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는 화요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브리스톨 로버스를 상대로 3:2로 이긴 경기에서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공격수로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아담 바테는 그 실험이 꽤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름에 영입한 미치 바츄아이는 첫 선발 데뷔전에서 2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프리미어 리그 웨스트햄전과 왓포드전에서 카메오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관중들의 시선을 끈건 브리스톨 로버스전에서 그의 파트너였다. 그라운드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루벤을 보며 관중들은 그를 보며 환호했다.
로프터스-치크는 상대에게 등을 지며 공을 잘 간수했고 네마냐 마티치가 크로스하도록 옆으로 패스하여 바츄아이의 골에 기여했다. 이후 바츄아이의 두번째 골에는 직접 어시스트하며 자신만의 힘과 기술로 마크하던 수비수들을 잘 따돌렸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 말고도 경험이 풍부한 센터백인 피터 하틀리가 공을 걷어낸 것을 낮게 골대 왼쪽 구석으로 차기도 했다. 20살의 그는 승리와 상관없이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음에도 골을 넣지는 못했다.
사실, 로프터스-치크는 프리시즌 초반부터 새로운 역할을 계속해서 훈련해왔고 오스트리아 팀 WAC RZ Pellets를 상대로는 골을 넣기도 했다. "전 그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싶습니다." 콘테가 그 경기 후에 말했다. "두명의 미드필더가 있는 이 시스템에서, 루벤은 다른 공격수 근처에서 뛸 수 있지만 우리 팀이 공을 가지는 순간 공격수로 변합니다."
<로프터스-치크의 활약>
* 19분 - 바츄아이에게 공을 패스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 21분 - 멀리서부터 달려와 슛을 낮게 쐈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 29분 - 공을 가지고 있다가 마티치에게 넘겨주었고 바츄아이가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 41분 - 힘과 기술을 보여주며 바츄아이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 65분 - 또다시 멀리서부터 달려와서 슛을 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 82분 - 오스카와 교체되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공격수로 뛴 첫 공식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쉬운 팀을 맞섰지만, 유망주에게는 다소 어려운 일이다. 십여년전, 8살에 첼시에 입단한 그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미드필더로 뛰어왔다.
"제가 유소년 팀에 있었을 때도 우리 팀에서 10번을 맡기도 했습니다." 로프터스-치크가 3월에 말했다. "저는 한 명의 공격수 뒤에서 뛰는 두 명의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뛰는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박스-투-박스 선수처럼 항상 아래쪽에서 뛰었죠."
조세 무리뉴가 그를 공격수로 뛰게 했던 것은 장기적으로 공격수로 키울 것이라기보다는 딥-라잉 역할에는 그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무리뉴는 시즌 후 투어에서 시드니 FC와 경기를 치른 이후 선수들의 오프-더-볼 활동량에 대해 의문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콘테는 그를 진짜 미래의 공격수로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는 특성을 갖췃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스트라이커의 자질을 다 가졌거든요." 화요일에 콘테가 말했다. "그는 신체적으로 강하고 밑에서 올라오는 것을 아주 잘합니다. 골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술도 가지고 있으며 슈팅도 뛰어나죠."
"그는 잘 뛰었고 제가 원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로 변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공격수로 돌아왔죠. 그의 헌신과 태도에 기쁩니다. 전 그가 아주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각에서는 2명의 공격수를 쓰는 그의 적성에 맞춰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에당 아자르는 항상 두번째 스트라이커로 여겨져왔다. 로프터스-치크가 스트라이커 역할에 안어울렸다면, 과연 이 포메이션이 맞나 의문을 가지던 때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옳은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포지션에 대해 "흥분된다"는 말을 들었을지도? 일단 좋은 징조다. 콘테는 확실히 그를 좋아한다. "그는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훈련에서 그를 본다는 게 기뻐요. 그는 더 발전하고 싶어하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해요. 이런 그의 태도가 맘에 듭니다."
그 결과, 콘테는 로프터스-치크를 임대로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기에 남습니다. 저는 스쿼드에 있는 선수를 개선시키는 게 옳은 일이고 훌륭한 재능을 가진 로프터스-치크와 같은 어린 선수들이 1군에 남아 기회를 받는 것이 옳다고 계속해서 말해왔습니다."
기회와 시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지난 해 로프터스-치크에 대해 말한 것이 생각난다. "이런 말이 있죠: 유망주를 더 강하게 다루어라." 잉글랜드 21세 이하 팀 감독인 그가 말했다. "그는 유망주입니다. 우린 계속해서 그를 강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콘테는 로프터스-치크의 커리어의 다음 도전을 제시했다. 좋은 소식은, 그가 이미 날아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