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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계속되는 패배와 마주한 현실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

다비드 데 헤아는 터널로 혼자 걸어갔고 페예노르트 스타디온 지하의 드레싱 룸으로 사라졌다. 몇 분 후, 게임에서 유일하게 터진 골을 실점한 좌절감 때문인지, 잔디를 주먹으로 쳤다.

토요일 맨체스터 더비전 패배 이후 데 헤아는 클린 시트를 기록하고 싶었고 2010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우승했던 유로파 리그에서 승리하여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시끌벅적한 스타디움에서 또다른 'You'll Never Walk Alone'과 같은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도 홀로 터널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예전에 뛰었던 아약스의 영원한 라이벌인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뛰고 싶었던 그였다.

그는 자신이 뛰는 방향에 있는 스탠드의 관중들로부터의 증오를 느끼고 싶었다. 15년 전, 아약스에서 뛰었을 때처럼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있는 구장의 관중들을 단 한 순간에 침묵시키고 싶어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회색 신발을 신고 있던 조세 무리뉴 역시 전반전에 활기가 없어보이던 팀의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던 하프타임 때처럼 혼자 터널로 들어갔다.

맨시티 전에 내세웠던 라인업 중 데 헤아, 에릭 바이, 폴 포그바만이 그대로였던, 많은 선수들을 바꿨던 팀이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길 바랐다. 이 역시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79분에 터진 Tonny vilhena의 결승골을 축하했던 홈 팬들은 Gloria Gaynor가 부른 "I Will Survive (나는 살아남을거야)"를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 막판, 로테르담에는 태양이 내리쬐었고 페예노르트 팬들은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반면,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은 자신들의 패배를 오랫동안 곱씹을 수 없었다.

로테르담의 공항은 너무나도 작아서 11시 이후로는 비행기가 떠나지도, 들어오지도 못한다. 맨유는 경기가 끝난 후 35분 안에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선수들이 기다리고 믹스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원정 온 1,400명의 유나이티드 팬들이 텅텅 빈 구장에서 늦게나마 반항하는 노래들을 몇개 불렀을 때, 무리뉴는 말했다. 그는 침착하고 차분했으며 5일만에 2연패를 당한 사실에 대해 전혀 압박감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무리뉴는 그의 팀이 두 게임에서 무언가를 얻을만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시즌 치른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있는 네덜란드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전반전에 유나이티드가 그렇게 야망이 넘치지는 않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우리는 이기려고 노력하지 않았고 그저 경기를 계속해서 컨트롤하려고만 했죠. 이기든 지든 그럴 가능성만 기다리고 있었던겁니다." 그가 말했다. "저는 항상 선수들에게 최대의 야망과 집중력을 기대합니다. 무슨 대회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조세 무리뉴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연패를 당한 후 일요일 왓포드 원정을 떠난다.

무리뉴는 유로파 리그에서 뛴다는 것을 유나이티드 팬들이 한번 조롱한 적이 있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경기 전에 그는 자신과 클럽, 그리고 선수들이 유로파 리그를 뛰고 싶어서 뛴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기에 맨유가 유로파 리그에 있는 것이고 무리뉴의 스쿼드는 맨유가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유일한 대회를 충분히 우승할 능력이 있다. 그들은 여전히 조별리그에서 다섯 경기가 남아있고 그 중 세 경기는 돈을 내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길 바라는 팬들이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반면, 맨유는 또한 페네르바르체와 Zorya Luhansk를 상대로 이스탄불과 우크라이나 원정을 떠날 것이다. 팬들은 최근 원정에 매우 취약한 자신의 팀이 이기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최근 유럽대회 원정 6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그 중에서도 최근 4경기는 모두 패배했으며 이는 클럽 역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원정 팬들이 밤까지 로테르담에 남아있거나 경기가 끝나고 암스테르담으로 가면서, 유나이티드의 선수단 힘들게 주차했던 주차장을 떠났다. 그들의 버스는 경기 전에 너무나도 가까이 주차해서 구장의 외벽에 부딪치기도 했다. 약물 검사에 필요한 오줌을 크리스 스몰링이 못쌀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제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반면, 네덜란드 기자들은 14년만에 처음으로 영국 팀을 이겼던 페예노르트에 관해 열광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상대팀을 별로 납득하지 못했다. 페예노르트의 총 팀 가치는 900만 유로(약 114억원)인데, 이는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전임 감독 루이스 반할에게 주었던 돈보다 더 적은 액수다.

"유나이티드는 유로파 리그를 충분히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잡지 Voetball International의 Iwan Van Duren이 말했다. "100% 전력을 다해 뛰는 유나이티드는 이런 페예노르트를 상대로 100번 중 99번을 이겼을 겁니다. 페예노르트 선수들은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5%만 덜 뛰어야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로테르담에서 일어난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아마 그들은 이번 주 내내 파티할겁니다. 그만큼 여기 있는 사람들이 이번 경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뜻이죠." 그가 덧붙였다. "그러나 유나이티드에게는 이번 경기는 별로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습니다만 저는 이해가 안되네요.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보다 유로파 리그를 우승하는게 유나이티드에게 더 이득이라고 보거든요. 네덜란드 사람들 모두 유나이티드를 우러러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네덜란드에 와서 PSV 아인트호벤에게도 졌고 무리뉴가 왔음에도 또 졌네요."

유나이티드의 명성은 너무나도 대단해서 로테르담 중앙 역의 트램에서 내린 페예노르트 팬들은 잉글랜드에서만 20번을 우승한 팀을 보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들이 응원하는 팀은 유나이티드의 베스트 11을 이기지는 않았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된 후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려는, 몇몇 선수들은 시즌 첫 선발 출장을 했던 그런 팀을 상대로 이겼다.

유로파 리그와 리그 컵 경기가 남아있기에 그 선수들은 더 기회를 받을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다음주 수요일 3라운드에서 노스햄튼 타운 원정을 떠난다. 제시 린가드와 헨릭 미키타리안이 맨체스터 더비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경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갑자기 교체되어 아웃되는 일이 일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폴 포그바처럼 꾸준히 출장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예노르트의 몇몇 선수들은 하프타임 때 교체되지 않았다. 무리뉴는 포그바가 유로 2016을 모두 뛰고 프리시즌을 뛰지 못했기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적료로 영입한 그에게는 점점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올드 트래포드에서 포그바와 무리뉴에게는 매우 이른 때다. 두 명 모두 클럽에 알맞는 영입이라는 것을 팬들이 확신할 긍정적인 요소들이 충분하지만 지난 주 2연패는 분위기를 가라앉혔고 낙관적인 전망으로 가득찬 8월이 지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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