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ouise Taylor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떠난 후 후임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채, 오직 한명만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되었고 팬들은 클럽의 구단주에게 화가 나있다. 헐시티에게 희망이라는게 있긴 할까?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20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4위 (챔피언십)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1,000 - 1
헐시티는 이번 여름 "완벽한 폭풍전야" 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구단주인 Assem Allam은 병으로 인해 매우 고생하고 있고 전임 감독인 스티브 브루스는 아셈의 아들이자 부회장인 Ehab Allam과 함께 팀을 떠났다. 그리고 팀의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컨소시움과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성사 여부를 떠나서 팀이 어떻게 운영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다섯 시즌 결과
웨일스 감독인 Chris Coleman을 팀으로 데려오는 데 실패하고 1군 코치 Keith Bertschin은 이번 주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오스트리아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톰 허들스톤이 조금 의기소침해보이는건 당연하다. "이상한 프리 시즌이야." 트위터에 그가 남겼다. 이 최악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팀을 혼돈으로 빠지게 한 원인들 중 가장 큰 원인은 부상이다. 한 때 헐시티에는 오직 10명의 프로 선수들만이 경기에 뛸 수 있었고 1군 선수단의 영입이 너무 없었다.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단 한명인데, 그는 AFC 윔블던에서 온 18살의 선수이며 21세 이하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 1군 선수를 영입한 데 쓴 돈은 1월 Legia Warsaw로부터 영입한 후보 골키퍼 Dusan Kuciak의 이적료인 20만 파운드(약 2억 9000만원)뿐이었다.
6월 카타르의 알-아라비에서 경질된 지안프랑코 졸라를 포함하여 누가 후임감독이 되든 그는 감독 후보 목록에서 차선의 선택 혹은 후보 옵션이었을 것이다. 그 목록에는 벨기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로브레토 마르티네즈도 있었다. 여튼, 헐시티의 다음 감독은 낙천주의적인 사람일 것이다.
5월 쉐필드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긴 경기 전후에 자신의 미래에 대해 길게 고민해왔던 브루스 감독이 홈에서 열리는 레스터 시티전을 3주밖에 남기지 않고 사임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4년동안 2번의 승격을 이루어내고 FA컵 결승전에 팀을 진출시켰으며 "무거운 마음으로" 팀을 떠난 감독을 비난한 팬들이나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임과정에서 샘 앨러다이스에게 밀린 브루스에게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서부터 모든것이 잘 돌아가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확실히 곧 프리미어 리그에 남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했을 것이다.
처음에 브루스는 최상위 리그에서 남기 위해서는 두명의 스트라이커를 포함한 6명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헐은 네 명의 핵심 선수들을 부상으로 잃었고 그들의 부상 기간을 다 합치면 21개월이나 된다. 영향력이 큰 중앙 수비수 마이클 도슨은 3달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고 오른쪽 풀백 Moses Odubajo, 골키퍼 앨런 맥그레거와 중앙 수비수 알렉스 브루스 모두 경기에 뛰려면 6개월이 필요하다.
허들스톤, 제이크 리버모어, 해리 맥과이어는 조금 작은 부상을 당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3인방이 프리 시즌 대부분을 빠지며 현재는 경기에 뛸 정도로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아스날로부터 임대한 츄바 악폼과 Isaac Hayden은 팀을 떠났다. 그 중 Isaac Hayden은 다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임대되었다. Sone Aluko와 라이언 테일러의 방출은 스쿼드를 더 얇게 만들었으며 브루스는 감독으로써 더이상 못하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혹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빨리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이 카오스의 정점은 아마 Ehab Allam이 닉 포웰의 영입을 거절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헐 시티로 임대되었으며 브루스는 그를 잡아두고 싶었지만 포웰은 위건 애슬레틱으로 이적하였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모하메드 디아메의 450만 파운드(약 65억원)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킨 후 모든 상황이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수요일 웸블리에서 열린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선정되었다. 라파엘 베니테즈 사단은 선수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긴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를 포기하고 챔피언십에서 뛰는 걸 선택한 디아메를 보면 헐 시티의 상황이 최악에 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헐시티 홈 구장 주변에 걸려 있는 광고판에 그가 "We're back"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치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걱정스럽게도, 맥과이어 역시 다른 팀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 아이터 카랑카가 이끄는 미들스브러가 그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운동장 밖에서는, 명예 회장이며 브루스를 지지했던 Peter Chapman은 이번 여름 헐시티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바닥을 쳤지만, 팬들은 클럽의 새로운 티켓 정책에 대해 훨씬 더 화났다. Ehab Allam의 머리로부터 나온 "당신의 줄무늬를 얻어라(Earn Your Stripes)" 멤버십 정책은 구시대적인 시즌권을 폐기시키고 그 자리에 들어갔다.
팬들을 분열시켰던, 팀 이름을 "헐 타이거즈"로 바꾸는 것이 축구 협회에게 거절당한 것보다 이 회원권은 더 논란이 되고 있다. 월 정액제이며 아이들 혹은 노약자에게 할인은 전혀 없다.
비록 KCom Stadium의 성인 푯값은 실제로 많이 싸졌다. 하지만, 승리자가 있으면 패배자가 있는 법. 많은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은 권리를 박탈당하고 불공평하게 페널티를 받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클럽은 국내 기준으로 보면 헐시티는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즌 KCom Stadium에서 열리는 어떤 경기든 33 파운드(약 4만 8000원)을 넘지 않으며 어떤 경기에서 가장 싼 자리는 9파운드 (약 14000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적 시장이 닫히기 전 8월에 무더기로 세일하는 곳보다 더 쌀 때는 없다. 그 중 몇몇은 정말 꿀영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다면 확실히 헐시티는 창피를 당할 것이다. 브루스의 후임은 헐시티가 영입이 꼭 필요하다고 많은 팬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골키퍼, 오른쪽 풀백, 중앙 수비수 2명, 중앙 미드필더, 윙어와 스트라이커 3인방 없이 시즌 개막전을 레스터 시티와 붙게 된다. 그는 지난 달 반슬리와 2:2로 비겼던 친선전보다 조금 더 강한 무기를 갖게 될 것이다. 반슬리 전 21명의 스쿼드 중 오직 11명만이 리그 경기를 뛴 적이 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뛰는 헐시티의 선수들은 Allam 가문의 관리에 저항하기 위한 팬들의 화난 울부짖음을 맞서게 될 것이다.
"클럽이 운영되는 방식에 저항하기 위한 욕구는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고 확신합니다." 헐시티 서포터들의 믿음 (HCST)가 수요일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소통도 없고, 감독도 없고, 관리도 없고, 영입도 없고, 정체성도 없고, 양심도 없고, 정직하지도 않습니다. 구단주는 어느때보다 팀을 신경쓰지 않으며 빠른 속도로 사람들을 짜르고 있고 평소의 거만함으로 그릇된 생각을 계속해서 밀고 있습니다. 팀에 대해 관심이 없다면 이는 팀에 큰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우리는 다가오는 주, 조직적이고 협동적인 항의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