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시즌 시작 전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뉴스는 예전부터 있었다. 사실, 리그 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적이 늦어질수록 그에 따른 루머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에이전트들 역시 교묘해지며 선수들도 불만을 가지게 된다. 결국 이것이 실제 축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필리페 쿠티뉴의 현재 상황이 이런 불만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등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결장한다고 하지만, 넘쳐나는 돈을 가지고 있는 바르셀로나때문에 그가 일찍 팔리지 않는다면, 9월까지 리버풀 소속으로 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9월이 되기전까지 리버풀은 총 다섯 경기를 뛰는데 그 중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2차전과 아스날전이 있다.
시즌 첫번째 달에는 할게 산더미다. 어떤 포메이션을 써야할지 생각해야 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평가해야하며 이적에 따른 패닉을 진정시켜야 한다. 프리시즌에서 얻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산산조각나거나 부풀려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감독들은 누가 떠나고 누가 들어오는지에 관한 계속되는 의문들을 다뤄야 한다. 선수를 사는 것이 팀이 가지고 있는 어떤 문제점을 푸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현재 상황을 그렇게 좋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올해는 우리에게 도움이 됐겠죠." 이적시장이 더 일찍 닫히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위르겐 클롭이 말했다. "UEFA의 큰 실수입니다." 펩 과르디올라가 이번 여름에 말했다. "이적 시장은 우리가 시즌을 시작할 때 닫혀야 합니다. 너무 길고, 너무 거대해요." 그리고 2015년에 아르센 벵거가 말했다: "이적시장이 아직도 열려있는 것이 절 괴롭히냐구요? 네, 그렇습니다. 불확실성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시즌이 시작할 때 모두들 각자의 팀에 있어야합니다. 절반은 나가고, 절반은 들어오고 그런게 아니라요."
이적 시장에서 미디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이적시장 마감날의 "이벤트"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들이 주차장 관리인에게 얼마만큼의 돈을 쥐어줄지 고민하며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마 그들은 이런 짓을 하려고 기자가 됐는지에 관해 한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적시장의 마감날짜를 바꾸는 것은 이런 상황을 조금 더 앞으로 당길뿐만 아니라 최소한 8월 31일에 열리는 경기들에 앞서 존재하는 다소 불합리한 상황을 없앨 수 있다. 올해 마감날짜는 국가대표 경기 휴식기간 중에 있는데, 이는 더 많은 루머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리그가 진행되는 중에 선수들을 영입할 기회가 있다는 것에는 긍정적인 점들도 있다. 왜냐하면 감독들은 어떤 점이 잘 진행되고 있고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결정을 더 잘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프리시즌 경기들이 의미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클럽들이 프리시즌에 기반해서 내린 결정들을 1월까지 그대로 가져가야하나?
"팀을 물컵으로 비유해보자면, 물이 반쯤 혹은 가득 차있는지 아니면 아예 비어있는지 알 수 있어요." 더비 카운티의 개리 로웻 감독이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약 이적시장이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닫힌다면 저에게는 훨씬 더 쉬워지겠죠. 하지만, 지금처럼 이적시장이 9/1에 끝나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세네경기를 치뤘는데 뭔가 빠져있다고 느낀다면, 그 점을 메꿀 기회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감독은 자신의 팀이 여름내내 괜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몇 경기를 치룬 순간 미드필드가 별로라든지, 중앙 공격수의 볼터치가 갑자기 나빠졌다든지, 윙백으로 점찍어놓은 선수가 자신의 주력을 통제할 수 없다든지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8월 몇 주 동안 열려있는 이적시장은 이상적인 때가 아니지만 최소한 현실에서 직접 마주한 문제점들을 고칠 기회를 팀들에게 제공한다.
게다가, 이런 변화는 프리미어리그만 이적시장 조기마감에 동의한다면 많은 문제점들을 실제로 해결할 수 없다. 유럽 전역에 걸쳐 이적시장을 일찍 마감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리그마다 시즌을 시작하는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이적시장이 올해 8월 10일에 마감한다고 해보자, 여전히 남은 3주동안은 유럽 나머지 리그들에겐 열려 있다. 즉, 쿠티뉴는 바르셀로나로 떠날 수 있다. 만약 선수가 빅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다면 클럽은 대체자를 구하지 못한 채 팔수밖에 없다. 만약 프리미어리그 클럽들 스스로 자신들을 섬에 고립시키는 것처럼 이적시장을 조기에 마감시켜버린다면, 그들은 전세계에서 최악의 리그로 남을 수 있다.
물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이적시장을 잘게 나눠서 이적이 시즌 중에 일어날 수 있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다. 패닉바이는 없어질 것이고 다니엘 레비는 하루에 몰아쳐서 일하기보다는 몇주에 걸쳐서 영입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재정이 불안정한 클럽들이 선수를 팖으로써 현금을 빨리 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러나 정말 이게 우리가 원하는 것인가? 벵거, 과르디올라와 클롭 감독이 8월과 1월에만 받던 이적에 관한 질문들을 매 기자회견마다 질문받는 것을 정말로 환영할까? 최소한 현재의 방식으로는 그들과 우리들이 9월부터 12월까지, 2월부터 5월까지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현재 이적 시스템이 만들어진 방식은 완벽하지 않다. 아마 이적시장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겨우 리그를 깔끔하게 시작하고 싶어해서 이적시장을 조기마감하는 데 동의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부실공사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출처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