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리버풀은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위르겐 클롭의 지휘 아래, 확실히 안필드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이 많이 발전하길 기대한다.
by Andy Hunter
가디언 기자들의 예상 순위 : 6위 (이 글을 쓴 기자의 예상 순위가 아닌 모든 가디언 기자들이 예상한 순위의 평균임)
지난 시즌 순위 : 8위
리그 우승 배당 (Oddschecker) : 9-1
시간은 유로파 리그 결승전의 패배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지 못했다. "예전 일이지만, 여전히 기분은 좋지 않죠." 클롭이 최근 말했다. 세비야전 후반에 무너진 것은 상승세를 타던 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말았다. 그러나, 리버풀이 이번 시즌 "도전자"가 될거라고 확신하는 감독의 지휘 아래, 안필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바젤에서 45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리버풀은 9번째 메이저 유럽 트로피와 더불어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말았다. 그 경기는 또한 틈날때마다 선수들의 장점을 극찬하는 카리스마 있는 감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스쿼드는 그의 방식에 맞게 조정되었으며 약점이라 불리던 포지션들은 보강이 되었다. 따라서 영국 축구를 8개월동안 경험하고 첫 프리시즌을 보낸 클롭은 충분히 팀의 발전을 기대할 만하다.
프리미어 리그의 승점과 순위를 보면, 리버풀은 지난 시즌 계속해서 하향세였다. 클럽의 구단주인 Fenway Sports Group의 몇몇 고위 임원들은 10월 브랜든 로저스를 경질했을 때 부진에 빠져있는 리버풀이 충분히 TOP4의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전 시즌에서 로저스가 승점 62점으로 6위로 마쳐 경질되었지만, 클롭을 안필드로 데려왔을 때 승점 60점, 8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FSG는 오히려 보상으로 클롭의 첫 1년 계약이 끝나기전 6년 재계약을 제의했다. 이 결정은 클롭의 클럽에 대한 헌신과 클럽이 클롭을 얼마나 아끼는지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프리미어 리그 첫 시즌의 결과는 감독으로써의 영향을 정확히 증명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클롭의 데뷔 시즌에서 다시 컵 결승에 올라갔지만, 유로파 리그 결승전과 리그 컵 결승전에 모두 패배함으로써 "준우승만 하는 팀"의 위상을 더 강화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번 결승전은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수많은 결승전들 중 하나일 뿐이다." 맨체스터 시티 전에서 페널티로 진 후 의기소침한 선수들에게 클롭이 말했다. 그는 감독으로써 5번 연속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자신의 기록이 다음 결승전에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적어도 그런 기록에 의하면 그는 또한번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다.
클롭은 웸블리와 St Jakob Park (바젤) 로 팀을 이끌 때 유소년 출신 선수들과 스쿼드에서 제외되었던 선수들을 이용해서 다수의 선수들이 부상당했던 상황을 잘 헤쳐나갔다. 여러 대회를 병행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에 집중했기 때문에 늘어난 활동량만큼 부상당한 선수들이 많아졌고 프리미어 리그에서 부진했던 것은 당연하다. 클롭은 영국 축구에 발을 들인 8개월동안 52경기를 지휘했고 팬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리버풀이 기복이 있었던 것은 변명이 아니고,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2014년 우승을 아깝게 놓친 이후 의기소침한 팀에 서로간의 믿음과 하나됨을 되찾은것이 단순히 팀의 조직력을 회복한것보다 더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 홈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95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을 때 클롭이 특유의 세레모니를 보여주자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다. 하지만, 절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그의 행동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졌다. 결국 유로파 리그 준결승전 도르트문트전에서 그의 원칙이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기간동안 유럽에서 리버풀을 막을 수 있는 팀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4위와 승점 6점 차이를 줄이고 8위에서 벗어나야했다. 로저스는 2013년 리버풀이 단 한시즌만 유럽대회에 진출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시즌 어느때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가깝게 시즌을 보냄으로써 자신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번 시즌은 2013-14 시즌처럼 유럽 대회에 진출하지 않기 때문에 리버풀에게 호재다. 이로 인해 클롭이 요구하는 높은 에너지, 높은 강도의 플레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고 세부적인 면은 클롭이 다듬으면 된다.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다시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한다. 그 중의 한명인 안토니오 콘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위르겐 클롭은 이미 9개월동안 리버풀에서 일했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방식과 축구 철학을 이식하는데는 시간이 중요해요. 리버풀은 시즌 막판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7~8개의 팀들 중 하나입니다. 이건 확실해요. 리버풀은 좋은 팀이고, 좋은 감독을 가지고 있으며 멋진 축구를 하고 잘 짜여져 있는 팀입니다."
