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iel Taylor at the Etihad Stadium
혼을 빼놓는 축구를 구사하며 전세계 축구를 지배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펩 과르디올라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기에, 맨체스터 시티가 첫 경기에서 더 많은 걸 기대했을 거라는 건 사실이다. 그들은 87분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게임을 이겼지만, 팀을 뒤엎는 데는 확실히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데이비드 모예스와 선더랜드 선수들을 과르디올라라는 웅장한 시련의 입구로 들여보내는데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얼마나 어려웠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과르디올라의 게임에 대한 총평이었다.
과르디올라가 터치라인에서 한 몸짓을 보면 확실히 상황이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선더랜드의 교체선수로 출장했던 패디 맥네어가 오른쪽 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기 팀 골대로 넣었던 결정적 순간에는 운이 좋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막 이적한 맥네어는 그라운드에서 뛴지 4분밖에 되지 않았다. 선더랜드에 있는 동안 더이상 끔찍한 경험을 하지 않는걸 바라는수밖에.
그의 새로운 팀동료들은 확실히 마음속으로 실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경기 초반 페널티로 골을 넣으면서 지지 않기 위해 저메인 데포가 71분에 동점골을 넣었다. 이로써 데포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 목록 중 10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데포는 프리미어 리그에서만 144골을 넣었고, 그보다 더 높은 야망을 가지고 있기에 선더랜드는 윌리 카바예로에게 더 많은 압박을 해야만 했다. 카바예로는 잔실수가 많은 편이며, 이날은 조 하트가 벤치에서 경기를 본 끔찍한 날이었다. 이번 여름 내내 과르디올라가 그를 불안하다고 생각한다는 루머가 계속 돌았다. 이번 경기는 그의 불신을 확인하게 해주었고 하트가 시티에 남을지 안남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든다.
야야 투레 역시 불안한 입지에 놓여있다. 팬들이 선더랜드를 이기기 위해 뭐든지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도 과르디올라는 그를 교체로 출장시키지도 않았다. 즉, 투레는 그럴 가치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시티의 전술을 다양한 방법으로 바꿨다. 4-1-4-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지만, 공격할 때 3-2-4-1로 바뀌는 건 흥미로웠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페르난지뉴가 미드필더에서 내려와 존 스톤스와 알렉산더 콜라로프 사이에 위치해서 추가적인 중앙 수비수로 뛰는 장면이 몇번 있었다. 풀백인 바카리 사냐와 가엘 클리시는 미드필더로 올라갔고, 나머지 5명의 선수들은 계속해서 전방을 압박했다. 영국 축구팀 중에 어떤 팀도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지는 않는다.
전술은 현재 진행중이며 과르디올라는 그의 선수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해할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길 바랄 것이다. 왜냐하면 겉만 번지르르한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지시들이 전술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선수들이 잘 소화시키지 못했다. 아니, 거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선더랜드는 2009년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 개막전을 한번도 이기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감독에게 인상을 심어주어야 했고 그들은 때때로 자신있게 슛을 쏘기도 했다. 시티의 수비진에는 뉴페이스가 보였고, 다른 전술로 플레이하며, 자기를 선택해준 걸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골키퍼 등 이런 상황에서 시티를 맞이하는 건 좋은 타이밍이었다.
과르디올라에게 닥친 어려운 현실은, 하트와 카바예로 모두 실수를 자주 한다는 것이다. 카바예로를 선발로 썼던 이번 경기에서는, 전반에 공을 잘못 차는 바람에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몇몇 걱정스런 순간들이 있었다. 카바예로는 멋진 반사신경으로 데포의 슛을 막긴 했지만, 가장 효율적인 골키퍼들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맨체스터에서 그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티에게 긍정적인 점은 라힘 스털링이 과르디올라가 도착한 후 달라졌다는 점이다. 스털링은 오른쪽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고 경기 시작 3분만에 패트릭 반 얀홀트에게 태클을 당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던 것은 순전히 그의 기술덕분이었다. 스털링은 반 얀홀트 뒤쪽으로 들어갔지만, 얀홀트의 슬라이드 태클은 타이밍이 잘못되었고 위험했다. 아게로는 비토 마노네의 오른쪽으로 낮고 강하게 찼다. 마노네는 방향을 읽었지만, 아게로의 정확성과 힘 때문에 먹히고 말았다.
남은 경기시간동안 놀라웠던 점은, 모든것이 느리게 보였다는 점이었다. 스톤스는 꽤 잘했지만, 놀리토는 왼쪽 윙에서 별로 위협적이지 못했고 케빈 데 브뤼네 역시 이상하게 부진했다. 선더랜드는 도날드 러브를 오른쪽 풀백으로 처음 뛰게 하였다. 라미네 코네는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센터백으로 잘 뛰었고 모예스는 지난 시즌 돈캐스터 로버스로 임대갔던 Lyndon Gooch를 미드필드에서 뛰게 했다. 그러나 선더랜드는 자책골을 기록하였고, 다비드 실바가 주장 완장을 찼던 시티는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많은 기회를 창출하지는 못했다.
데포의 골은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가 만들어낸 골이었다. 잭 로드웰의 스루패스를 받아 카바예로 아래로 슛을 쏘며 골을 만들었다. 선더랜드가 자책골로 시티에게 승리를 내준건 정말 운이 안 좋았다. 59분에 놀리토와 교체되어 경기에 뛴 헤수스 나바스가 크로스를 올렸는데 마노네가 살짝 튕기고, 맥네어가 결국 자책골을 넣어버렸다. 그렇게 과르디올라는 자기가 원했던 스타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첫 승리를 거뒀다.
Player ratings
Man City: Caballero (6), Sagna (6), Stones (6), Kolarov (6), Clichy (6), Fernandinho (6), Silva (7), Nolito (7), De Bruyne (6), Sterling (8), Aguero (6).
Subs: Navas (7), Delph (6), Iheanacho (6).
Sunderland: Mannone (6), Love (6), van Aanholt (5), Kaboul (6), Kone (6), O'Shea (6), Rodwell (6), Gooch (7), Watmore (6), Borini (6), Defoe (7).
Subs: McNair (5), Khazri (6), Januzaj (6).
출처 2 : Sky Sports (평점 + 스코어보드 + 라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