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e Taylor at the KCom Stadium
한 때 명백히 당혹스러워보였던 마이크 펠란은 머리를 긁고 있었던 반면, 제이미 바디는 자신의 뺨을 강하게 때렸다. 헐시티의 감독대행과 레스터 시티의 스타인 그들은 마치 세상의 축이 강하게 흔들린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이 순간들은 가장 약해보였던 팀이 디펜딩 챔피언을 이기는, 상징적인 날에서 나왔다. 로버트 스노드그라스가 완벽하게 역전 골을 넣은 덕분에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 시즌 개막전에 패배한 첫 디펜딩 챔피언이 되었다.
바디가 자신의 장점인 속도를 잃고, 시티의 수비가 계속해서 흔들리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분명 헐 안에 있던 카오스가 자신의 선수들에게 전염된 것이 아닌지 궁금해했을 것이다. 지난 시즌 환상적인 활약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그것도 매우 짧았다.
"그들은 우리보다 똑똑했습니다." 라니에리가 인정했다. "우리는 하나의 팀 같지 않았어요. 70%의 활약만 보여줬습니다."
어린 선수들과 같이 벤치에 앉아있던 펠란은 단 한명의 선수도 교체하지 않았고, 거의 아연실색한것처럼 보였다. "제 기분이요? 마음이 놓인 것같기도 하고, 스릴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가 말했다. "선수들은 용기를 보여주었고, 레스터의 역습을 막았습니다. 골을 넣은 것이 그들에게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작용한 거죠."
헐의 코치들은 토요일 아침 경기장이 낙서로 뒤덮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Allams OUT" 은 그나마 정중한 것이었고, 이후 대청소가 이루어졌다.
비눗물과 솔로 문지르며 낙서를 지웠지만, 팬들의 목소리까지 없애지는 못하였다. 킥오프를 하는 순간, "우리는 Allam이 나가길 바라(we want Allams out)"이라는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대부분의 홈팬들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에 레드 카드를 꺼냈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일하게 이번 여름 1군 선수를 한명도 영입하지 않은, 엉망진창인 관리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Assem Allam 회장은 지금 병상에 누워 있고, 그의 아들 Ehab은 중국 투자가들에게 클럽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소시움 위원들은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그들은 깜짝 놀라 베이징으로 도망갈 뻔했지만, 커티스 데이비스는 스노드그라스가 구석으로 넣도록 헤딩으로 패스함으로써 헐의 잠재력을 희미하게나 보여줬다.
지난 달 스티브 브루스의 사임으로 감독대행을 맡게된 펠란이 경기에 쓸 수 있는 선수들이 13명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헐은 정말 시즌을 잘 시작했다. 만약 화성이나 목성에서 외계인이 처음 경기를 본다면, 레스터가 챔피언이었고 헐이 승격팀이라는 사실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라니에리의 팀이 오히려 긴장한 승격팀처럼 보였다. 리야드 마레즈가 가장 먼저 공을 찔러주는 동안 바디의 빠른 발은 아흐메드 무사가 준 공을 받기 위해 공기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임시로 중앙 수비수를 맡았던 제이크 리버모어는 상대를 막기 위해 그렇게 깊이 내려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니 드링크워터는 계속해서 골대에서 벗어나는 슛을 쏘았고, 헐시티의 골키퍼였던 Eldin Jakupovic는 거의 할일이 없었다.
지난 시즌 누가 뭐래도 헐시티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던 모하메드 디아메는 헐에서 150마일이 안되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고 대신 Sam Clucas가 대체자로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익숙치 않은 그는 오히려 드링크워터와 앤디 킹을 예상치 못할 정도로 잘 막았고, 이는 원정팬들이 은골로 캉테를 그리워하면서 경기장을 떠나게 만들었다.
레스터는 무사와 크리스티안 푸흐스 간의 멋진 2:1 패스로 멋지게 슛을 쐈지만 Jacupovic가 공을 쳐냈다. 바디는 그가 쳐낸 공을 잡기 위해 뛰어갔지만 리버모어는 똑똑하게 그를 막았고 바디는 자기의 뺨을 때렸다. 마레즈가 대신 그 공을 잡고 슛을 쐈지만, 골대와 먼 곳에 쐈다.
지금까지 마레즈가 앤디 로버트슨을 성가시게 했다면, 스노드그라스는 계속해서 대니 심슨을 괴롭혔다. 결국, 헐시티가 하프타임 전 모두를 놀라게 할만한 골은 그의 코너킥으로부터 나왔다.
스노드그라스가 코너킥을 올리자 데이비스는 헤딩슛을 하여 피터 슈마이켈이 몸을 날려 막았다. 그리고 아벨 에르난데즈와 아다마 디오만데는 동시에 바이시클 킥을 시전했다. 에르난데즈가 정말 아크로바틱하게 오버헤드 킥으로 슛을 쏠려고 했지만, 공을 터치한 것은 디오만데였다. 완벽하게 동시에 일어난 슛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정말 독특했죠." 펠란이 말했다. "슛을 쏜건 두명인데, 골은 한골이잖아요!"
그 골은 펠란이 자신의 머리를 긁게 만들었지만 그 당혹감은 금세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톰 허들스톤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데마라이 그레이를 넘어뜨렸고, 마이크 딘은 페널티를 선언했다. 결국 마레즈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던 스노드그라스는 웨스 모건이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않았던 공을 잡고 바로 슛을 해서 헐이 리드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얼마나 레스터의 수비가 약했는지 잘 보여주었다. '베를린 장벽'이라고 불리던 로베르트 후스도 그를 막기 위해 달려들 수 없었다.
"가장 큰 실수는, 우리가 하나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라니에리가 말했다. "하나의 팀으로 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Player ratings
Hull: Jakupovic (6), Robertson (7), Davies (8), Huddlestone (7), Elmohamady (6), Meyler (6), Snodgrass (9), Clucas (7), Livermore (7), Hernandez (7), Diomande (7)
Leicester: Schmeichel (6), Hernandez (5), Morgan (6), Simpson (6), Fuchs (6), Drinkwater (6), Musa (6), King (6), Gray (7), Mahrez (8), Vardy (6)
Subs: Amartey (6), Okazaki (6), Ulloa (6)
Man of the match: Robert Snod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