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옘 발라그가 스페인에서의 이적시장을 평가하고 왜 여름 이적시장은 더 바빠질지 파헤쳐본다.
유럽 클럽들은 이번 시즌에 돈을 쏟아부었다. 2016/17 시즌 5대 리그의 팀들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만 39억 유로 (약 4조 7100억원)을 쓰며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14% 상승한 수치다.
프리미어리그는 15억 유로 (약 1조 8100억원)을 이적시장에서 쓰며 1등을 차지했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리그의 팀들 역시 많은 돈을 썼다. 스페인 클럽들이 쓴 4억 9500만 유로(약 5978억 원)은 리그 역사상 세번째로 단일 시즌에서 많이 쓴 기록이다.
이런 총액들 중 대부분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온 금액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를 영입하기 위해 세계 이적료 신기록인 8900만 파운드를 썼으며 유벤투스는 곤잘로 이과인을 영입하는 데 7500만 파운드를 썼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나토 산체스와 마츠 훔멜스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썼고 파리 생제르망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헤세 로드리게스를, 바르셀로나는 파코 알카세르, 안드레 고메스 등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1억 2300만 유로 (약 1485억원)을 지불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리그들은 1월에도 돈을 많이 썼다. 프리미어리그는 2017년 1월 이적시장에서 2016년 1월에 비해 10% 많은 이적료를 지불했다. 세리에 A의 클럽들 역시 지난 겨울보다 올해 겨울에 12% 많은 돈을 섰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매년 지불하는 이적료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쓰는 돈이 상승하지 않은 메이저 유럽 리그는 라 리가가 유일했다. 스페인 클럽들은 지난 달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로 1800만 유로 (약 217억원)밖에 쓰지 않았다. 이 액수는 다른 5대 리그와 비교하면 비교할 수도 없는 금액이며 2016년 1월에 비하면 33% 감소한 액수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클럽들 중 두개,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적 금지 명령을 받은 것이다. 두 클럽들 모두 18세 이하의 외국 선수들의 이적에 관한 규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FIFA는 이적 금지라는 중대한 처벌을 내렸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최근 6시즌 연속으로 1월에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다. 그러나 몇몇 스페인 클럽들은 지난 달 돈을 써서 선수들을 영입했다.
세비야가 가장 많이 돈을 쓴 구단이었다. 하지만, 총액 1000만 유로(약 120억원)은 많다고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다. 그들이 영입한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는 왈터 몬토야를 영입하는 데 쓴 550만 유로(약 66억원)엿다. PSG가 율리안 드락슬러를 영입하는 데 쓴 4000만 유로(약 483억원), 마르세유가 디미트리 파예를 데려오는 데 쓴 2500만 파운드(약 354억원), (세비야도 한 때 파예를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라 리가가 1월에 쓴 돈이 다른 리그에 비해 적은지 알 수 있다.
흥미롭게도, 오직 다섯개의 라 리가 팀들이 1월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돈을 썼다. 따라서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다른 클럽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이유가 뭘까? 아마 시즌 중반에 영입한 선수들의 실력 때문일 것이다.
프라임 타임 스포츠가 싸커렉스와 협업하여 만든 '축구 이적시장 리뷰'는 유럽의 5대 리그 팀들이 2016년 1월에 여입한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를 뛰었는지 조사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영입한 선수들 중 소수의 선수들만이 새로운 팀에서 핵심 선수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지난 1월에 영입한 45명의 선수들 중 15명의 선수들만 경기당 45분 이상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그 중 12명의 선수들만이 팀에 그대로 남아있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1월에 다른 리그에서 라 리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쓴 돈의 양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이적시장은 라 리가 팀들이 각자 핵심 선수들을 지키기 위한 기간이었다. 클럽들은 재정적으로 건전해졌고, 더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몇몇 팀들처럼 선수들을 팔아 클럽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 비야레알이 중국 구단에 판 파투가 아니었다면, 전체적으로 이적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것이다.
1월 이적시장에서 라 리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쓴 돈은 3300만 유로(약 400억원)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리그 앙, 세리에 A 모두 더 많은 금액을 받았다. 위 그래프를 보면, 라 리가 이적시장 수입 총액의 54%는 중국 슈퍼리그 클럽 톈진 콴진이 파투를 지불하기 위한 금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스페인 클럽들이 시즌 중반에 선수를 사고 팔지 않았다면,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해 홈그로운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아슬레틱 빌바오의 이나키 윌리엄스가 대표적인 예다.
바스크 출신의 선수들만 쓴다는 정책을 펼치는 아슬레틱 빌바오는 이번시즌 가장 많은 홈그로운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그 수는 21명에 달한다.
하지만, 유소년 출신 선수들을 쓰는 클럽은 빌바오뿐만이 아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라스 팔마스 역시 그러고 있으며 유소년 출신 선수들인 마르크 로카, 마르크 나바로, 멜렌도, 아론과 막 프로 계약을 맺은 에스파뇰 역시 그렇다.
흥미롭게도, 바르셀로나가 기용한 홈그로운 선수들은 12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었다. 라 마시아는 예전처럼 재능있는 선수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이번 여름, 더 나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외부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또 한번 투자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스페인 클럽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Guillem Balague / Sky Sports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