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생 마지막 토익 후기 (독학 - 인강 + 모의고사)
지난 7월 19일, 오랜만에 토익을 봤다. 우리 학교는 성적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유효한 토익 혹은 모의토익 점수가 필요한데 본1때 따 놓은 점수가 만료돼서 실습을 시작하기 전 주말에 후다닥 보고 실습을 시작했다. 한 작년쯤부터 성적장학금을 안 받고 다른 장학금을 받아 전액 면제라 토익을 안 봐도 되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서 나름 기말고사 끝나고 2주 동안 틈틈이 공부를 해서 시험을 봤고, 마침 오늘 점수가 나와 내가 공부했던 팁을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나의 토익 연대기는 다음과 같다.
이게 지금까지 봤던 토익 시험들 점수인데, 간단하게 어떻게 공부했는지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다.
1. 955 - 시기 상 11월에 수능을 보고 한달 내내 놀다가 집에서 영어 공부 좀 하라고 해서 봤던 걸로 기억한다. 맨날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걸 보기 싫어하셔서,, 아마 해커스 토익 프리패스를 끊어서 처음에 몇 개 열심히 듣다가 대부분 못 들었던 것 같다. 시험 보러 갈 때 거짓말로 인강 열심히 들었다고 했지만, 성적 나올 때까지 속으로는 제발 잘 나와라 빌고 있었고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랬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는데 이게 이렇게 점수로 증명이 되니 나름 기뻤고 자신감이 더 생겼다.
2. 945 - 처음 토익 점수를 보면 리스닝이 리딩보다 살짝 더 낮은걸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발음이나 호주 발음을 거의 처음 들었어서 그런 특이한 발음 위주로 공부를 했지만 웬걸, 리스닝만 주구장창 공부하다 보니 리딩이 더 떨어져서 결과적으로 점수가 더 떨어졌다. 당시 제출한 성적은 재학 중 성적만 인정되기에 학교에 기록된 내 첫 토익 성적은 945로 시작했다.
3. 970 - 예1때 따 놓은 성적이 만료돼서 본1 여름에 다시 토익을 보기로 했다. 목표는 만점. 당시 본1 1학기가 너무 힘들었어서 인강보다는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다. 해커스 1000제 1편을 사서 마지막 몇 개 빼고는 그래도 꽤 많이 풀었다. 문제 난이도 자체가 워낙 높아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지만, 실제 토익이 더 쉬웠어서 시험이 끝날 때는 잘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만점은 아니었지만 누구한테 자랑하기 부끄러운 점수는 아니라서 만족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 올해 7월 19일, 410회 정기토익 시험을 봤다. 시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특히 리딩은 시간이 한 15분~20분 정도 남았고 (모르는 것까지 다 풀고 난 후 - 아날로그시계를 안 챙겨서 최대한 빨리 풀었다) 리스닝도 걱정했던 파트 3,4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파트 1에서 한 문제, 특히 파트 2에서 2~3개 연달아 헷갈렸어서 솔직히 아, 이번 시험 백퍼 망했다고 생각했다. 리딩에서 복구해야겠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풀었던 것 같다. 진짜 이번에는 저번 점수보다 떨어지겠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오늘 실습하면서 점수를 확인해보니 다음과 같았다.
응..? 와!!! 속으로 정말 기뻤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만점을 못 맞은게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나름 학부생 마지막 토익 점수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서 뿌듯했다.
사실 점수가 떨어졌으면 이 글을 쓰지 말까 생각도 했었다. 그래도 실습 발표도 끝난 겸, 기분도 좋고 누구한테는 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공부했는지 알려주고자 한다.
아, 참고로 토익 성적표를 뽑을 때 인쇄해야 할 프린터가 필요한데, 나처럼 기숙사에 프린터가 없는 사람들은 '모두의 프린터'라는 사이트를 이용하자. 가상프린터로 pdf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정말 이거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 증명서 등 학교를 다니면서 필요한 대부분의 서류들을 pdf로 할 수 있으니 강력추천! 한다.
