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월드컵이 시작한지 일주일이 안됐지만 이미 놀라운 결과들이 나왔다. 대부분 대회에서 강력한 팀으로 불렸던 팀이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에게, 브라질은 스위스에게 발목을 잡혔고 프랑스는 호주에게 겨우 이겼으며 독일은 멕시코에게 졌다. 유로와 월드컵을 우승했던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스페인조차 첫 경기에서 3골을 내줬다.
브라질은 21개, 독일은 26개, 아르헨티나는 27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이정도면 아마 더 슈팅을 한다고 해서 골을 더 넣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각 팀들이 어떤 점들이 부진했고 고쳐져야 하는지 알아보자.
독일
조슈아 킴미히는 유로 2016에서의 활약으로 은퇴한 필립 람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면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른쪽 풀백으로 칭송을 받고 있었다. 멕시코를 상대로 그는 자신의 진영에서 18번밖에 볼터치를 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앞으로 전진하는 데 썼다.
그는 19번이나 공을 뺏겼다. 이는 팀에서 두번째로 많은 수치이며 태클은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중앙 수비수인 마츠 훔멜스를 짜증나게 했고 결국 경기 후에도 참을 수 없었다: "만약 7~8명이 공격을 한다면 확실히 수비에서의 안정감보다 공격력이 더 좋겠죠. 우리의 커버는 좋지 못했어요. 너무나도 자주 제롬 보아텡과 저밖에 없었어요."
킴미히의 볼터치맵. 그는 상대진영에서 자기 진영보다 세 배 많은 볼터치 횟수를 기록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모두가 비난을 받았다. 메수트 외질은 7번의 경쟁에서 한번밖에 공을 따내지 못했으며 태클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토마스 뮐러는 슈팅을 하나도 못했으며 71퍼센트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22번이나 공을 뺏겼다. 그리고 경기 1시간째에 교체아웃된 사미 케디라 역시 태클을 성공하지 못했으며 멕시코의 골 장면에서 상대에게 공을 뺏겼다.
공격수 쪽을 바라보면 독일은 26번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이는 2006년 이후 월드컵에서 무득점한 팀들 중 가장 많은 슈팅수다. 드락슬러와 크로스는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르로이 사네가 있었으면 경기력이 더 좋아졌을거라고 확신한다. 티모 베르노는 경기가 끝나기 직전 아주 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독일은 유로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로 가득찬 환상적인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모스크바에서 심각하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남은 조별 경기에서는 현재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수비의 조직력과 미드필드에서의 날카로움이 고쳐져야 할 것이다.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의 문제는 명확해보인다. 바로 쓸데없는 과도함이다. 아이슬랜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들로부터 27번의 슈팅을 막았는데, 이는 거의 반코트였던 상황이라는걸 알 수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10번의 코너킥, 25번의 크로스, 78번의 점유율, 그리고 751번의 패스를 성공시켰지만 단 1초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가장 큰 범인은 바로 가장 큰 부적이었다. 리오넬 메시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을 포함하여 11개의 슈팅을 쐈음에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는 1970년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영양가 없는 슈팅수다.
아마 이 날은 메시에게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 겪었던 그런 날들 중 하나였을 것이다. 크리스티아 호날두가 전날밤에 포르투갈 선수로써 스페인을 상대로 어마어마한 활약을 했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부담이 됐을지 충분히 궁금할 것이다.
그는 라이벌이 해트트릭을 한만큼의 영향을 끼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까? 만약 그랬다면, 그는 조급함을 버리고 쉬었어야 했다. 그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슈팅을 하면 할수록 더 힘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의 조르지 삼파올리 감독이 말했다: "리오넬 메시의 활동량을 평가하고 특징짓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에게 이번 경기는 불편한 경기였거든요. 아이슬란드는 매우 수비적으로 경기했습니다. 모든 공간을 막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시도했습니다."
