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인생에 대해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이라면, 평소 꿈꿔왔던 말모라는 곳에 "성만큼 거대한" 핑크색 대저택을 지을 정도로 충분히 부자였을 때, 누군가가 이미 그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이 아는 것처럼,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존감이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어느 날 그의 와이프인 헬레나와 함께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당신이 우리 집에 살고 있어서 그래 ♥" 서로 가까워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실제로 먹혔다. 문제는 이웃들이었다. "모두 우아한 사람들이야," 한 때 그가 불평했다. "나처럼 말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막 '가장 짓궃은 집이군!'라고 말하는 사람 말이야." 그러나 몇달 후 그들은 그 집을 샀고 이사온지 첫 날, 이브라히모비치는 대문 안쪽에 더러운 두 발이 그려진 그림을 걸어놨다. 사람들이 집에 오면 왜 아름다운 집에 그런 보기 흉한 그림을 걸어놨는지 물어볼 것이다. "이 병신들아," 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저 발이 있어서 내가 여기 살고 있는거야."
당신이 빠르게 파악했듯이 이브라히모비치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다, 그는 하나의 작은 행성만큼 큰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소한 그는 구체적인 증거로 자존감을 뒷받침한다. 생테티엔을 상대로 커리어 역사상 17번째 해트트릭을 한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그의 발이 36번째 생일을 넘어 계속해서 열심히 일해주고 여름에 많은 선수들을 영입한다면, 다음 시즌은 알렉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처음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1위에 안착하며 다른 팀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올드 트래포드는 이미 더 행복한 곳처럼 느껴진다. 22골을 넣은 이브라히모비치는 행복 유나이티드의 근본이 되어왔다. 조세 무리뉴는 더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10월 세번째 주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패배한 적이 없으며 다음 주말 EFL 컵 결승 사우스햄튼전을 포함하여 세 개의 대회에서 순항하고 있다. 조금 느리지만 확실한건, 무리뉴가 팀을 잘 이끌고 있으며 머지 않아 맨유에게는 밝은 미래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6위에 있다. 무리뉴는 퍼거슨 이후 가장 승승장구 하고 있는 팀을 이끌고 있지만 11월 6일 이후 6위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상위권 팀들을 쫓고만 있으며 한 때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은퇴할 수 없는 남자'라고 처음 묘사했던, 축구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감독을 데려온 것에 대한 충격 요법이 별 효과가 없다고 4년동안 포기할 위기에 처해있다.
13번째 리그 우승컵을 가방에 담았던 퍼거슨이 데이비드 모예스에게 바통을 넘긴 이후로 (바통을 놓친건 비밀)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사람들은 별 재미를 보고 있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지난 주는 아스날에게 트라우마가 생길정도로 충격적인 주말이었다. 아르센 벵거에 대해 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20년 넘게 팀을 이끌어온 감독을 잃는 것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에 대해 알고 싶다면, 특히 감독이 갑자기 떠나는 순간 난장판이 될거라는 것에 주목을 해야만 한다.
아르센 벵거를 더 열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람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항상 TOP 4에 들지만, 1위를 한 적이 없으며 7시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이 팀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지만, 내가 원하는건 이거야' 라는 방식으로 논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상황은 전체적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 물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유나이티드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팀을 정상적인 궤도로 돌려놓는 데만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다. 폴 포그바 한 명을 데려오려고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1억 5천만 파운드를 다음 5년동안 써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즉, 유나이티드는 쓰고 싶은만큼 돈을 쓰지만, 아스날은 그렇지 못한다.
벵거에게는 불행하게도 아스날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말이 오가고 있고 팬들의 답답한 마음이 터져버려 많은 서포터들이 위험을 감수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졌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시간이 갈수록 감독을 바꾸는 것이 성적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사람들이 깨닫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적은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또한, 벵거를 내보내야 한다는 여론으로 사람들이 몰려간 걸 떠나서 퍼거슨이 아스날의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아스날은 벵거가 떠나는 순간을 두려워해야한다고 말한 것은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다. "아르센은 정말 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그를 대신한다는 말이죠?" 그가 말했다. "누가 더 상황을 좋게 만들 수 있나요? 어떤 사람이든 아르센 다음으로 아스날의 감독을 맡기에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수십년간 스며든 그의 철학을 바꿔야만 하니까요."
