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라디오 4의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 75주년 방송에는 특별한 게스트로 데이비드 베컴이 나왔고, 역시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일요일, 베컴은 호스트인 커스티 영과 대화하면서 축구를 하는동안 가장 감정적인 순간들, 경기에서 일어나는 아동 학대의 잔인함, 그리고 어떻게 와이프인 빅토리아와 결혼하게 됐는지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베컴(41)은 롤링 스톤즈의 Wild Horses, 엘라 피츠제랄드의 Every Time We Say Goodbye를 선곡했고 잠시만이라도 무인도에서의 고독을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팀의 주장에게 주어지는 벨벳 잉글랜드 모자를 자신에게 허락된 하나의 사치로 골랐다.
축구계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아동학대를 한 사람들이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있었던 적을 떠올리며 그가 말했다. "그동안 일어난 일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고 그에 대한 조치가 취해졌어야합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어떤 아동학대도 없었습니다."
아동학대에 가장 "가까웠던" 행동을 봤던 베컴이 덧붙였다. "몇몇 프로들은 그런 걸 했었죠. 예를 들어, 우리가 대회에 탈락했을 때, 그 당시 우리의 영웅이나 마찬가지였던 다른 프로들 앞에서 웃긴 춤을 추도록 했습니다. 창피했긴 했지만, 그게 다 였어요. 우리에게 교훈을 주도록 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오랫동안 감독을 했던 알렉스 퍼거슨 경이 자신이 14살이었을 때 맨유에 입단하라고 했던 적을 떠올렸다. 또한, 1990년대 맨체스터에서 유명했던 음악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이트클럽에 딱 한번 갔다고 고백했다. "충분히 갈 수 있었죠, 하지만 감독님은 저희가 어디 있는지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가 말했다.
베컴, 폴 스콜스, 네빌 형제 같은 재능있는 선수들이 있던 '92 세대'는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고 그는 말했다. "유소년 코치님이 강하게 훈련시키셨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베컴은 일정 기간마다 1군 선수들의 신발 8켤레를 빨아야 했다.
어머니가 자신을 축구장으로 데려다 주시고 아버지가 주말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훈련을 도와주신 기억은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집으로 데려다 주시면서 자신이 그라운드 위에서 뛴 매 순간에 대해 잔소리를 하셨어도 말이다.
"아버지가 저에게 잘했다고 하신 적이 딱 한번 있었는데, 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00번째 경기를 뛰었던 적이었어요." 베컴이 그 순간은 정말 울컥했다고 말했다. "모두들 부모님이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라죠."
퍼거슨과의 오랜 관계는 젊은 시절 자신의 미성숙함 때문에 크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은 21세에 어떤 결정을 하죠. 20년 뒤 41세 때였다면 전혀 하지 않았을 결정이죠." 그가 말했다. 탈의실에서 퍼거슨이 축구화를 차서 자신의 얼굴을 맞춘 사고는 그저 "괴짜같은 사고" 였다. "절대 감독님은 그렇게 다시 못하실걸요? 훈련장에서 어떻게 공을 다루시는지 봤거든요" 베컴이 농담했다. "우리는 아스날에게 패배했고 감독님은 실점 중 1~2개가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저는 계속해서 그게 제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죠."
선수 경력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 1998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교체 아웃되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팬들은 자신의 밀랍인형을 태웠다. 퍼거슨이 자신에게 가장 먼저 전화해서 맨체스터로 돌아온다면 넌 괜찮아질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베컴은 2003년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을 때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절망적"이라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3년동안 안봤습니다. 절대 제 의지로 떠나지는 않았을거에요." 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스파이스 걸스라는 걸그룹의 멤버로 자신보다 유명했던 빅토리아와의 연애는 하베스터 펍의 주차장에서 자신이 새로 산 밝은 파란색 BMW 안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매니저인 사이먼 풀러는 그들이 비밀 연애를 하길 바랐다. "물론, 우리는 키스를 하곤 했죠. 그리고 그냥 같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한지 19년에 접어들어가는 그는 결혼을 후회한 적이 별로 없지만, 결혼식 때 옷을 잘못 선택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보라색 모자를 썼어요. 그 때 무슨 생각으로 그걸 쓴걸까요?" 그가 궁금해했다.
그와 빅토리아는 이제까지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기에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의 끈끈한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와 빅토리아 모두 엄격한 부모님이 계셨고 저희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셨습니다. 물론, 사람은 언제나 실수를 하고 우리 모두 때때로 결혼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난관을 풀어나가느냐에요. 때때로 우리는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아는 것보다 우리 자신이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았죠.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같이 사는걸까요? 전혀 아닙니다. 서로를 사랑하고 네 명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기에 같이 살고 있는겁니다."
마이클 잭슨의 The Girl is Mine을 선곡한 그는 노래를 들으면서 막내딸인 하퍼가 요람에 있었을 때를 떠올렸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베컴은 자신의 자선 사업이 축구 경력만큼 사람들에게 널리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유니세프의 홍보대사로써 전세계의 아이들을 만나며 도와주고 있다. "정말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가 모금하는 돈이 다가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을 만나고 우리가 그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거죠."
출처 :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