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6년, 아디다스와 10년동안 7억 5천만 파운드(1조 830억원)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딜로이트 부자구단 순위 1위에 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2013년에 은퇴한 이후 프리미어 리그를 우승한 적이 없음에도 그들은 1위를 달성했다.
그동안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두번 실패하고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반 할을 경질했다.
딜로이트는 맨유의 재정 상태가 "경이적인 상업적인 성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들이 이렇게 성장했을까?
스크린 테스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긴 경기에서 경기장 광고판뿐만 아니라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 배경에 곧 개봉할 영화 '로건'을 광고했다.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폴 포그바의 새로운 이모티콘은 지난 주 프리미어 리그 리버풀전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를 둘러싼 LED 광고판을 계속 봤고 그들은 그곳에서 무언가를 봤을 것이다.
유나이티드의 공식 세계 면 파트너인 Nissin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폰서들이 계속 광고판에 나오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영화 로건이었다. 유럽에서는 2월, 미국에서는 3월에 개봉할 영화다.
이것은 일요일 경기인 만큼 빅 게임에서 세계적으로 약 8억명의 시청자들에게 영화가 광고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시청률이 가장 높았을 때는 미국에서만 182만명이 그 광고를 봤다. 맨유의 26개의 세계 스폰서 중 영화사인 20세기 센트리 폭스가 왜 맨유와 계약했는지 잘 보여주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광고 노출은 2016년 10월, 유나이티드의 공식 매트리스 & 베개 파트너로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Mlily가 5년 계약을 맺은 이유를 말해준다. 3년 전에는 일본 회사 간사이가 클럽의 공식 페인트 파트너가 되었다.
드러나지 않은 잉여액은 2490만 파운드(약 360억원)에 달한다
콜럼비와 스포츠웨어와의 계약은 아디다스와의 계약에 묻혔다.
2015년 여름, 유나이티드는 스포츠웨어 거물 아디다스와 10년동안 7억 5천만 파운드에 달하는 제휴를 맺었다. 아디다스는 맨유에게 유니폼, 훈련복뿐만 아니라 아디다스 산하 브랜드의 상품까지 제공한다.
아디다스는 13년동안 3억 500만 파운드(약 4400억원)을 지불했던 나이키를 대신했다.
그러나 두 계약은 똑같지 않다. 결정적으로, 유나이티드는 올드 트래포드의 기념품점 운영권을 포기했고 클럽 로고가 들어가 있는 의류에 관한 계약을 기념품점 자체적으로 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맨유는 모자의 경우 New Era와, 신발은 Heroes와, 아웃도어는 콜럼비아와 계약할 수 있었다.
2015년, 유나이티드는 상품 판매 수익으로 3160만 파운드(약 456억원)을 벌었다. 그 중 2540만 파운드(약 366억원)은 나이키와 수익 분배 계약으로 얻은 수입의 잉여액이었다.
아디다스와의 계약 중 첫 11개월에 해당하는 2016년 계정을 보면, 상품 판매 수익은 9730만 파운드(약 1400억원)으로 상승하며 그 중 7240만 파운드(약 1045억원)은 아디다스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다.
유나이티드는 다소 규모가 작은 글로벌 파트너와의 계약들은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고 아디다스와의 수익 분배 계약이 더 남아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2490만 파운드 중 상당수는 아디다스와의 계약으로 인해 발생한 또다른 상업적인 제휴를 통해 나온 수익이다.
우드워드의 능력
만약 유나이티드의 상업적인 부분만 떼어내서 하나의 축구클럽을 만든다면, 그것은 딜로이트 부자구단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할 것이다. 2016년에 2억 7210만 파운드(약 3930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는 유벤투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많은 액수다.
상업적인 부분만 보면, 그들 다음으로 많이 번 구단은 2억 5620만 파운드(약 3700억원)을 번 바이에른 뮌헨이다. 파리 생제르망 (2억 2830만 파운드 : 약 3300억원), 바르셀로나 (2억 2140만 파운드 : 약 3200억원)만이 2억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낸 클럽들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내에서 맨유 다음으로 많이 번 구단이며 (1억 7870만 파운드 : 약 2580억원) 프리미어 리그 1위인 첼시는 1억 2200만 파운드(약 1716억원)을 벌었다.
이런 수치가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유나이티드의 부회장 에드 우드워드 덕분이다. 그는 2005년 논란이 많았던 글레이저 가문을 밀어내고 구단의 상업적인 면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년뿐만 아니라, 이번 이적 시장에서는 모르강 슈나이덜린을 에버튼에, 멤피스 데파이를 리옹에 팔며 이적료 수입으로만 4500만 파운드(약 650억원)을 벌었다.
63개의 파트너들
유나이티드는 후원사들을 전세계와 지역 파트너로 나눈다. 또한 미디어와 재정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어 클럽 로고와 관련있는 상품의 수익을 즉시 거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1월 20일자로, 유나이티드는 홈페이지에 25개의 전세계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11개의 지역 파트너 중에는 중국, 대만,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에 음료 후원사들을 두고 있고 한국과 베트남에는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유나이티드는 멕시코, 우간다, 세르비아 등 21개국에 14개의 재정 서비스 파트너를 두고 있다.
또한, 캐리비안 해뿐만 아니라 15개국을 아우르는 13개의 미디어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
'다른 클럽들은 유나이티드를 전례로 삼을 수 있다'
유나이티드는 "다른 구단들보다 많은 상업적인 계약을 만드는 능력"으로 인해 부자구단 순위 1위에 올랐다.
딜로이트의 팀 브릿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유니폼 후원, 유니폼 공급자, LED 광고판만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페인트, 택시 회사들 등등 다른 클럽들이 계약할 수 없는 상업적인 파트너를 가지고 있죠."
"궁극적으로, 미래에는 더 치열한 상업 시장이 될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클럽들이 유나이티드의 사례를 선례로 삼을 것이기 때문이죠."
출처 :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