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망치질 않는다면, 그리고 기록이 그러지 않을거라고 증명하고 있지만, 다음 세달 안에 안토니오 콘테는 프리미어리그를 우승시킨 네번째 이탈리아 감독이 될 것이다. 놀랍게도, 카를로 안첼로티, 로베르토 만치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그리고 콘테까지, 이 네 명의 감독들은 지난 8시즌 중 4번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1년 전인 1991-92시즌에 호워드 윌킨슨 감독이 우승할 때까지 외국 감독들이 우승한 적은 없었다. 2003-04 시즌 전까지는 어떤 프랑스인도, 독일인도, 스페인 출신도, 네덜란드 사람도 우승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것은 이탈리아 축구계와 이탈리아의 국가 기술 센터인 코베르치아노(Coverciano)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네 남자들의 성공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하나의 시스템만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신은 그들이 어떻게 전술을 운영했는지를 보지 않고 소위 말하는 "이탈리아의 방식"으로 그들의 전술을 말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카테나치오(catenaccio)의 현대적인 방식은 영국에서 적용된 적이 없다. 혹은, 이미 모든 팀이 다 적용했을지도. 만약 당신이 버스를 주차할만한 (역자 주 : 10백같이 모든 선수들을 수비에 포함하는) 외국인 감독을 찾고 있다면 포르투갈이 적당하다. 이 네명의 이탈리아 남자들을 하나하나 들여본다면, 상냥하지만 실용적인 안첼로티, 멋지지만 냉정한 만치니, 삼촌같은 라니에리, 한 명의 전사인 콘테까지. 각자 성격, 스타일, 경기 운영 방식에서 독특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
"남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탈리아만의 방식이라는거죠," 이번 주, 이것에 대해 내가 물어봤을 때 윌킨슨이 말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식의 노예가 아닙니다. 배움의 노예죠. 또한, 순응의 노예가 아닙니다. 그들은 의견을 내는 것을 좋아해요. 모두 2 더하기 2가 4라는 것에 동의하겠지만, 그것을 적용시키는 방법은 각자 다를겁니다."
모든 이탈리아 감독들이 프리미어리그가 요구하는 것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아틸리오 롬바르도부터 스완지 시티의 프란체스코 귀돌린, 그리고 현재 징계로 인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왓포드의 왈터 마짜리까지. 하지만 TOP4 클럽들은 각각 다른 단계의 진화와 야망을 가지고 있는 그 클럽들을 만날 때마다 힘든 경기를 치뤄야만 했다. 이 클럽들의 공통점은 똑똑하게, 효율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식을 운영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항상 전술 준비를 특히나 강조한다고 잘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 점은 현대적인 감독들과 다른 점이 없다. 1부 리그에 있는 모든 감독들은 현재 전술을 공부하고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주입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47살 (콘테)부터 65살(라니에리)까지의 이 남자들은 하루에 두 개의 훈련 세션을 진행하고 시간 엄수와 좋은 영양 섭취를 강조했던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잉글랜드에서 유소년을 덜 엄격하게 키우는 것과 달리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윌킨슨은 1980년대 삼프도리아에 있을 때 트레버 프란시스가 물어본 것을 기억하고 있으며 어떻게 영국에서의 경험과 다른지 말했다. "매우 흥미로운 것을 말했어요. 이탈리아에서 훈련에 들어간다면, 감독은 당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녜요. 그렇게 하려면 학교를 가야 하는게 맞죠." 또한, 10여년 전에 데이브 섹스턴과 함께 파비오 카펠로가 일하는 것을 보기 위해 로마로 갔던 것을 떠올렸다.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플랜 A뿐만 아니라 플랜 B, 그리고 좀 더러울지도 모르는 플랜 C까지 준비하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이상하게도, 이 감독들은 세리에 A가 너무 재미없을 때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고 가장 경쟁이 심한 리그에서 우승한 감독으로 유명해졌다. 자국 출신이든, 외국 선수든, 스타 선수들이 거의 없고 (유벤투스와 나폴리는 제외) 꾸준하게 흥미로운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 리그가 바로 세리에 A다.
훌륭한 감독들을 배출하는 관점에서 현재 리그 감독 위원회의 회장인 윌킨슨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리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을 알고 있다. 그가 말하길, 이탈리아에서는 세리에 A만이 중요하다. 잉글랜드에서 92개의 프로 클럽들이 있는 것과는 달리 감독직이 적으며 감독을 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더 심하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맡은 첫 이탈리아 감독이었던 지안루카 비알리는 1998년 2월, 첼시의 선수겸 감독으로 초청받았을 때 감독 경험이 전무했다. 다음 해, 그는 1부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 11명에 단 한 명의 영국 선수를 넣지 않았다. 그가 2년 반을 감독을 하는 동안 리그 컵, 유럽 컵 위너스 컵, 유럽 슈퍼 컵, FA컵을 우승했지만, 드레싱 룸에서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라니에리는 비알리 다음으로 첼시를 맡았지만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했던 첫 이탈리아 감독은 2009년에 감독직을 넘겨받았던 안첼로티였으며 클럽 역사상 첫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1년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뒤진 2위로 시즌을 마쳐 그는 경질되었다. 아마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눈에는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이 더 컸을 것이다.
2011-12 시즌, 만치니는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에게 1968년 이후 첫 우승컵을 안겨주며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한 두번째 이탈리아 감독이 됐다. 이후 유럽대회에서의 실패, 특정 선수들에 대한 무뚝뚝하게 대했던 것이 악화되어 결국 팀을 떠났다. 그리고 작년, 라니에리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레스터 시티를 자기만의 성숙한 지혜와 좋은 유머로 전설을 써내려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네 명 모두 플로렌스 바깥에 위치한 코베르치아노를 친숙하게 느낄 것이다. 그곳은 1958년에 지어졌으며 15세 이하 대표팀부터 1군 대표팀까지, 국가대표팀들의 요구뿐만 아니라 감독들을 길러내는 데 60여년 넘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세인트 조지스 파크에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센터를 짓는 것을 계획하기 위해 그곳에 많이 방문했던 윌킨슨에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1960년대 이탈리아와 밀란의 10번으로 유명했던 지안니 리베라가 회장을 맡고 있는 그곳의 특별한 능력들에 대해 물어봤다. "그곳의 역사와 운영되었던 방식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 시설, 그 센터를 통과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죠."
"존경심, 숭배". 꽤 흥미로운 단어다. 잉글랜드의 축구가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입 발린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바깥 면만 보더라도 프리미어리그를 떠받치고 있는 시스템은 선수들과 감독들이 몇 세대에 걸쳐 어떤 대단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존경, 근면, 그리고 배움에 대한 욕망. 아마 전술적인 유연함 뿐만 아니라 이것들이 성공에 대한 핵심이 아닐까 싶다.
출처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