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파울리뉴는 엉망이 되었다. 그는 일본인 포르노 스타와 함께 중국에서 베팅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었다. 소속 클럽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그런 논란이 일어날만한 행동을 하며 계속해서 음지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언짢아하고 있었고 그를 이적시키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것은 그가 아시아에서 했던 몇 안되는 실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중국 남부 혹은 북런던에서 가장 활발한 도박꾼인 그조차 토트넘에서 광저우로 이적했던 2015년 6월로 돌아가 2년 2개월 뒤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라고 베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2013년부터 15년까지 2년동안 스퍼스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낸 뒤에 잉글랜드를 떠났다. 두번째 시즌에서 선발 출장을 세번밖에 못할정도로 너무나도 못했던 그는 은사인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를 따라 중국으로 갔다. 우리 모두 중국 슈퍼 리그가 유럽에서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유명한 선수들이 갔지만 그 결정을 존중하지는 않는다. 그곳에 간 선수들은 오직 돈때문에 간 것이다.
그러나, 4000만 유로(약 535억원)의 바이아웃을 발동시킨 것은 바르셀로나였다. 이는 광저우가 스퍼스에게 지불한 이적료의 3배 이상이고 중국 팀이 가장 많이 받았던 이적료의 두배 이상이다. 유럽 사람들의 눈썹은 이적료만큼이나 치켜올라갔다. 이적이 발표되기 전, BBC는 이 이적을 "현시대의 가장 뜬금없었던 이적 중 하나"라고 말했으며 웨스트햄이나 에버튼에게조차 좋은 영입일지 아닐지 의문을 가졌다.
누군가는 그가 잉글랜드를 떠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플레이를 보았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파울리뉴는 중국 슈퍼 리그에서 완벽했기 때문이다.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 에제키엘 라베찌, 오스카(경기 중에 두 명의 상대 선수에게 공을 차서 8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이 조금 불공평할지도 모르겠다)보다 더 잘해왔다.
"때때로 훈련에서 우리는 그냥 그를 보기만 해요." 파울리뉴의 미드필드 파트너였고 셀틱과 찰튼 애슬레틱에서 뛴 적이 있는 젱 지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보다 두 수 위에요." 아마 그것이 파울리뉴가 광저우의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도와주는 시간을 가졌던 이유일 것이다. 젱은 지난 주 중국의 대부분 팬들이 느꼈던 것처럼 그를 정말 그리워할 것이지만 그의 새 모험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별의 아픔은 똑같나보다. 많은 기자회견에서 파울리뉴는 경기 안팎으로 중국에서의 생활, 스콜라리의 품에 안겨 축구선수로 뛰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해왔다.
스콜라리의 지도 아래 29살의 그는 완벽한 해외 영입작이 되었으며 광저우에 힘과 경기 지배력, 그리고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과 공격을 전개하는 것의 핵심이 되었다. 95경기(2년밖에 안 뛰었던 것을 생각하면 많은 경기수다)에서 25골을 넣었으며 이 중 몇개는 정말 스펙타클했다. 만약 중국 슈퍼 리그 2회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경력이 그의 영입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파울리뉴가 지난 18개월동안 아시아에서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그의 후계자는 아직 찾지 못했다. 광저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학손 마르티네즈에게 훨씬 더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왔지만, 그는 부진하다. 미래에 그가 유럽에 돌아온다면, 중국에서 부진했다는 말이 계속 뒤따를 것이다.
파울리뉴는 네이마르를 보내고 난 뒤 얻은 돈으로 영입하면서 바르셀로나 팬들이 기대했던 월드 클래스의 재능을 가지고 있을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을 떠난 뒤 아시아에서 빛났을뿐만 아니라 브라질 국가대표 팀에도 복귀했다. 2014년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뛰는 것이 국가대표 커리어의 끝을 알리는 듯 했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감독인 티테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그를 안쓰럽게 여겨 선발시킨 것은 아니었다.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던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에서 그가 복귀한 이후 여덟 경기 모두 승리했다. 특히, 3월 우루과이를 상대로 4:1로 여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아마 바르셀로나와 4월에 관심을 보였던 바이에른은 그를 토트넘에서 실패한 선수가 아니라 2018 월드컵 본선에 가장 먼저 진출한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핵심으로 평가했을 것이다.
만약 파울리뉴가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다시 쓴다면, 그는 유럽에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중국과 아시아 축구가 '실패' 딱지를 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고 더 많은 선수들이 유럽의 빅클럽을 떠나 그곳으로 이적한다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입했다.
광저우에서 카탈루냐로 올라가는 단계는 확실히 크지만 토트넘 팬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아주 좋은 선수의 최상의 컨디션을 보지 못했다. 광저우에서의 연패가 그를 세계를 씹어먹는 선수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토트넘에서 부진했다고 최악의 선수라고 할 수는 없다. 파울리뉴는 이제 기회를 잡았다.
Written by 존 듀어든
출처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