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A
다리오 스르나, 국가대표 은퇴

134 경기에 출장하며 오랜 기간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었던 다리오 스르나는 감정이 듬뿍 담아있는 편지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제 인생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뛰었던 15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별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으며 이는 모두가 똑같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말해야하는데 제가 여기에서 무슨 말을 하든 조국을 대표하는 것의 영광과 자부심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아요... 제 마음 한쪽은 은퇴를 해야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계속 뛰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양쪽 모두 무엇이 옳은 일이고 진심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떠나면, 그 공백은 다른 것이 채우게 되고, 어떤건 빠지고... 뛰었던 경기들은 숫자로 바뀌고 대회들은 년도로 바뀌고, 전 이게 익숙하지 않아요. 숫자들은 차갑고, 이룰 수 있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되는게 맞구요. 하지만, 살면서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글자들을 감정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대로 축구에만 남게 하고 싶어요. 어느 시(詩)들도 축구 경기에서의 매순간을 서술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15년동안 이런 순간들의 영원함을 경험했습니다.

제가 뛰었던 한경기를 콕 찝어 강조하는 것은 그 경기에 운이 나빠 출장하지 못했던 동료들에게 공평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그들이 있었을 때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말하는 것도 공평하지 않습니다. 공평한 것은, 다른 모든 크로아티아 팀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해서 매 경기에 뛰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유일한 진실입니다.

프랑스에서 크로아티아 출신으로써, 한명의 부모로써, 주장으로써 크로아티아 국가를 들었던 건 처음 소년으로써 들었던 국가를 들었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GOSK Gabela, Neretva, Hajduk, 그리고 샤흐타르에서 뛴 제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국가대표를 은퇴하는 것은 제 열정과 자부심때문이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 이유로 마지막 경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제 아버지 때문에요. 저는 그에게 모든 것을 빚졌습니다. (역자 주 : 스르나는 자신의 아버지를 올해 6월 떠나보냈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수년간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감사함을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분명히 누군가를 빼먹을 것이고 최소의 노력을 투자하여 제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사람들에게 영원히 고맙다고 말하는 것보다 더 큰 실수를 할겁니다. 게다가, 이는 제 가족에게도 해당됩니다. 그들은 저에게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제 부모님, 형들, 아내, 아이들 없이 저란 존재는 없습니다.

저는 국가대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떠납니다.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에게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로 3번의 세계 챔피언이 될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크로아티아 대표로 뛸 것인지 물어본다면, 저는 대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뛰는 것은 항상 제 꿈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쁘면서 슬픈 날입니다. 매우 사랑했던 것과 헤어진다는 것은 마음 아프고, 숨막히고, 눈물이 나게 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어떤 단어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어떤 단어도... 아, 있네요. 저는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장이었습니다. Vaterni의 주장이었습니다. 가장 훌륭한 사람들, 최고 중의 최고의 선수들. 1분 1초가 가치 있었습니다.

제가 숨쉬는 그날까지, 영원히 저는 여러분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Darijo Srna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