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ight Football의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와 게리 네빌의 도움을 받아 맨체스터 시티에서 바뀐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역할을 파헤쳐본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또다시 월요일 본머스전에서 벤치멤버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부상당한 가브리엘 제수스를 대신해 들어간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두번째 골을 넣으면서 2-0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몇주 동안 평소와는 다르게 주전 입지가 불안한 그는, 시티에서 뛰는동안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3경기 연속 교체 출장을 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1분당 넣은 골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구에로가 부상 상태가 아님에도 선발 11명에 들지 못하는 것은 꽤 인상적이다. 2016/17 시즌 첫 6경기에서만 11골을 넣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 과르디올라의 지도 아래 더 나은 폼을 보여줄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1월, 제수스는 시티로 이적하였고 스완지전 추가 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을 멋지게 시작한 제수스는 펩의 마음에 쏙 들고 말았다.
득점력이 문제는 아니다. 아구에로보다 골 결정력이 높은 선수는 손에 꼽힌다. 다만, 제수스는 과르디올라가 원하는 전방 압박을 잘 실천하고 있다. 또래 어린 공격수들인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과 뛰면서 제수스는 시티의 공격과 수비를 전방에서부터 이끌고 있다.
"제수스가 팀에 새로 합류한 이후 과르디올라가 한 인터뷰를 보면, 그는 항상 압박을 강조했습니다."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 위원 제이미 캐러거가 Monday Night Football에서 한 말이다.
제수스의 "압박"을 아구에로와 비교해보자. 본머스와 맞붙기 전, 제수스는 90분당 평균 11.5km를 뛰었다. 아구에로는 10.3km 이상 뛴 적이 없다. 전력 질주 횟수만 봐도 제수스는 14회를 기록하며 팀내 가장 많은 전력질주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스트라이커들에게 메세지가 전달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캐러거가 과르디올라의 철학에 대해 말했다. "얼마나 골을 넣었는지는 상관없습니다. 팀에 확실한 것을 기여하지 못한다면, 팀을 나가란 거죠."
"우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봐온 가장 훌륭한 선수들 중 한명인, 아마 프리미어 리그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스트라이커를 더이상 보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이번 경기에 앞서 아구에로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받은 과르디올라는 그가 클럽에 남아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아구에로의 미래에 대해 "모른다"는 그의 발언은 아구에로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5분만에 제수스가 발에 문제가 생겨 교체투입된 아구에로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론, 아게로의 폼이 예전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 몇번 있었다. 아구에로는 골넣기 좋은 위치에서 발리슛을 쐈지만 골대 위로 넘겨버렸고 공을 가질 때 상대에게 뺏길 뻔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구에로의 폼이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을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 스카이 스포츠의 니알 퀸이 말했다. "공을 뺏으려고 아구에로에게 달려들면, 이미 아구에로 주변은 상대 선수들로 둘러싸여있어요. 아구에로만 집중공략 하는것도 아닌 상황에서도요."
그러나, 적절한 타이밍에 올바른 위치에 있는 아구에로의 본능은 여전히 날카롭다. 이는 깔끔하게 승리로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했던 두번째 골로 이어졌다.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니어 포스트로 대쉬한 것은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타이론 밍스의 발에 걸려 자책골로 인정되기는 했지만, 이것 역시 아구에로의 대쉬가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아구에로는 잘 뛰었습니다," 과르디올라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다. "열심히 뛰었고,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골을 넣었습니다. 그의 활약에 정말 기뻐요."
아구에로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과르디올라는 모든 공격수들을 경쟁시킬 수 있는 옵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클럽에서 뛸 때, 많은 대회들이 있죠. 컵이나 챔피언스리그 같이요. 우리는 선수들이 필요합니다."
이 말에서 지금 아구에로의 입지를 알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스타 선수가 아니다. 더 이상 선발 라인업에 가장 이름을 올리는 선수 역시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자산이며 재능이 넘치는 옵션이다. 펩의 주요 계획의 대체자다.
"과르디올라는 새로운 핵심 선수로 팀을 바꾸고 있습니다. 더 신선하고, 더 많이 뛰는, 어린 선수로 말이죠."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 위원 게리 네빌이 MNF에서 말했다.
"따라서 우리가 여기 앉아 그런 과르디올라의 방식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이었을 때 첫시즌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을 때처럼, 그는 수많은 골들을 넣고 결국 리그를 우승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는 펩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죠. 핵심 선수를 파는 중요한 결정을 거리낌없이 하는 사람이고 실제로도 이전에 그래왔죠."
아구에로 같이 이미 증명된,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제외시키는건 소수의 감독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시티를 리빌딩하는 중이다. 따라서 시간만이 아구에로의 이적이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지 알려줄 것이다.
출처 : Sky Sports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