목요일 크로아티아 전에서 그들은 이번처럼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
브라질
브라질은 스위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기에서 11명의 선수들이 총 21슈팅을 때렸고 7번의 코너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격에서의 딱 하나의 걱정은 네이마르고, 그가 많은 압박으로 인해 공격력을 제대로 나타내지 못한 것이 유일한 걱정이다.
네이마르는 최근 20년동안 월드컵 단일 경기에서 가장 많은 파울을 받은 선수가 되었다. 스위스가 기록한 19개의 파울 중 10개가 네이마르를 상대로 한 파울이었다. 발롱 베라미는 그를 경기장 어느곳이든지 따라다녔고 결국 70분쯤에 지쳐서 교체되었다.
또한, 브라질이 부진했던 문제의 원인 중 하나는 네이마르가 너무나도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경기에서 11번의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그 중 다섯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자신의 첫 경기에서 강력한 라이벌들 중 몇몇 다른 팀만큼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90분 내내 점유율의 우위를 보이지 못했으며 전반전에는 오히려 점유율이 더 낮았다. 그들은 공을 124번 뺏겼는데, 이는 스위스가 기록한 130번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카세미루는 이런 경기들을 이번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잘 했던 것처럼 멱살을 잡고 끌어야한다. 그들의 다음 경기는 컴팩트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하는 경기이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선발로 안 낼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프랑스는 VAR과 골라인 테크놀로지로 2:1, 호주를 상대로 간신히 이겼다. 위고 요리스는 평범한 활약을 보엿던 Les Bleus와 달리 몇몇 괜찮은 선방을 보여줬다. 프랑스의 스쿼드는 선수단 가치가 9억 5000만 파운드 (약 1조 4000억원)에 달할만큼 대회에서 가장 가치있는 선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디디에 데샹 감독이 내세웠던 쓰리톱, 앙토인 그리즈만, 오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처음에 데샹의 4-3-3 포메이션은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조별예선에서 4-4-2를 썼으며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는 4-3-1-2를 썼다. 그리고 프랑스 선수들이 전술에 익숙치 않았던 것이 호주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호주전에서 앙토인 그리즈만, 오스만 뎀벨레, 킬리안 음바페의 히트맵을 나타낸 것
그리즈만, 뎀벨레, 음바페의 히트맵은 프랑스가 얼마나 몰아붙였는지 잘 보여주고 있지만, 왼쪽으로 공격방향이 상대적으로 많이 쏠리는 것도 보인다.
뎀벨레는 70분까지 단 한번의 슈팅도 하지 못했으며 공을 14번 뺏겼다. 그리즈만은 태클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13번 공을 뺏겼지만, 최소한 유효슈팅을 3개 기록했다. 음바페도 한개를 기록했다.
페루와 덴마크는 각각 피파랭킹 11위, 12위로 호주보다 더 강한 상대다. 그러나 프랑스의 스쿼드 뎁스와 명확한 능력, 폴 포그마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조별 예선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페인이 포르투갈과 비긴 경기에서 우리는 스페인의 단점보다 호날두의 실력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환상적인 프리킥, 깔끔한 페널티, 그리고 골키퍼의 실수는 모두 어쩔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실점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코스타는 계속해서 수비수들을 괴롭힐 것이고 라모스는 계속해서 공격수들을 괴롭힐 것이며 스페인은 승리하기 시작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의 이스코의 활약은 왜 그가 지난시즌 대부분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레스 베일을 밀어냈는지 보여줬다. 그는 89번의 패스를 성공시켰으며 주목해야 할 점은 그 중 63번의 패스가 전진패스였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스페인은 757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포르투갈보다 두 배 이상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92.2%에 달했으며 이는 티키타카가 여전히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페인의 가장 큰 우려는 경기장 밖에서다. 페르난도 이에로는 선수로써 환상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감독으로써의 경력은 다소 의심스럽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를로 안첼로티의 코치로 일했고 그 후 세군다 디비전의 레알 오비에도의 감독을 맡았다. 그는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후 1년만에 팀을 떠났다.
한번 패배하면 대회에서 탈락하는 토너먼트에서 그의 길을 찾을만한 전술적 지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