그러나 유럽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예전과 달리 리버풀은 상대 수비가 아무리 잘 짜여져 있다 한들 어떻게든 뚫을 수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와 같은 월드클래스의 선수가 없다.
최근 안필드에서의 가장 유명한 사람이 계약서에 싸인한것은 클롭의 재계약뿐이다. 하지만, 유명한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한다고 실망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5월 18일 세비야에 패배한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자동 진출에 실패하였고 이는 몇몇의 이적 타겟들을 영입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 영입 타겟들 중에서는 마리오 괴체가 가장 유명한 선수였다. 클롭은 유럽 대회 진출 실패가 확정되기 전까지 괴체와 재회하는 것을 자신있어했고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는 그라니트 샤카를 아스날에 판매함으로써 Mahmoud Dahoud를 팔지 않겠다는 말을 전했다.
안필드에서의 리빌딩과 팀스피릿의 관점에서, 다행히 클롭은 선수들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다. 이런 특성은 도르트문트가 2번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하도록 해주었으며 맨체스터와 런던의 부자 클럽들과 경쟁하는 자신만의 생존방식이기도 하다. 이것이 미국에서의 프리시즌 투어가 끝나기 전에 마마두 사코를 집으로 보낸 이유였다. 클롭은 하나의 팀을 중요시한다.
"만약 당신이 1억 파운드(약 1450억원)을 주고 한명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쳐요. 근데 부상당하잖아요? 그럼 돈은 날라간거죠." 클롭이 터무니없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주제로 말했다. "만약 그게 축구라면, 전 더이상 감독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축구는 11명이 함께하는 게임이거든요. 네, 다른 클럽들이 돈을 더 써서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서 앞서나갈 수 있죠. 제가 그들과 다르게 행동해야하나요? 실제로 그러고 싶어요. 만약 제가 그정도 돈을 쓸 수 있다면 다르게 행동했을겁니다. 제가 돈을 쓰는 이유는 진짜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은 리그와 컵을 우승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는 당신이 원하는 방식이 존재해야합니다. 이게 저의 철학입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리버풀의 명성은 위협적이다. 최근 3년동안 처음으로 팀의 핵심 선수를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클롭이 최우선순위로 여기는 선수를 잘 지켜냈기 때문이다. 클롭은 그동안 공격에서 필요했던 빠른 선수인 사디오 마네를 얻었고 신체적인 강점과 평정심을 가진 마르코 그루이치를 영입했다. 비록 20살의 그루이치가 잉글랜드에서 첫 시즌을 잘 보내기 위해 더 침착해져야 해도 말이다. 또한 그의 분데스리가 시절 커리어를 2명의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들을 총 420만 파운드(약 60억원)이라는 싼 값으로 영입했다. (라그나 클라반이 420만 파운드고, 조엘 마팁은 자유계약이다.) 로리스 카리우스도 데려옴으로써 골키퍼 포지션의 옵션을 추가시켰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2500만 파운드(약 362억원)의 이적료로 뉴캐슬로부터 왔지만, 여전히 왼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드는 보강의 여지가 남아있다.
마인츠 골키퍼였던 카리우스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인 아스날전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프리시즌 첼시전에서 손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10월까지 경기를 못뛸 수 있는 23세인 그의 부상은 시몬 미뇰렛에게 부활의 기회를 줄 것이다. 21세 이하 팀으로부터 승격한 촉망받는 미드필더 Ovie Ejaria를 포함하여 사코, 마팁 역시 프리시즌에서 부상을 당했다.
체력은 클롭이 개선되길 원하는 또다른 분야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체력 코치 Andreas Kornmayer와 영양사 Mona Nemmar를 안필드로 데려왔고 선수들이 세개의 훈련 세션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훨씬 더 빡세요." 다니엘 스터리지가 프리시즌에 대해 말했다. "아마 제가 선수생활을 하고 가장 빡센 것 같아요."
리버풀은 리그 첫 다섯 경기를 잘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 다섯 경기 중에는 아스날, 토튼햄 핫스퍼, 레스터 시티, 첼시전이 포함되어 있다. 클롭은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대해 고민했고 핵심 선수들을 잃지 않았기에 큰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의 예전 발언과는 달리 만약 크리스티안 벤테케, 루카스 레이바, 라자르 마르코비치, 존 플라나간이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나간다면 몇명의 영입이 더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스쿼드가 제가 원하는 스쿼드이고, 제가 원하는 팀입니다." 클롭이 말했다. "이제 더이상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겁니다. 영입한 선수들 모두 제가 원했던 선수들이고 제가 팔기 싫었던 선수들을 팔지 않았습니다." 리버풀 감독이 그런 감정을 표현한건 오랜만이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의 행보를 지켜보는 건 흥미로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