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는 아슬아슬하게 강등권을 벗어났지만 길피 시구르드손은 반대로 계속해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그는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호평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을까? 닉 라이트는 이번주 일요일, 레스터대 스완지의 경기에 앞서 그를 분석해봤다.
일요일, 스완지를 상대로 추가시간 극장골을 넣으며 맨체스터 시티가 2:1로 승리하도록 도와준 가브리엘 제수스의 이름은 모든 축구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으며 홈에서 경기를 승리하도록 도와준 그의 두 골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경기는 다른 이야기가 될 뻔 했다. 길피 시구르드손은 81분, 멋진 동점골을 넣으며 스완지에게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다줄 뻔 했다. 하지만, 승리의 부적과도 같은 미드필더인 다비드 실바의 넓은 시야에 제수스가 들어왔고 시티는 역전골을 넣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시티의 손을 들어줬다. 그 날 오후는 제수스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구르드손은 다른 선수들이 주목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라왔다. 하지만, 이티하드에서 정확한 왼발 슛은 3번째 경기에서의 3번째 골이었고, 시즌 8번째 골이었다.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어 리그를 통틀어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네 명밖에 되지 않는다.
알렉시스 산체스, 디에고 코스타, 로멜루 루카쿠, 그리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이 네 명의 이름만 봐도 화려하다. 팀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시구르드손의 기록은 여러분에게 더욱더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 팀은 강등권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고 총 세 명의 감독을 거쳐간 상황 속에서 그는 케빈 데 브라이너보다 두 배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또한 에당 아자르보다 어시스트가 두 배 많다.
상위권이 아닌 강등권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상위권 팀들의 스타 선수와 똑같은 박수 갈채를 받는 것은 어렵지만, 몇몇 선수들은 팀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구르드손은 이번 시즌에서 첼시, 에버튼, 리버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다. 그의 골이 없었더라면, 스완지는 승점 8점을 날려버렸을 것이다.
그의 중거리 슈팅과 데드볼 상황에서의 킥력은 어마어마한 무기다. 이티하드에서 넣은 동점골은 최근 세 시즌동안 페널티 박스 바깥 쪽에서 넣은 9번째 골이었으며 이 기록은 리버풀의 필리페 쿠티뉴와 같고 1골 차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뒤를 잇고 있다. 윌리 카바예로가 그의 프리킥을 선방하지 못했더라면, 10번째 골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폴 클레멘트 감독이 그를 프랭크 램파드와 비슷하다고 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는 첼시, 파리 생제르망,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의 몇몇 탑 클럽들에서 감독을 한 경력이 있지만, 지난 주에 그는 시구르드손이 앞에서 언급한 어떤 클럽에서도 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토트넘의 감독이 되어 시구르드손을 2014년에 스완지에 팔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도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스완지에서의 발전을 보고, 우리 팀에 완벽한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12월에 그가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클럽이 내린 결정이고 스완지로 옮겨 다른 방법을 찾고 싶어했던 선수 본인의 결정이죠."
시구르드손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첫 두 시즌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완지에서는 매 해 발전했다. 첫 시즌에서만 9골을 넣었고 이미 2015/16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11골을 넘으려고 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은 단순히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는것보다 더 많은 장점들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그는 이번 시즌에만 7개의 다른 포지션을 뜀으로써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10번 선수로 중앙 미드필드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고, 양 쪽 윙 역시 좋았다. 밥 브래들리 감독 아래에서는 스완지의 폴스 나인으로 뛴 네 경기에서 세 골을 넣기도 했다.
시구르드손은 모든 역할을 다 소화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전 포체티노의 말은 그의 오프-더-볼 능력 역시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장 훌륭한 현대의 미드필더들처럼, 시구르드손은 기술적인 능력, 스태미나, 활동량 모두를 갖추고 있다. 상대 진영부터 압박하는 전술이 최근 트렌드라면, 그는 이 전술에 딱 알맞는 선수다.
전직 웨일스 국가대표 딘 선더스는 스완지 유소년 출신이며 시구르드손의 길을 거의 똑같이 걸었다. "그가 넣은 골이 다가 아닙니다." 지난 주 스카이 스포츠 뉴스에서 그가 말했다. "여러분이 감독을 할 때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다이나믹한 전력 질주를 유심히 지켜보게 돼요."
"모두들 전력 질주의 최고를 꼽는다면 제임스 밀너를 말하죠. 그는 항상 프리미어 리그 상위권에 있습니다. 스완지에서는 시구르드손이 전력 질주, 활동량 등 모든 기록에서 1등이고 팀을 위해서 골도 넣죠. 그는 정말 핵심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기록이 이 말을 증명한다. 최근 스완지가 치른 세 경기, 리버풀과 사우스햄튼을 이기고 맨체스터 시티에게 아깝게 졌던 경기들을 보면 시구르드손은 팀에서 가장 많이 전력 질주를 했다.
그는 팀의 압박 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고 팀이 가장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음에도 그의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13경기에서 시구르드손이 팀 내 전력질주 횟수 1위를 기록했다. 스완지 내 어떤 선수도 이 기록에 근접하지 못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시구르드손은 꾸준히 가장 많이 뛴다. 최근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12km를 뛰어 팀내 1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완벽한 미드필더들이 10위 내의 팀들에 존재하지만, 하위권에는 시구르드손 하나 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가브리엘 제수스처럼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완지 입장에서 그는 잔류와 강등을 가르는 핵심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출처 : Sky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