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이다. 거대하고, 아니 새롭게 데려온 섹시한 선수들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분데스리가의 모든 클럽들이 211명의 선수들을 4억 유로(약 5040억원)을 주고 영입했다. 몇몇 클럽들은 새로운 감독들을 임명했다. 베르더 브레멘과 아인트라트 프랑크프루트의 감독들도 곧 임명될 것이다. 시민들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는 보통의 분데스리가 구단들과는 달리 기업이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부자 승격팀 RB 라이프치히. 모든 분데스리가 팬들이 그들을 싫어할 것이다.
그러나, 54번째 분데스리가가 또다시 너무나도 친숙한 이야기로 끝나게 될까? 키커지에서 말한 것처럼 "리그에 새로운 빛이 들어오는" 희망은 전혀 없을까?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홈에서 대승을 거둔 바이에른 뮌헨의 5연속 리그 우승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다.
마츠 훔멜스와 레나토 산체스를 총합 7000만 유로(약 881억원)을 주고 데려옴으로써 바이에른 뮌헨의 스쿼드는 더욱더 두꺼워졌다. 뮌헨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희망은 챔피언스 리그 전문가 안첼로티가 유럽의 스타들을 챔피언스 리그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일 정도다. 아마 자만심만이 유일하게 뮌헨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도박꾼들에 따르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배당률도 1/8이다. "바이에른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리그를 우승할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가 펩 과르디올라의 다음 감독으로 임명되기 몇달 전에 말했다. 지금은 자신이 했던 말이 틀리지 않길 바랄것이다.
도르트문트는 뮌헨을 끌어내리기 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는 선수 (세바스티안 로데), 미래의 슈퍼스타들(오스만 뎀벨레), 이전에 몸담았던 선수(마리오 괴체)등 새로운 시작을 위해 7명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1억 천만 유로(약 1385억원)의 돈보따리를 풀었다. 토마스 투헬이 어떻게 스쿼드를 갈아엎을 것인지는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들 중 하나이며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것인지도 관심을 높이게 하는 요인이다.
도르트문트 팬들조차 이렇게 많은 투자가 팀이 빠르게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정도로 만들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 팬들이 좋아하던 선수인 Kuba Blaszczykowski를 이적시키고 몇몇 팬들은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선수 한명 한명만 보면, 도르트문트는 특히 공격에서 선수들의 퀄리티가 넘쳐난다. 이는 충분히 투헬이 로테이션을 자주 하는 성향을 받쳐줄 수 있고 BVB의 게임을 조금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 Pal Dardai는 바이에른 레버쿠젠을 "독일의 레스터"로 찝었다. 새롭게 영입한 케빈 볼란트(호펜하임)과 율리안 바음가르트링거(마인츠)는 각각 제이미 바디와 은골로 캉테의 역할을 하기 때문. 그리고 독일 국가대표 율리안 브란트는 리야드 마레즈가 될 수 있다. 엄청 터무니없는 생각은 아니지만 뮌헨과 도르트문트를 이기고 우승하는건 조금 비현실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꾸준히 준수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 샬케를 찝었다. 리그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 중 한명 (단장 크리스티안 하이델)과 젊고, 에너지 넘치는 감독 (마르쿠스 바인치를)을 데려왔기 때문에 팀이 더욱더 발전할 것이다. 그런데 1년 전 이맘때쯤 바인치를이 선임되기 전 감독이었던 Andre Breitenreiter에 대한 희망이 매우 높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또다시 분데스리가는 유럽에서 가장 개방적이며 경쟁력 있는 리그가 될 것이다. 최상위권에 있는 클럽들을 제외한 다른 클럽들의 순위는 예측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강등후보였던 다름슈트의 기적을 만들어낸 Dirk Schuster (현재는 아욱스부르크 감독)처럼 어떤 팀이 강등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어떤 팀들이 예상치 못하게 유럽 대회에 진출할지, 아니면 리그가 강약팀 구분이 없는 개싸움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1년 이후 리그 우승 경쟁이 사라졌다 해도(2012년 도르문트 우승, 이후 바이에른이 4번 연속 우승) 독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축구다. 리그 회장 Christian Seifert는 TV 중계권료를 85% 올렸으며 다가오는 2017-18 시즌에는 11억 6천만 유로(약 1조 4600억원)의 수입이 보장되어 있다. 이는 프리미어 리그 중계권료의 절반이며 분데스리가와 분데스리가2의 36개의 클럽들에게 분배되지만 바이에른의 독주와 2인자인 도르트문트의 뻔한 스토리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축구보는 것을 좋아한다.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이 많을수록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독일 내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거대 구단들이 부진하지 않는 이상 두꺼운 팬층이 없는 중소구단의 수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함부르크, 베르더 브레멘, 쾰른, 샬케와 같은 클럽들이 자신들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다면, 외부에서의 투자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데스리가는 구장에서의 경험과 이적시장에서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자체 선수수급에 대해 집중함으로써 축구계의 빠른 세계화에 잘 대처해왔지만 그들의 유기적이고, 느린 사업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인수한 중국 투자가들에게 휩쓸릴지도 모른다.
압도적인 국내 관중들의 수가 계속해서 미래에도 분데스리가를 유럽에서 경쟁적으로 만들지는 다가오는 몇년동안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