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는 정신없었던 맨체스터 더비를 이길만한 가치가 있었고 펩 과르디올라는 오랜 라이벌 조세 무리뉴를 상대로 프리미어 리그 첫 맞대결을 이기게 되었다.
케빈 데브뤼네의 멋진 마무리와 그의 슛이 골대를 맞고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툭 갖다넣으며 그들은 첫 45분동안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프타임 직전 시티에서 데뷔전을 치른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맨유의 프리킥을 불안하게 걷어내면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추격골을 넣었다. 맨유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들은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시티는 데 브뤼네가 르로이 사네의 패스를 받아 넣을뻔 했던 적도 있었던만큼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어 리그 1위를 유지하게 되었다.
심리적인 폭격을 맞은 과르디올라
오랜 기간동안 라이벌이며 서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前 레알 마드리드 감독 조세 무리뉴와 前 바르셀로나 감독 과르디올라는 이번 경기 일정이 발표되자마자 머릿속에 계속해서 맴돌았을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무리뉴가 경기가 끝나고 와인 한잔을 마시자는 초대에 응할 것이라고 말하며 게임에 시작하기 앞서 휴전이 요청되었다.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서로 껴안기도 했다.
게임이 시작했을 때 과르디올라는 테크니컬 아레아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시티의 매 순간마다 조금씩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반면 무리뉴는 게임이 진행되면서 자리에 앉아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첫 40분간 깔끔한 패스와 8900만 파운드의 세계 최고 이적료로 영입한 폴 포그바가 있는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드를 무너뜨리는 움직임을 보는 것이 기뻤을 것이다.
시티가 무너졌던 유일한 흠은 브라보가 잘못 판단을 내렸던 순간뿐이었다. 과르디올라는 경기 후 실점을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칭찬하며 또한번 기쁨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헤아나초를 빼고 페르난지뉴를 넣었던 결정은 경기를 굳히겠다는 그의 의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무리뉴에게는 그닥 좋은 날이 아니었다.
그는 여름에 영입한 헨릭 미키타리안을 익숙하지 않은 오른쪽 윙으로 선발로 뛰게 했는데 악몽같았던 전반 후 마커스 래쉬포드로 교체되었던 점은 당연한 일이었다.
무리뉴는 후반에 제시 린가드를 대신해 안데르 에레라를 투입했지만 유나이티드가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을 시티는 잘 막아냈다.
시티의 유일한 흠이었던 브라보
브라보는 8월 25일 1540만 파운드(약 226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샤에서 시티로 이적하였다.
이번 승리는 정확히 펩 과르디올라가 원했던 승리엿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 리그 1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승리였으며 이번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만한 승리였다.
전반전, 시티의 임원들은 편안하게 앉아서 오랫동안 과르디올라의 코칭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을 때 그들이 항상 마음 속에 꿈꿔왔던 그런 종류의 축구를 볼 수 있었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세르히오 아게로를 출장시키지 못했던 시티는 미드필드에서 정말 많이 뛰어 공간을 창출했고 상대의 압박에도 잘 대처하며 기회를 만들어 무리뉴가 비싸게 리빌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조금 다른 클래스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브라보가 잘못 판단해서 뛰어나와 프리킥을 잘못 걷어냈던 것이 실점으로 이어졋던 장면은 시티가 불안했다는 걸 증명한 유일한 장면이었다.
33살의 골키퍼인 그는 과르디올라의 스타일과 전혀 맞지 않았던 조 하트 대신 이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왔다.
브라보를 영입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공을 발로 잘 다루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에서 그는 불안했고 공을 뺏긴 후 미키타리안과 루니에게 위험하게 공을 빼앗으려고 한 두번의 장면들은 계속해서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브라보는 과르디올라가 높이 평가하는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이고 따라서 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줘야한다.
현실을 깨닫게 된 무리뉴
조세 무리뉴는 올드 트래포드의 새 감독으로 딱 알맞는 감독이다. 하지만 지난 3년동안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반 할의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절대 빨리 고쳐지는 팀이 아니었다.
유나이티드는 이브라히모비치, 포그바, 에릭 바이를 영입하며 피지컬 면에서 더 강화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가장 큰 딜레마를 갖고 있는 곳은 공격이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주요 공격수지만 무리뉴는 그를 둘러싼 나머지 선수들을 어떻게 내세울까?
그는 웨인 루니, 마커스 래쉬포드, 안토니 마샬을 보유하고 있고 어떻게 후안 마타와 미키타리안을 쓸지 고민해봐야 한다.
이번 선택은 어울리지 않는 선수들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리뉴는 성공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특화되어 있는 감독이다.
감독들의 말말말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네 경기를 이긴 무리뉴, 거스 히딩크, 카를로 안첼로티에 이은 네 번째 감독이 되었다.
맨체스터 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 : "기쁩니다. 끝까지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몰랐기 때문에 관중들이 경기를 재밌게 봤다고 생각해요. 전반전에 우리는 더 경기력이 좋았죠. 후반전에는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역습을 계속 시도했지만 마무리가 안좋았죠."
"선수들은 진심이 있었어요. 전반전에 신체적으로 강한 상대를 상대로 공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후반전에 긴 패스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을 때 당신은 그저 기도만 해야했을거에요. 왜냐하면 이런 플레이는 컨트롤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조세 무리뉴 : "전반전과 후반전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전반전에 우리는 이 경기의 수준과 맞지 않는 플레이를 했어요. 당신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빨리 내리도록 완벽히 준비해야만 하죠."
"후반전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자신감, 정직함과 위엄 있는 팀이었습니다. 우리는 후반전에 골을 넣을만했어요."
경기의 남자
케빈 데 브뤼네는 이번시즌 첫 골을 넣었고 시티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에는 쐐기골을 넣을뻔하기도 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기록들
시티 (오른쪽)은 거의 4명의 공격수로 플레이한 반면 이브라히모비치(9번)은 홀로 고립되었다.
- 조세 무리뉴는 펩 과르디올라와 17번을 만나면서 3번밖에 이기지 못했다. (6무 8패)
- 맨체스터 시티는 모든 대회에서 열린 50번째 맨체스터 더비를 이겼다.
- 맨시티를 상대로 맨유는 2003-04 시즌 이후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낮은 홈 점유율을 기록하였다. (39.9%)
- 케빈 데 브뤼네는 맨시티에서 뛴 모든 대회 중 46경기에서 32골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17골 15어시스트)
- 켈레치 이헤아나초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1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여 9골이나 넣었다.
다음 경기는?
두 팀 모두 주중 유럽 대회를 치르게 된다. 시티는 화요일 챔피언스 리그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를 홈에서 맞이하고 유나이티드는 목요일 페예노르트로 유로파 리그 원정을 떠나게 된다.
선수 평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데 헤아(6), 발렌시아(6), 바이(6), 블린트(5), 쇼(6), 펠라이니(6), 포그바(6), 미키타리안(4), 루니(6), 린가드(4), 이브라히모비치(6)
후보 : 에레라(6), 마샬(6), 래쉬포드(7)
맨체스터 시티 : 브라보(3), 사냐(7), 오타멘디(8), 스톤스(7), 콜라로프(6), 페르난지뉴(7), 데 브뤼네(9), 실바(7), 스털링(6), 놀리토(7), 이헤아나초(7)
후보 : 사발레타(6), 페르난두(6), 사네(6)
출처 2 : Sky Sports (스코어보드 + 라인업 +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