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오랜기간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뛰지 못했던 상황에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된 후 애쉴리 베임스가 시즌 두번째로 선발출장한 경기였다.
애쉴리 바네스가 경기 막판 결승골을 넣으며 번리는 프리미어리그 10위 안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기가 시작한지 90초도 안돼서 샘 보크스가 골망을 흔들었다.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은 강력한 슛으로 스티브 만단다 골키퍼가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골을 기록해 2:0으로 리드를 이어나갔다.
교체투입되자마자 첫 볼터치로 코너 위컴이 골을 넣자 팰리스는 살아나기 시작했고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크로스를 맷 로튼이 손으로 막아 얻은 페널티를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차분하게 넣으며 81분에 동점을 만들었다.
시간이 얼마 안남았기 때문에 팰리스가 분위기를 살려 역전골을 넣는 듯했지만 장기부상에서 막 복귀하여 교체투입된 바네스가 추가시간 4분에 골을 넣으며 팰리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타운젠드가 마지막에 쏜 슛이 골대를 맞았던 장면이 인상깊었지만 결국 번리는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번리의 침착한 전술이 빛을 발하다
팰리스는 현재 리그에서 4연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음에도 패배했다는 점이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번리가 경기에 어떻게 임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팰리스에게 62%의 점유율을 넘겨줬고 그만큼 공격을 많이 당했음에도 말이다.
스트라이커 안드레 그레이를 선발 라인업에 뺀 대신 복귀한 스티븐 데푸어를 넣으며 5명의 미드필드를 구축한 번리는 일찍이 걸어잠그고 팰리스가 공격하게끔 놔뒀다.
첫번째 골은 팰리스의 코너킥 이후 빠른 공격으로부터 나왔다. 제프 헨드릭, 로튼, 베르그 구드문드손이 팀플레이를 잘하며 로튼의 첫번째 슛이 막힌 다음 골 라인에 서있던 보크스가 선제골을 넣도록 도와줬다.
1주일 전, 무승부를 거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너무나도 인성적이었던 골키퍼 톰 히튼은 번리의 후반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윌프레드 자하의 슛을 막았던 것이 가장 주요했다.
번리는 계속해서 공격했고 또다시 보크스가 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똑똑한 후방 패스는 베르그 구드문드손에게 갔고 20야드 거리에서 쏜 그의 슛은 만단다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번리는 계속해서 그런 플레이를 보여줬다. 자하의 슛이 막힌 후 팰리스는 추가시간에 더욱더 압박했지만 번리는 빠른 속도로 동점을 다시 깼다. 베르그 구드문드손의 패스를 받은 바네스가 박스로 뛰어들어가며 강력한 마무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파듀의 팰리스에겐 힘든 패배
윌프레드 자하의 터치맵은 그가 얼마나 번리의 수비진에게 위협적이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기록한 69번의 볼터치들은 양측면, 중앙, 페널티 아레아 안 상관없이 모든 영역에서 기록되었다. 그는 10.42km를 뛰었으며 72번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또한 34.02km/h의 속도를 기록하며 이 경기에서 가장 빠른 최고 속력을 기록했다.
이런 스릴있는 경기를 치뤘음에도 패배자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팰리스는 임시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앞에서 양 측면 모두 휘저었던 자하가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줬던 것처럼 경기를 지배했다.
자하는 계속해서 번리의 풀백들인 로튼과 존 플라나간을 괴롭혔고 교체투입된 위컴은 그의 크로스를 받아 팰리스의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벤테케의 페널티킥 후 그들은 또한번 데자뷰를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2015년 1월 터프 무어에서 그들은 2:0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2:3으로 뒤집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바네스의 막판 골이 결과를 말해준다. 추가시간 5분 타운젠드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장면은 팰리스의 운명을 보여주는듯 했다.
Man of the match -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
바네스의 결승골에는 경기장 끝에서부터 끝까지 달려가 어시스트를 기록한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의 핵심적인 역할이 있었다. 아이슬란드 국가대표인 그는 번리의 두번째 골을 넣었고 첫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기록들
- 번리는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 리그 홈경기 2연승을 거두게 됐다.
- 크리스탈 팰리스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 있는 다른 어떤 팀보다도 가장 긴 기록이다.
- 샘 보크스는 2008년 1월 본머스 소속으로 뛰었던 포트 베일전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게 됐다.
- 보크스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빨리 터진 세 골 중 두 골을 넣었다. (크리스탈 팰리스전 : 78초, 리버풀전 : 97초) 페드로가 가장 빨리 골을 넣었다. (첼시 vs 맨유 : 30초)
- 애쉴리 바네스는 2015년 웨스트브롬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리그 23경기만에 첫번째 골을 넣었다.
감독들의 반응
번리 감독 션 다이치 : "경기가 끝나고 승점 3점을 얻어갈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경기 내내 어떻게 끝날지 감이 안잡혔어요. 두 팀 모두 잘 뛰었고 이런 좋은 플레이로 경기를 마무리한 선수들의 정신력 덕분에 매우 기쁩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뛰었다고 생각해요. 2: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는 잠깐 불안했지만 애쉴리 바네스의 환상적인 마무리를 보고 기뻤습니다."
"번리와 같은 클럽이 리그 9위에 위치한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잘 버틸 수 있는지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지만 우리는 지금을 즐기고 있는걸요."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 앨런 파듀 :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우리는 잘 뛰었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를 좌절시키고 있습니다.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죠. 2:2 상황에서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세트 플레이에 너무 치중했고 그만한 대가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패배는 우리에게 치명적입니다. 왜냐하면 다가올 경기들은 힘들기 때문이죠. 국가대표 경기 이후 우리는 더 강해져서 인상적인 결과를 낼 겁니다. 오늘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고 실제로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어요."
"4연패를 당한 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거둔 수확이죠. 우리는 이 실수들을 다시 해서는 안되며 경기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위치로 다시 돌아와야합니다."
다음 경기는?
국가대표 경기 이후 팰리스는 11월 19일 토요일, 홈에서 맨시티를 맞이한다. 번리는 11월 21일 월요일, 웨스트브롬과 붙는다.
평점
Burnley: Heaton (8), Lowton (7), Keane (6), Mee (9), Flanagan (6), Arfield (6), Defour (7), Marney (6), Hendrick (7), Gudmundsson (7), Vokes (8)
Subs: Barnes (8), Boyd (7), Tarkowski (6)
Crystal Palace: Mandanda (6), Ward (6), Dann (6), Delaney (6), Kelly (6), McArthur (6),Cabaye (6), Townsend (8), Puncheon (6), Zaha (8), Christian Benteke (7)
Subs: Ledley (6), Fryers (6), Wickham (7)
출처 1 : BBC (본문 + 경기기록)
출처 2 : Sky Sports (스코어보드 + 라인업 +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