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빠르게 Billy Liar 이라는 책의 출판 60주년에 다가가고 있다. 혹은, 우리들 몇명은 그 책을 '리즈의 책'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케이스 워터하우스의 고전 소설에서는 기대 이하인 악당이 꿈 속에서 사는 환상을 가지지만 결국 자신의 여자친구인 리즈 (영화에서 줄리 크리스티가 연기한) 를 버리며 행복해질 기회를 차버리고 만다.
우리는 또한, 리즈 유나이티드의 100주년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 도시뿐만 아니라 이 클럽의 100년 중 대부분은 '부진' 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실제로, 과소비하는 피터 리즈데일 회장이 축구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2004년의 파산 이후, "리즈하고 있다" 라는 말은 악몽, 최악의 상황과 동의어가 되었다.
1970년대에는, 대단했던 돈 레비의 팀이 있었고 하워드 윌킨슨 사단은 1992년 리그를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 26년간 3부 리그에서 승격한 것을 제외하고 리즈는 황무지 속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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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당한 이후 클럽은 재정적 재앙으로 인해 휘청거리고, 계속해서 하부리그로 내려가고, 재정적 관리에 들어가며 최고의 유소년 선수들을 팔았다. 동시에 리즈 시는 자신을 "북부의 바르셀로나" 라고 부르며 "북부의 파워하우스 - 고품질이며 비싼 가격대의 브랜드", 유럽 문화의 도시라고 생각하는 자신들의 환상이 허물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안드레아 라드리짜니 회장에 의해 불과 7달 전 선임된 비엘사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그는 비웃음만 당하던 리즈를 토요일 홈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챔피언십 1등으로 바꿔놓았다. 또한, 팀을 자신의 스타일로 바꿔놓았다. 우리의 세계를 거꾸로 바꿔놓았다. 거꾸로 놓은 파란색 물통 위에 무표정으로 앉으면서 말이다.
지적인 63세인 노인의 지도 아래, 리즈는 펩 과르디올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지네딘 지단이 추구하는 '신나는 축구' 를 하고 있다. 방금 언급한 세 명 모두 비엘사의 가르침을 받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날아가 그와 이야기하기 위해 185마일을 운전한 과르디올라에게 비엘사는 "세계 최고의 감독" 이다. 아르헨티나에서 10대 때 비엘사가 영입한 포체티노는 당시 뉴웰즈 올드 보이즈 감독이었던 그가 그의 다리를 확인하기 위해 집에 방문하고 그대로 자버렸다. 이 이야기는 스페인어로 El Loco, 우리말로 미친놈이라는 많은 증거 중 하나다. 리즈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도착한 즉시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위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라고 시켰다. 선수들은 매일 아침마다 짐을 옮겼고 12시간 교대로 투입되었다. 때때로 밤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장에 침대를 설치하고 종종 그 위에서 잔다.
아슬레틱 빌바오 시절, 그는 수녀원에 방문해서 수녀들에게 자기 팀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코치들을 경기에서 제외하기도 했는데, 그들이 훈련에서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아슬레틱의 스트라이커에게 비엘사가 정말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미쳤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아뇨, 그것보다 더 미쳤어요."
리즈 팬들이 발견한 것처럼, 그의 광기에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그는 경기에서 물양동이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 위에 앉아서 지켜보는데, 왜냐하면 리즈의 홈 구장인 Elland Road의 더그아웃이 경기장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괴짜이긴 하지만, 그들은 그런 꾀가 넘치는 구세주를 사랑한다. 팬들은 학부생이 존경받는 교수의 강의를 일일이 분석하는 것처럼, 그의 기자회견에서의 발언을 세세히 관찰한다. 특히, 그들은 노리치 시티가 원정팀 드레싱룸을 핑크색으로 칠해놓아 테스토스테론이 더 적게 나오게 한 것에 대한 그의 반응을 즐겼다; 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10분동안 심사숙고했다.
그들은 워커홀릭인 그를, 특히 피트니스에 집착하는 그를 사랑한다. 혁신적인 훈련 방법,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광기, 잔디 길이가 완벽하다는 그의 주장까지 모든 것을 다 사랑한다. 그들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공을 뺏어오고 상대에게 숨쉴 시간도 안 주며 오랜 시간동안 점유율을 유지하는 '비엘사 볼'을 사랑한다. 파란 양동이에 대한 노래를 다루는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퀸의 노래에서 본따 '비엘사 랩소디'를 부르기도 했다.
비엘사는 새로운 마음가짐, 새로운 경기 운영 방식을 만들었고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태도를 새로 만들었다. 그는 분열되었던 도시를 하나로 뭉쳤다. 산업혁명 이후, 리즈는 런던 밖에 위치한 가장 큰 법과 금융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나, 도시는 부유층과 빈곤층, 두 계층으로 확연하게 갈렸다. EU 탈퇴 투표 당시, 잔류하자는 의견이 50.3%로 탈퇴하자는 49.7%의 의견보다 매우 근소하게 앞섰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를 하나로 뭉치는 그를 사랑한다. 그만의 방식으로 대도시의 부활에 큰 공을 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축구를 통해 도시 전체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폭발적인 TV 중계권료, 솟구치는 티켓 가격 등 팽창하는 경제 속에서 그는 Beautiful Game 의 영혼을 복구하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2019년에는 '부진'의 아이콘인 클럽과 도시가 모두 마침내 황무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리즈 유나이티드가 약속된 땅으로 돌아가 자만심, 이기심, 돈에 집착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해독제가 되길 바란다.
이 말이 현실이 될까? 아님 그저 환상인가? 확실히, 현실이다. The Bucket Man (알뜰하게 쓰는 사람) 이 왔다.
비엘사, 우리는 그를 믿는다.
출처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