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는 조세 무리뉴의 지휘 아래 우승을 향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지만, 실수와 실패의 연속이었던 지난 3년을 잊어서는 안된다.
by Paul Wilson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우승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5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3-1
지난 시즌은 조세 무리뉴가 사실 완벽한 스페셜 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시즌이 되어버렸다. 의료진에게 심한 비난을 했던 것은 실수였고 12월에 경질되기 전 16경기 중 9경기를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사실을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스페셜한 클럽에 스페셜 원이 감독을 하는 것은 그들이 다가오는 시즌을 열광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이미 팬들은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반 할 시대를 힘들게 보냈다. 무리뉴는 단순히 팬들의 용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방식을 벗어나는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왜 팬들이 무리뉴의 선임에 열광하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알렉스 퍼거슨 경이 사임하던 당시 후임으로 무리뉴가 선임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딱히 흥미로운 일이 아니라서 언급하지 않겠다. 중요한건 무리뉴가 드디어 감독을 맡게 되었다는 것이고 클럽의 암흑기는 이제 끝났다는 점이다. 지난 세 시즌은 무정부, 과도기, 혹은 역사책을 읽다가 중간에 갸우뚱하는 그런 때였다. 3년이라는 시간을 잃었지만, 어떻게 보면 계속되는 실패의 대가 치고는 꽤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유나이티드만이 알 것이다. 매우 성공적이고 유명한 감독인 퍼거슨 감독이 팀을 전임감독으로부터 물려받았을 때, 클럽은 여러가지 부수적 피해를 가지고 있었다. 강등이라든지, 2년동안 4명의 감독을 선임한 것이라든지, 25년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었던 클럽을 물려받았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3시즌보다 조금 더 긴 시즌동안 4명의 감독을 선임했고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27년간 한명의 감독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었을 때에 비하면 맨유는 지난 3년을 다소 불편하게 느낀다. 그러나, 무리뉴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잘 해준다면, 암흑기는 금방 잊혀질 것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조금은 과도하게 무뚝뚝할지라도 지난 몇 주동안 무리뉴는 확실히 눈에 띄는 행보로 감독직을 시작했다. 그는 팬들이 기뻐할만한 영입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필요한 자원이었던 에릭 베일리, 괜찮은 선수인 헨릭 음키타리안, 새로운 이적료를 경신한 폴 포그바를 팀으로 데려왔다. 이렇게 굵직굵직한 영입은 모예스가 맨유 감독을 하던 시절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사실 이것은 모예스가 경질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할 역시 유나이티드 임원진에게 1억 파운드(약 1147억원)에 달하는 영입자금으로 선수를 영입하게 해달라고 허락을 받는데만 시간을 소비하다가 경질당했다. 문제는 그 돈이 에이전트에게 바로 들어간다고 계속해서 기사가 났다는 점이다. 만약 무리뉴가 포그바 영입에 실패한다면, 그는 맨유 감독으로써 큰 실패를 맞보게 되지만, 일단 하나의 큰 고비는 넘겼다. 영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눈물이 날정도로 많지만 무리뉴는 유나이티드를 그와 클럽의 명성을 앞세워 아직도 빅네임을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몇 시즌 전만 해도 순전히 구두쇠같이 돈을 쓰는 데 조심스러워보였던 구단주들은 다시 돈을 얼마나 쓰느냐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최근 돈을 안 쓰면 결과가 처참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평범해질 수 없는 클럽이다. 모예스와 반할의 선임이 실수로만 보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리뉴가 얼마나 오랫동안 감독을 맡을지 상관없이 그들은 평범한 클럽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전반기 무득점 신기록을 세우거나, 따분한 플레이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과도기 혹은 3개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무리뉴는 보통 결과를 내려고 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이번 시즌은 레스터 시티에게 우승컵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 다시 보여주기 좋은 때다.
