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Paul Doyle
안토니오 콘테는 화려한 경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2년 전 챔피언이 끔찍한 타이틀 방어전을 보낸 지난 시즌으로부터 첼시의 자신감을 회복하기에 충분할까?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4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
지난 시즌 순위 : 10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6-1
첼시는 지난 시즌 자신들의 타이틀을 방어하기는커녕 와르르 무너졌으며 이번 시즌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그들의 새로운 감독 안토니오 콘테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전술에 대한 상황 판단이 빠르고 승리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 하지만 첼시를 "작은 전쟁 기계(little war machine)"로 바꿀 수 있을 만큼 좋은 선수들을 가지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
첼시가 영입한 미키 바츄아이와 은골로 캉테는 콘테의 압박 축구에 매우 잘 맞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스트라이커에게 3300만 파운드(약 480억원)나 지불한 것은 이적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잘 보여주지만 바츄아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큰 임팩트를 심어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또한 디에고 코스타와 달리 무자비하게 싸움에 끼어들어 자신을 망치는 경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콘테가 계획하는 포메이션에 대해 한가지 확실한 것은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포함시킨다는 점이다. 콘테는 첼시가 오랫동안 선호해왔던 원톱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다. 또한 모든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소식은 콘테가 코스타와 클럽 간의 마찰을 끝낸다는 힌트를 주었다는 점이다. 즉, 코스타는 첼시를 떠날 수 있으며 바츄아이는 새롭게 영입한 선수와 짝을 맺거나 에버튼의 로멜루 루카쿠를 다시 사와 같이 뛸 수 있다. 콘테는 자신의 감독능력을 백배 발휘하여 두명의 어린 벨기에 선수들을 치명적인 스트라이커 듀오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재능있는 베르트랑 트라오레 역시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첼시는 다시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매우 빠른 공격 옵션들은 로익 레미의 능력을 평가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반면, 캉테는 자기 자신이 작은 전쟁 기계라는 것을 증명했고 나머지 선수들과 듀오 혹은 3인 체제를 이루어 첼시의 중앙 미드필드를 죽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는 공을 약삭빠르게 다루지만 다시 뺏어올때는 매우 역동적이다. 특히 상대의 공을 뺏어오는 것은 첼시가 지난 시즌 계속해서 실패해왔던 것으로 칸테는 팀의 갑작스러운 수비 붕괴를 막을 것이다. 칸테가 누구와 뛸 것인지, 혹은 몇명과 뛸 것인지는 전적으로 콘테에 달려 있다. 수비를 보호하느냐 혹은 공격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만약 감독이 중앙에 2명을 두기로 결정했다면,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칸테가 수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거나 지난 18개월보다 더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갈 것이다. 최근 리버풀과의 친선경기를 뛰었을 때보다 더 정확하게 움직일 것이다. 리버풀전에서 그는 Raglan Klavan에게 태클해서 레드 카드를 받았지만, 이제 그럴 일은 줄어들 것이다. 또는 예전처럼 폼이 오락가락하지 않은 오스카의 자리에서 뛸 수도?
아니면 네마냐 마티치가 지난 시즌 의문의 부진을 극복하도록 기회가 주어질 수도? 혹은 조세 무리뉴가 하지 않았던, 장기적인 관점에서 루벤 로프터스-치크, 케네디 혹은 나다니엘 샬로바와 같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까? 콘테는 이 상황을 두 가지로 받아들일 것이다. 중앙 미드필드에서 사용할 옵션들이 매우 많거나 믿고 쓸만한 선수들이 없다. 이 두가지 중에서 어느 쪽일지는 그에게 달려있다.
콘테가 맞게 되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에당 아자르를 달래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길고 길었던 슬럼프를 겪었을 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시즌 전만 해도 아자르는 루이스 수아레즈,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선수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상을 경쟁할 정도였다. 파브레가스와 페드로처럼 아자르는 "전쟁 기계"라는 수식어를 달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특이하다. 거의 수동적이라고나 할까. 깊이 들어오는 태클에도 불만을 거의 가지지 않고 어깨만 살짝 들썩일뿐이고 너무 자주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프리 시즌에 아자르는 다시 눈길을 끄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새로운 감독 혹은 그에게 이적 제의를 할 만한 다른 클럽들로부터 말이다.
프리 시즌은 또한 콘테가 생각했던 것처럼 아직 3백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항상 특정 포메이션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선수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다루고 경기에서는 자신의 말과 달리 꼭 특정 포메이션을 쓴다.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월드 클래스의 센터백이 3명이나 있기에 쓰리백을 쓰는게 자연스러웠따. 하지만 첼시에서는 존 테리의 실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쓰리백을 쓴다고 해도 방법이 없다.
나폴리의 칼리두 쿨리발리에 대한 관심은 비록 커트 조우마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해도 콘테가 수비에 최소한 한명은 영입해야 한다는 점을 안다는 것이다. 빅토르 모제스가 선발 라인업에 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쓸만한 윙백이 없다는 점도 포백을 쓰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오른쪽 풀백은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왕년의 실력을 꾸준히 보여주거나 19살의 Ola Aina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다면 보강이 절실해보인다.
골키퍼에서조차 콘테는 선수들의 실력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 티보 쿠르트와는 지난 시즌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고 아스미르 베고비치는 여전히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시즌 추락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시즌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들을 만들어냈다. 만약 콘테가 토튼햄이 5월에 자신들은 우승할 수 있다는 실력을 보여준만큼 이번 시즌 집중한다면 그는 또다시 타이틀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