한가지 다른 점은 유나이티드는 퍼거슨의 마지막 시즌에서 리그를 우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스날 다음으로 오는 어떤 감독이든 맨유보다는 더 쉬울 것이라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벵거의 후임이 리그를 우승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한다면, 확실히 2004년 이후 1위 팀보다 평균 승점 14점이 적은 채로 시즌을 마친 팀보다 많이 우승을 했던 팀을 물려받는 것이 더 낫다. 지난 수요일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백기를 든거나 마찬가지로 플레이했던 팀. 특히 루머가 맞다면 알렉시스 산체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팀보다는 말이다.
퍼거슨의 인수인계는 얼마나 감독을 바꾸는 것이 힘든지 잘 보여줬다. 유나이티드는 그 이후 많이 힘들어했고 아이러니한건 이 기간의 4분의 3 이상은 벵거가 이끌고 있는 아스날을 아래에서 쳐다봐야만 했다는 점이다. 사실, 최근 네 시즌 중 단 한 시즌, 2014-15시즌에 유나이티드는 해가 바뀌며 아스날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었지만 3월 이후로는 그러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아스날은 퍼거슨 이후 시절의 77.7%, 즉 803일동안 유나이티드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었다. 퍼거슨이 시즌에서 중요하다고 했던 새해 첫날 이후만 보면, 424일동안 맨유를 위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이런 숫자들을 보면 만약 벵거가 팀을 떠날 경우, 유나이티드처럼 아스날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신 더 한 명의 감독에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 쉽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 전에서 아스날의 후반 경기력이 매우 유감스러웠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오히려 벵거가 이제까지 부린 마법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이 들 수 있다. 어떤 점에서 그는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팀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30야드 혹은 그 이상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자신이 받는 비난을 생각한다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기자회견실에 앉아있는 것이 전혀 기쁘지는 않을 것이다.
동시에 클럽의 구단주인 스탄 크로엔케와 그의 모든 핵심 참모들이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을 때, 퍼거슨이 맨유 감독직을 넘겨줬던 모예스가 감독을 한 8개월이 경기를 질 때마다 5년처럼 느껴졌던 것을 생각한다면, 후임을 찾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루이스 반 할은 팀을 제대로 돌려놓겠다고 하며 3개월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거라고 약속했다. 결국 3개월은 지난 해 FA컵을 우승하며 2년으로 늘어났다. 퍼거슨이 1999년에 말했던 "축구, 피로 가득한 지옥"이 지금은 완벽하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이것 역시 고려하고 있을까?
모예스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2골을 넣은 멋진 스페인 선수인 티아고 알칸타라보다 마루앙 펠라이니가 유나이티드에 더 적합하다고 결정했다. 이것처럼 임원들은 더 작은 세부사항들을 다루는 데 친숙할까? 혹은 웨인 루니가 크로스 대신 슛을 먼저 하도록 하는, 반 할의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이 선수들로 하여금 예전 유나이티드만의 방식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까?
만약 유나이티드가 자신들의 길을 되짚어본다면, 사람들은 35살의 선수에 너무나도 의지하고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는 사실, 항상 감독으로 매력적인 후보였던 무리뉴가 기회를 잡기 위해 세 명의 감독을 거쳐가야했다는 사실에 대해 별로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퍼거슨은 26년동안 한 팀을 맡았고, 이런 팀을 바꾸는 것은 "어떤 사업을 하든, 어느 회사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백한 후계자 계획이 없는 아스날 역시 다르지 않다. 누구도 벵거 없이 팀이 더 성공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몇 년 안에 벵거 사퇴를 외쳤던 사람들이 20시즌동안 그가 팀에 가져왔던 것, 한 서포터가 라디오에서 "항상 TOP4로 끝냈던 것" 등을 실제로 그리워할지 아무도 모른다.
출처 : Daniel Taylor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