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랭킹에서 독일이 이탈리아보다 앞선 후 5년이 지났다. 자연스럽게 챔피언스 리그 진출팀의 수도 줄어들었고 전문가들은 세리에 A가 분데스리가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거만하게 말해왔다. 많은 사람들은 경기장 건축뿐만 아니라 유소년과 자국 출신의 유망주들에 집중을 해야한다고 요청해왔다.
유벤투스는 그런 점에서 다른 팀들보다 앞서왔다. 5연속 스쿠데토 우승을 하며 트로피들은 싹쓸이해갔지만 2016년은 독일식 구단 운영을 더욱더 받아들이는 해로 평가될지도 모른다. 분데스리가의 장점을 가져오기보다는, 그저 독일의 탑 클럽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처럼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을 그대로 가져다놓은 것처럼, 유벤투스는 이번 여름 두 개의 라이벌 팀들로부터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서 국내리그 지배력을 더욱더 강화시켰다. 세리에 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나폴리의 곤잘로 이과인을 데려왔고 지난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미야렘 피야니치를 로마에서 데려왔다.
아마 유벤투스는 이과인에게 오버페이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 전에 29살이 되는 선수에게 9000만 유로(약 1133억원)을 지불하고 영입한것은 이미 조금 무자비해보인다. 프리시즌에서 이과인은 체중관리 실패로 인해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이과인이 제 폼을 찾는다고 해도 과연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에 어울리는 선수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4-3-3에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유벤투스에서 그 자리에 이과인을 두려면 파울로 디발라의 위치를 윙으로 바꿔야 한다. 디발라는 유벤투스가 투톱을 놓는 전술에서 딥라잉포워드로 첫시즌을 화려하게 보냈다.
반면, 피야니치는 3200만 유로(약 400억원)의 이적료로 빼앗아왔고 폴 포그바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로 장기적으로 메꿀 것이다. 유벤투스는 포그바의 볼-위닝 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또다른 미드필더를 영입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지금은, 다니 알베스, 메흐디 베나티아, 마르코 피야차의 영입으로 다른 포지션들을 보강했다.
전체적으로 지난시즌 2위 팀보다 승점 9점 차이로 리그를 우승한 팀이 스쿼드를 더 두껍게 했고 변화를 주었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16-17 시즌 우승 경쟁에 앞서 유벤투스가 우승할거라는 예상을 하기 전에 새로운 인터밀란 감독, 프랑크 데 부어의 말을 잠깐 들어보자.
"유벤투스의 스쿼드는 정말 좋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포그바가 떠났습니다. 그들이 이제 미드필드에서 어떻게 플레이할지 우리는 알아야 하고 지난해보다 더 강한 팀이라고는 확실히 말할 수 없죠.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그들이 어떻게 한팀으로 뛰는지 아직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누가 그들의 독주를 막을까? 나폴리는 이과인이 없는 상태에서 우승경쟁을 할 수 있을까? 한 낙관주의자는 그의 대체자로 2015년 1월 나폴리로 이적한 후 꽤 인상적인 슈팅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말할지도 모른다. 그는 리그에서 107.7분마다 1골씩 넣었다. 나폴리의 새로운 대체자인 22살의 폴란드 스트라이커 아르카디우스 밀리크(Arkadiusz Milik)도 그렇게 터무니없지는 않다.
나폴리는 몇명의 선수들을 더 영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을 지키는 능력에 따라 유벤투스에 도전하느냐 마냐가 결정될 것이다. 칼리두 쿨리발리와 로렌조 인시녜는 지난시즌 나폴리가 2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클럽이 재계약을 맺는 데 실패함에 따라 팀을 떠난다는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해외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인테르 감독 프랑크 데 부어와 그의 선수들이 브랜드 로저스의 셀틱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Limerick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 : Cluadio Villa - Inter/Inter via Getty Images
지난 시즌 3위로 마친 로마는 이번 여름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도 벅찼다. 이적 예산 대부분을 모하메드 살라, 스테판 엘 샤라위와 같은 임대생들을 영구 이적시키는 데 썼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파리 생제르망으로 복귀하여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전에 로마로 영구이적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아직 왼쪽 풀백을 어떻게 대체할지 확실하지 않다. 여름에 영입한 후안 제수스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왼쪽 풀백으로도 뛴 적이 있지만 디녜처럼 로마의 윙어들과 함께 오버래핑하고 전진할 속도가 부족하다. 토리노에서 영입한 브루노 페레즈는 반대쪽에서 충분한 에너지를 가져다주겠지만, 그렇다면 알레산드로 플로렌치는 어떻게 될까?
