설펐다. 월콧은 15년만에 첫 페널티를 실축한 아스날 선수가 되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아스날에게 너무나도 많은 공간을 내주었다. 40분쯤에 이루어진 역습에서는 로베르토 피르미누와 쿠티뉴가 바이날둠에게 슈팅할 기회를 주었지만, 페트르 체흐가 선방했고,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쿠티뉴의 솜씨는 "천재"같았다고 클롭이 말했다. 홀딩은 쿠티뉴 뒤에서 막으려다가 프리킥을 내주고 말았다.
램지는 몇몇 기회를 즐기기도 했지만, 리버풀은 하프타임 후에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마치 홈에서 "이달의 골"로 선정될만큼 멋진 골을 넣었고 체흐가 쿠티뉴의 슛을 못막았다면 또다른 '이달의 골'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랄라나는 튕겨낸 골을 넣지 못했다.
랄라나는 쿠티뉴가 바이날둠에게 줬던 공을 투박하게 넣었다. 3번째 골은 쿠티뉴가 나다니엘 클라인의 크로스를 받고 마네한테 줬는데, 마네가 멋지게 왼쪽 구석으로 슛을 쏴서 골을 넣은 순간, 클롭은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쿠티뉴는 69분에 교체되었지만, 클롭은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서 교체한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날은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 3명을 제치고 니어 포스트로 미뇰렛을 당황시켰고, 교체로 들어간 산티 카졸라의 프리킥을 챔버스가 헤딩골로 넣으면서 반등하는듯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Player ratings
Arsenal: Cech (6), Bellerin (6), Holding (6), Chambers (6), Monreal (6), Coquelin (6), Ramsey (7), Walcott (6), Alexis Sanchez (6), Iwobi (6).
Subs used: Oxlade-Chamberlain (5), Cazorla (6), Xhaka (5).
Liverpool: Mignolet (6), Clyne (7), Klavan (6), Lovren (6), Moreno (5), Wijnaldum (7), Henderson (6), Lallana (7), Coutinho (8), Mane (7), Firmino (7).
Subs used: Can (6), Origi (5), Stewart (N/A).
Man of the Match: Philippe Coutinho
출처 2 : 스카이스포츠 (평점 + 라인업 + 스코어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