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연패를 한 원인은 웨인 루니의 부진때문이라고 할 수 없지만, 루니의 부진은 맨유의 부진과 가장 관련있다. 그는 주장이고 클럽의 레전드이며 이제까지 249골을 넣어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다 득점수보다 단 세 골이 부족한 선수다.
30살의 그는 맨유에서 12년동안 모든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고 사람들에게 유명하며 존경받는 선수다. "좋은 선수"가 되면 그 명성은 프로 축구계에서 오래 간다. 루니와 같은 선수는 팀워크가 뛰어나며 팀이 숨겨놓은, 일종의 조커 카드이기도 하다.
감독들 또한 그가 다재다능할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어디서든지 뛸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를 좋아한다. 다른 선수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포지션만 고집할지 몰라도 루니는 새로운 포메이션에 잘 적응할 것이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재능있는 선수였고 자신의 득점수를 늘리는 것보다 팀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는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는 잘 뛰지 못하고 있고, 루니를 가장 열렬히 응원하는 팬들조차 이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화를 내며 맹렬히 비판하기 보다는, 팬들은 한 때 최고였던 선수가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을 슬퍼한다. 3년 전, 데이비드 모예스가 맨유의 감독이었을 때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였던 루니는 이제 맨유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달 헐 시티전에서 막판 결승골을 넣기도 했고 FA컵 결승전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게임의 분위기를 바꾸는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던 순간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 당시의 경기력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
루니는 자신에게 익숙한 자리인, 스트라이커 밑에서 계속해서 뛰고 있다. 이 자리는 경쟁자가 매우 많다: 마커스 래쉬포드, 헨릭 므키타리안, 후안 마타, 안데르 에레라 모두 그 자리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 페예노르트 전에서 폴 포그바를 그 자리에 넣는 실험을 하기도 했지만, 별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소한 한명 이상의 유나이티드 팬들이 일요일 왓포드전에서 마이클 올리버 주심의 판단에 불만을 가지고 로베르토 페레이라에게 파울을 해서 경고를 받았을 때 루니가 교체아웃되길 바라고 있었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루니와 조세 무리뉴는 팬들에게 지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3연패를 했기 때문에 루니가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도 있고 팀에서 무리뉴가 그를 계속해서 관리하려는 결정이 이미 내려졌을 수도 있다. 그의 결장은 그가 이제 계획에 없거나 더 좋은 대체 선수를 찾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3명의 미드필더들 중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을 때는 왓포드전보다 더 경기력이 안좋았다. 그런데 경기력을 떠나서 이렇게 루니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뉴가 맨유 감독으로 선임되었을 때 루니는 스트라이커일 때 최고라고 했던 말과는 모순된 것처럼 보였다.
웨인 루니는 일요일 왓포드전에서 부진한 맨유 선수들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팬들은 그가 선발 명단에서 빠져야 한다는 것에 거의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United We Stand 에서는 월요일 팬들이 투표를 했었는데, 투표한 사람들 대부분 왓포드 전에 직관을 갔었고 그 중 92퍼센트가 루니가 경기에 나오지 않길 원했다.
루니가 이제 한계에 이르렀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997년 에릭 칸토나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루니의 나이와 정확히 똑같은, 31번째 생일에 축구계에서 은퇴했다. 이후 유나이티드 감독들은 칸토나가 자신이 하락세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반면, 게리 네빌은 2011년 웨스트 브롬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을 때 축구 선수로써의 경력은 끝이라는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면 루니는 라이언 긱스의 길을 걸어 완벽히 자신의 포지션을 바꾸고 덜 뛰지만 여전히 경기에서 영향력을 미칠까?
그가 은퇴를 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하지만 루니의 다리가 예전같지 않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는 프로 축구에서만 718경기를 뛰었고 그동안 정말 노력해왔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맨체스터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었을 때, 루니는 더 열심히 뛸 뿐이었다.
루니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해도, 그는 또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 그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파트너가 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런 파트너는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펩 과르디올라와 달리 형성해본 적이 없던 관계이며 안정적인 체계 속에서도 시간이 걸리는 그런 관계다.
무리뉴의 처음 생각은 선수들이 이브라히모비치와 루니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이었다. 그 두 명보다 좁은 공간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는 선수가 없었기에 그런 생각을 했지만 즐라탄은 자신이 받고 있는 대우에 실망했다. 앙토니 마샬 역시 제 폼을 찾지 못하며 유나이티드는 공격수들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고 공격수들 뒤에서 쉽게 지치는 미드필더들도 문제다.
파트너십을 형성할 때, 운도 꽤 중요할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은 1998-99 시즌 두 달만에 앤디 콜과 드와이트 요크를 최고의 파트너로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에 질 때마다 심판을 침착하게 비난하는 무리뉴의 과오는 오랫동안 씻겨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새로운 감독이 팀을 맡은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초반에 가깝다. 하지만 무리뉴의 유나이티드에서 눈에 띄는 특성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매우 유명한 선수들이 선발 출장을 하거나 신체적인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온다.
유나이티드는 리그에서 강한 팀들 중 하나인 맨체스터 시티밖에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일정들은 훨씬 더 힘들 수 있다. 다가오는 경기들을 보면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 시티, 부진한 스토크 시티, 리버풀과 첼시 원정 등이 있다. 그 사이에는 리그 컵과 유로파 경기들이 있다. 만약 루니가 모든 경기에 출장하지 않는다면, 그 중 몇경기라도 계속해서 나올까?
무리뉴는 이제까지 눈에 띄게 침착해왔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초반의 활약은 그의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에서 두번째로 감독을 맡았을 때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근 30년간 유나이티드를 이겨본 적이 없던 왓포드에게 졌던 일요일에, 그는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무리뉴가 3연패를 했던 적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항상 승리하는 것이 거의 보장되었던, 소위 '위너' 라고 알려져 있고 유나이티드의 부회장 에드 우드워드가 "간단하게 말해서 오늘날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라고 묘사했던 무리뉴는 최근 32경기에서 14번을 패배하고 말았다.
그 전에는, 105경기에서 14번밖에 지지 않았다. 다시 폼을 되찾아야 하는 것은 루니뿐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