아마 내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무리뉴는 그동안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첼시의 처참한 타이틀 방어전은 어떻게 상황이 갑작스럽게, 매우 빨리 변하는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첫인상은 여전히 중요하다. 유나이티드 팬들은 어느때보다 행복할테지만, 진짜 시즌은 이번주에 시작하고 새 감독의 계획이 그라운드에서 잡혀갈때만 판단할 수 있다. 무리뉴가 보통 새로운 팀을 물려받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수비를 강화하는 것이다. 비록 유나이티드의 수비가 지난 시즌 몇 안되는 긍정적인 점 중 하나이긴 했지만 이미 베일리를 영입했다. 토트넘과 똑같이 35실점을 하면서 리그에서 단단한 편이었다.
문제는 득점력이다. 반할은 모예스가 똥을 싼 시즌과 비교하여 득점력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49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50년만에 벌어진 일이고, 2차세계대전 이전에도 4번밖에 발생하지 않은 일이다. 1974년 강등당했을 때보다 두 배 많이 넣은건 그렇다 치자. 퍼거슨 감독 선임 초기보다 두배 많이 넣은건 조금 놀라운 일이다.
무리뉴는 공격 축구로 유명한 감독은 아니다. 이는 유나이티드 임원 몇명이 그의 선임을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게임을 이기려고 하고 지난 몇시즌동안 팀을 개선시키는 데 거의 실패하지 않았다. 반할이 유일하게 잘한 것은 무리뉴에게 선택할만한 괜찮은 공격 라인을 물려주었다는 것이다. 앙토니 마샬과 마르쿠스 래쉬포드는 지난 시즌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들의 발전이 이브라히모비치를 기용함으로써 다소 정체되는 것은 조금 안타깝다. 다만, 34살의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긴 커리어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선수 말년에 뛸 수 있는 마지막 빅 클럽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웨인 루니도 있다. 무리뉴는 그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뭐, 반할도 처음에는 그러려고 했지. 루니는 지난시즌 리그에서 8골밖에 넣지 못하며 아쉬운 복귀전을 치뤘다. 미드필드에서 기용하기 어려워서 무리뉴가 루니를 9번 혹은 10번으로 기용하고 이브라히모비치와 같이 뛰게 하며 므키타리안을 측면에서 뛰도록 한다면 마샬과 래쉬포드는 예전만큼 기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무리뉴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출장할 수 있도록 선수와 약속했고 계속해서 루니를 공격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대중에게 말해왔다. 둘 다 30대여도 말이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나이들면서 퇴물이 되었다는 의견은 보기 힘들다. 여전히 그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동안 루니의 실력이 클럽과 국가대표에서 모두 예전같지 않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무리뉴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루니가 그동안 쌓아놓은 커리어와 위풍당당함, 나쁘지 않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지만 마샬과 래쉬포드는 확실히 속도와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유나이티드가 해야할 또다른 결정은 유로파 리그를 대하는 태도다. 두 나라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우승 횟수를 3번으로 늘리고 싶어하고 더 낮은 리그인 유로파 리그에는 딱히 흥미가 없어보인다. 비록 유나이티드의 상황이 유로파리그를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긴해도 말이다. 유럽대회의 경험은 어떤 상황에서든 유망주들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래쉬포드는 FC 미트윌란을 처참하게 짓밟음으로써 지난시즌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반면, 무리뉴가 지난 시즌 클라우디오 라니에리가 레스터에서 했던 것처럼 맨유감독 첫시즌 리그 우승에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붓는다면 마샬과 래쉬포드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의 라이벌전을 기대하고 맨체스터 시티를 이번 시즌 맨유의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길 수 있지만, 그는 리버풀 역시 계속 주시할 가능성이 높다. 위르겐 클롭은 몇몇 선수를 영입하여 처음으로 풀 시즌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고 유럽대회에도 나가지 않는다. 레스터조차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를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벌어졌던 일처럼 유럽대회에 나가지 않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떤 도박사들에게 물어보든 이번시즌 우승팀은 북서부에 있는 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경기 일정은 맨체스터의 두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우승경쟁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반할이 하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로의 복귀를 무리뉴는 1차적인 목표로 잡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3위 혹은 4위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더 높은 순위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지난 3년은 신경쓰지 말자.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이번 시즌, 유나이티드는 우승으로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