적어도 로마는 다른 옵션들을 가지고 있다. 피야니치라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를 잃었지만 다른 미드필더를 재발굴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케빈 스트루트만은 2년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무릎 부상으로부터 드디어 회복하게 되었다.
그러면 우승에 도전할만한 팀이 또 있을까? 데 부어의 인테르는 어떨까? 6월 중국 거부 그룹인 쑤닝의 인수에 힘입어 8월 8일 로베르토 만치니와 이별하긴 했지만 인터 밀란에겐 축하할만한 여름이 되었다.
늦게나마 팀의 운영 방향을 바꾼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이탈리아 언론들은 구단주와 카를로스 테베즈의 에이전트인 Kia Joorabchian과의 가까운 관계를 보도했다. 그는 만치니가 맨체스터 시티를 맡았을 때에도 1:1로 만난적이 거의 없었던 사람이다. 데 부어와 인테르의 최우선 영입타겟인 주앙 마리우는 Joorabchain의 고객인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역자 주 : 주앙 마리우는 오늘 인테르로 이적을 완료하였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됐든, 데 부어는 잠재력이 넘치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채웠다. 지난 크리스마스쯤만 해도 인테르가 리그 1위에 있었고 영입을 한명을 안했음에도 충분히 강한 팀이었다는 것은 잊기 쉽다. 제오프리 콘도그비아는 23살밖에 되지 않았고 세리에 A에서 경험을 쌓아가면서 더 발전할 것이다. 이반 페르시치도 유로 2016에서 보여준 활약만큼 더 잘할 수 있다.
데 부어는 새롭게 영입한 에베르 바네가, 안토니오 칸드레바, 주앙 마리우와 함께 저 두명을 어떻게 베스트 11에 넣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졋다. 그러나, 감독조차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가제타와의 인터뷰에서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입히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짧고 굵게 대답했다: "네 달입니다."
로마는 미야렘 피야니치를 빼앗겼지만, 2년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한 무릎부상으로부터 회복한 케빈 스트루트만이 있다. Photograph : Luciano Rossi/AS Roma via Getty Images
또다른 슬로우 스타터를 꼽아보라면 아직 그렇게 많은 업적을 이루지 않은 피오렌티나를 꼽을 수 있겠다. Paulo Sousa가 마주하게 된 가장 큰 질문은 레반테에서 6개월동안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쥐세페 로시를 어떻게 팀에 융화시키느냐다. (역자 주 - 쥐세페 로시는 오늘자로 셀타 비고로 임대를 떠났습니다.) 음, 로시말고도 크리스티안 테요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베를루스코니 시대가 막을 내린 밀란은 어떨까? 중국 투자가들의 인수가 갈수록 늦어지자 그들은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영입을 별로 하지 못했고 새로운 감독인 빈첸조 몬텔라가 지난 시즌 비참한 성적에서 벗어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울수밖에 없었다. 최소한, 그들을 괴롭힐 유럽대회가 없기 때문에, 밀란은 지난 시즌 7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달성하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유로파리그 진출자인 사수올로는 시메 브르살코와 니콜라 산소네가 팀을 떠남에 따라 그런 업적을 또다시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최소한 도메니코 베라르디를 지킨 것은 다행이다.
이외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 많다. 중소구단인 크로토네가 Carpi와 Frosinone가 한시즌만에 다시 강등당했던 것과 달리 1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마리오 발로텔리가 볼로냐 혹은 키에보로 이적해서 세리에 A로 다시 돌아올까? 마르셀로 비엘사가 선임된지 이틀만에 사임하고, 구단주인 Cluadio Lotito가 영입을 계속해서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라치오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우리는 아마 이번시즌에 유벤투스의 세리에 A 독주체제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더 좋든 나쁘든, Lotito와 같은 이야기는 리그에 항상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