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오른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첫 골을 넣었으며 마커스 래쉬포드(왼쪽)은 3경기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주장 웨인 루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 레스터 시티를 짓밟았다.
크리스 스몰링의 헤딩골은 유나이티드의 선제골이었고 후안 마타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마커스 래쉬포드와 맨유 소속으로 첫 골을 넣은 포그바 모두 코너킥에서 골을 넣었으며 데마라이 그레이의 스펙타클한 중거리 골이 유일한 레스터의 위안거리였다.
루니는 83분에 교체투입되었다.
이번 달 프리미어 리그에서 유나이티드가 첫 승을 거둔 것은 이미 하프타임에 결정된 일이었다. 하지만 레스터가 당한 이번 패배는 지난 시즌 통틀어 당했던 패배 횟수와 이미 같아지고 말았다.
루니가 없으니 문제도 없다
웨인 루니가 마지막으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했던 적은 2015년 박싱 데이 스토크 전이었다.
"만약 그가 벤치로 가야 한다면, 벤치로 가야합니다. 집에 있어야 한다면, 집에 있는거구요."
무리뉴는 루니를 2015년 박싱 데이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제외하며 경기 전에 했던 말을 지켰다. 루니는 교체투입되었지만 전반전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 맨유에서는 그저 방관자일 뿐이었다.
처음 20분간은 요즘 유나이티드의 모습과 비슷해보였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고 공격 전개 역시 느렸다. 그러나 데일리 블린트의 코너킥을 스몰링이 헤딩골로 잇자 물꼬가 트였다.
루니가 없어서 맨유의 경기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숫자로 말할 수 없는 정도다. 하지만 하프타임 때 4:0으로 이기고 있었다는 점은 그 변화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아래 루니의 자리에서 뛴 마타는 빛났고 활발했으며 래쉬포드가 톡 건드려 골을 넣기 전에 자신도 멋지게 골을 넣었다. 하지만 경기의 지배권을 잡아 레스터를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은 맨유의 미드필드 덕분이었다.
루니는 결국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왼쪽 윙에서 래쉬포드 대신 투입되었다. 향후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미스테리로 남아있지만 그를 제외시킨 무리뉴의 결정은 너무나도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희미하게 보였던 포그바의 최상의 폼
전반전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최고였고 포그바 역시 이번 여름 올드 트래포드로 세계 이적료를 경신하며 온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무리뉴는 마루앙 펠라이니나 마이클 캐릭 대신 안데르 에레라를 그의 파트너로 찍었고 포그바는 종종 마타와 포지션을 바꾸며 눈에 띄게 앞으로 전진하며 플레이했다.
유나이티드가 전반 마지막 5분만에 세 골을 넣었을 때 포그바가 멋진 하이라이트를 여러번 보여주기 전에도 두 번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이미 한 적이 있다.
포그바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멋진 칩패스를 날렸고 즐라탄은 발리슛을 했으나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또한 포그바는 35야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론-로베르트 칠러가 잘 막았다. 그리고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날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수비를 받지 않도록 했다. 포그바는 마타의 두번째 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후 클럽에서의 첫 골을 넣었다.
8900만 파운드라는 값이 매겨진만큼 그는 게임을 지배하길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실제로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프타임 이후에 포그바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경기는 승리한 상태였다.
레스터는 수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레스터의 깜짝 우승은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의 멋진 공격, 지금은 떠난 은골로 캉테의 엄청난 활동량이 조화를 이루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러나 38경기에서 36골밖에 실점하지 않은 단단한 수비도 한몫했다.
레스터는 3월과 4월에 6경기 중 다섯 경기를 1:0으로 승리하였으며 7경기에서 4골밖에 실점하지 않아 우승으로 한걸음 더 다가갔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한 경기 전반전에서만 4골을 실점한 첫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더 아프게 하는건, 마타가 멋지게 두번째 골을 만든 것은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골은 코너킥에서 나온 간단한 골이었으며 이는 막을 수 있는, 아니 막아야만 하는 골이었다.
레스터는 첫 실점 이후 무너졌으며 하프타임에 바디와 마레즈가 교체아웃된 것을 보면 확실히 주중 챔피언스 리그 포르투전을 대비하기 위해 휴식을 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Man of the match - 폴 포그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장 많은 패스 (99번), 레스터 진영에서 가장 많은 패스 성공 (65번), 최다 볼터치 횟수 (115번), 유효 슈팅(2번), 키 패스 (3번)을 기록했다.
분석
올드 트래포드에서 BBC 스포츠의 시몬 스톤
2013년처럼 웨인 루니와 클럽 혹은 감독간의 불화는 확실히 없다. 2013년에 루니는 관중석에 앉아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를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전반전 워밍업 시간에 루니는 정중하게 뒤에서 박수갈채를 보냈고 후반 막판 래쉬포드를 대신해 경기장에 뛰어들어갔을 때 홈팬들의 환호성은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루니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에서의 그의 미래는 아슬아슬하다.
무리뉴의 결정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 목요일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에서 Zorya Luhansk를 만나는데 루니는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아마 다음달, 혹은 내년 1월 아니면 6월쯤에 루니의 거취는 결정될 것이다. 헨릭 미키타리안이 회복하고 제 폼을 찾을 때일 수도 있다. 이적 시장이 열리고 닫힐 때일수도.
루니는 무리뉴가 새로 데려온 선수때문에 선발에서 바진 것이 아니다. 9월 부진에서 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무리뉴는 무언가를 했어야 했는데 그 무언가가 바로 루니의 선발제외였다.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것은 잉글랜드의 주장인 루니가 계속해서 맨유의 잉여자원으로 남을 것인지 아닌지다.
말말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 :
"오늘 우리는 압박, 움직임, 다이나믹함이 좋았습니다. 홈에 돌아와 챔피언을 이긴다는건 훌륭하죠. 지난 시즌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없었고 이번시즌에 우리는 그들을 이미 두번이나 이겼습니다."
레스터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코너킥에서만 세 골을 실점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이 말인즉슨,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겠죠. 우리는 보통 코너킥 상황과 프리킥 상황에서 매우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말 강했고 실수를 몇번 하기는 했습니다. 그들이 키가 매우 크기 때문에 헤딩골을 넣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코너킥에서 득점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비우고 화요일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경기는?
레스터는 화요일 홈에서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경기를 치르게 되고, 상대는 포르투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목요일 올드 트래포드로 우크라이나 팀 FC Zorya Luhansk를 맞이하여 유로파리그 경기를 치른다.
평점
Manchester United: De Gea (6), Valencia (6), Smalling (7), Bailly (6), Blind (7), Pogba (8), Herrera (7), Rashford (6), Mata (7), Lingard (7), Ibrahimovic (6)
Subs: Carrick (5), Young (5), Rooney (5)
Leicester City: Zieler (4), Simpson (4), Huth (4), Morgan (5), Fuchs (4), Mahrez (4), Drinkwater (6), Amartey (4), Albrighton (4), Slimani (3), Vardy (4)
Subs: King (5), Schlupp (5), Gray (7)
출처 2 : Sky Sports (스코어보드 + 라인업 +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