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작년 헨릭 미키타리안의 영입을 확신한 것은 아니었다. 독일을 담당하는 한 핵심 스카우터는 그에게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에 클럽에 추천하지 않았다. 2012년, 카가와 신지를 영입했을 때와 똑같은 반응이었다. 미키타리안이 2015-16 시즌에 완벽했었지만, 과거는 과거일뿐이라고 생각했다.
유나이티드는 그의 조언을 무시했고 폴 포그바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미키타리안의 영입은 꽤 유명한 보강으로 여겨졌다. 팬들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 역시 그를 좋아했다. 이번 시즌 그의 미래에 관한 의문이 몇번 생겼음에도 말이다. 처음에는 클럽에서 그렇게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유나이티드의 첫 아르메니아 선수인 그는 처음 프리미어리그 12경기 중 한경기만 선발로 출전했다. 그 한경기마저 9월 맨체스터 더비에서 끔찍했던 전반전을 경험했다. 그러나 두달 후 에버튼전에서 라인업에 복귀한 미키타리안은 리그 11경기 중 8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며 최근에는 6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하고 있다.
일요일 레스터전에서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여 MOM으로 선정되었다. 승리뿐만 아니라 유나이티드가 넣었던 3골은 이번 시즌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너무나도 많이 비겼던 경기들을 잊게 하는 득점력이었다.
이런 득점력은 팬들과 선수들이 현재 순위인 6위로부터 TOP4로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챔피언스 리그 진출은 클럽에게 경기 내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남은 경기 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유나이티드의 마지막 네 원정 경기는 번리,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토트넘이다. 현재까지 이 네 클럽들은 이번시즌 홈에서 패배한 경기 수가 다 합쳐서 6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벌 팀들의 결과를 보면 이번 주는 유나이티드에게 좋은 주말이었다. 현재 2연패를 기록 중인 아스날을 2점차로 따라잡았고 헐에게 패배한 리버풀과는 1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 주말보다 TOP4 진입은 더 가능성이 높아졌고 발빠른 미키타리안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키타리안은 레스터전에서 윙으로 출전했지만 4-4-2 포메이션은 먹히지 않았다. 4-4-2를 쓴 이유는 합리적이었다. 조세 무리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중앙 수비수인 웨스 모건과 로베르트 후스 사이에서 고립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마커스 래쉬포드를 스트라이커로 출장시켰다.
또다른 이유는 더 많은 선수들이 골에 기여하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리그에서 15골을 넣었는데, 5골은 마타로부터, 4골은 포그바가, 미키타리안과 래쉬포드가 3골씩 어시스트했다.
미키타리안, 이브라히모비치, 마타 모두 레스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처음 20분간 유나이티드는 두 명의 공격수에게 공을 전달하는 데 애를 먹엇다. 그 순간, 무리뉴는 미리 준비했던 변화를 줬는데, 미키타리안을 10번 역할로 바꾸고 지난 리그 원정 경기였던 웨스트햄전에서 교체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왼쪽 윙 자리에 래쉬포드를 위치시켰다.
유나이티드는 즉시 반응했고 "무언가가 나에게 말해, 내가 좋아지고 있다고"의 맨유 버전을 부르고 있던 3,000 명의 팬들은 실제로 아주 좋은 경기력을 갑자기 보게 되었다.
42분, 미키타리안은 미드필드 진영을 붕괴시키고 놀라운 스피드를 보여주며 모건이 전혀 가까이 갈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로 달려가 골을 기록했다. 90초 후, 이브라히모비치가 모건의 다리 사이로 골을 넣으며 모건에게는 최악의 날이 되었다.
후반전이 시작한 지 4분만에 미키타리안과 마타의 2:1 플레이는 그가 빌드업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 보여주었다. 레스터의 수비수들은 두 선수 모두 따라잡을 수 없었으며 결국 유나이티드는 7분동안 3골을 넣었고 이번시즌 가장 큰 리그 원정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이 골들은 이번달 말, 팬들이 웸블리로 가서 뮌헨 참사 59주기에 '버스비의 아이들'을 위한 헌사를 바치도록 도와줄 것이다. 몇몇 유나이티드 팬들은 매년 2월 6일, 뮌헨으로 갔고 이번주 월요일에는 30명의 팬들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저조한 득점력을 기록하고 있는 유나이티드는 이번시즌 레스터와 리그에서 두번 만나 총 7골을 넣으며 유독 레스터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레스터는 현재 자유낙하라고 할 수 있을만큼 순위는 급락하고 있고 원정 팬들은 고민에 빠지며 집으로 돌아갔다. 많은 원정 팬들은 일요일 경기가 끝나기 전, "잘 가" 와 "내려간다" 라는 노래가 자신들의 귀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리그를 우승한 후 바로 강등되는 불명예를 겪지 않기 위해 레스터가 방법을 찾는 동안 (우승팀이 강등당한건 1938년 맨체스터 시티가 마지막이었다) 유나이티드는 상위권으로 갈 방법을 찾고 있다. 미키타리안은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지만, 여전히 그가 할 일은 많다.
레스터 전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고 해서 그가 제 2의 폴 스콜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리야드 마레즈의 프리킥 상황에서 벽을 양 갈래로 나누게 한 그의 행동은 다비드 데 헤아에게 충분히 욕을 먹을만한 행동이었다. 82분에는 슈팅을 날리는 것보다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었다. 30초 후, 그는 공을 불안하게 소유하고 있었고 공을 뺏겼을 때 상대 선수를 쫓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여전히 잉글랜드에서의 첫 시즌이고 그의 경기력이 나아짐과 동시에 전체적인 팀의 경기력 역시 좋아지고 있다.
유나이티드는 7승 7무를 기록하며 리그 14경기 무패라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마지막 14경기에서 똑같이 7승 7무를 기록한다면, 승점 28점을 얻게 되어 유나이티드는 73점으로 시즌을 마친다. 이는 지난 여섯 시즌 중 다섯 시즌에서 충분히 TOP4로 마칠 수 있는 승점이다.
하지만 무리뉴의 유나이티드가 계속해서 경기를 하면서 매 경기를 승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by Andy Mitten
출처 : ES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