▶ 모두의 프린터 : https://modu-print.tistory.com/
내가 2주동안 공부한 방법
먼저, 나는 단기간에 저번보다 좋은 점수, 970점 이상을 받는 것이 목표였다. 1학기는 모두 비대면이었지만 기말고사는 대면이었고, 또한 끝나고 실습 집중 보강기간이 2주가 있었기에 로컬 실습을 하기 전까지는 약 3주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실습기간 첫 주에 기말고사 대체 과제도 있었고 기말고사도 봤기 때문에 그 주는 공부를 거의 못했고 실질적으로는 2주 동안 공부할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 나는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를 할 때 인강을 주로 듣곤 한다. 집이나 학교가 서울이 아니기 때문에 지방 사람들은 대기업의 인강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나는 해커스를 선호하는 편이다. 예전에 다른 학교를 다닐 때 토플 공부 한다고 한 달간 해커스 현강을 강남역에서 듣곤 했는데 그때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선생님들이 너무 잘 가르치셨고 학생들도 열심히 따라갔고 스크립트 같은 자료를 보면 점수가 잘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인강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뒤로 해커스를 계속 신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해커스 인강을 들을 시간이 없었다. 2주라는 시간이 하루내내 문제 풀고 인강 듣고 복습해야 그나마 점수가 잘 나올 정도로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본가에 있던 해커스 1000제 남은 모의고사나 풀까 생각했지만 하필이면 그때 내가 살던 지역에 코로나가 갑자기 수십 명씩 나오기 시작해서 책도 가져오지 못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찾아보다가, 우연히 머리 속을 지나가는 회사가 있었으니, 바로 '산타 토익'이었다.
산타 토익 후기
참고로, 이 글은 산타토익에서 돈을 받는다거나 그래서 홍보용으로 적는 글은 절. 대.아니다. 예전에 한창 블로그를 할 때 홍보 글을 써주고 돈 받는 알바를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부업으로 하기에는 귀찮았고 무엇보다 내 글에 진심이 안 담겨서 하기 싫었다. 나는 글이 필자의 진심이 담겨있을 때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산타토익은 인스타그램 같은 SNS나 인터넷, TV에서 AI가 선생님이 되는 어플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저게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어플이다. 왜냐하면 나는 공부할 때도 정직한 방법으로 공부해야 점수가 잘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었고 다시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 어플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산타토익 말고도 해커스에서 만든 어플이 따로 있었는데, 그건 책이 있어야 효과적인 것 같아서 설치하고 바로 지웠다.
뭘 사야 하나 싶어서 돌아다녀보니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무엇보다 난 2주만 공부하면 되는데 최소 60일, 90일 이렇게 팔아서 사기가 좀 그랬다. 지금은 보니까 점수대별로 다른 것 같은데 한 달짜리도 있으니 단기간에 점수가 필요한 사람은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어찌어찌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했다.
먼저 처음에 산타토익을 가입하면 진단고사를 본다. 그리고 위처럼 예상 점수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어렵기도 하고 예측 점수가 대부분 조금 낮게 나오는 것 같았다. 나도 저 점수를 보고 음? +20점을 해도 945점이네..? 내가 많이 까먹긴 했구나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깔끔하게 파트별 등급도 나온다. 나는 리스닝에선 파트 4, 리딩에서는 파트 6가 낮은 편이었는데 저것도 결국에는 계속 풀다 보니까 A-까지는 올렸다.
이렇게 2주 동안 틈틈이 공부한 다음, 우연히 해커스에서 온라인 모의고사를 본다는 카톡이 해커스 플러스친구를 통해 와서 신청하고 시험 전날인 7월 18일에 보게 되었다.
모의고사 난이도 자체는 무난했던 것 같다. 쉬운 문제들도 있었고 어려운 문제들도 있었고, 아예 모르는 단어들도 있었어서 틀린 거 다시 듣고 리딩은 다시 읽어보고 모르는 단어들만 정리했다. 그리고 해설 강의도 들었는데, 다 한 끗 차이로 틀린 거라 틀린 문제들만 듣고 그다음 날 시험을 봤다.
시험 난이도는 아까 말했듯이 아, 망했다 였지만 생각보다 잘 나와서 다행이었다. 이제 앞으로 적어도 졸업하기 전까지는 토익을 다시는 안 볼 것 같다. 한번 더 보면 저 점수보다 더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만점에 대한 미련도 이제는 버리려고 한다.
여하튼, 요약하자면 산타 토익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용도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없기 때문에 해커스나 다른 모의고사를 꼭 풀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적어도 점수대가 900점대 이상인, 기본 베이스가 탄탄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이 어플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하 점수대는 해커스 정규과정이나, 영단기 같은 다른 사이트에서 진득하게 커리큘럼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학교 졸업하기 전에 영어 3 대장, 토익, 텝스, 토플 모두를 도장 깨는 게 목표였지만 일단 텝스보다는 토플을 시간 날 때 해보려고 한다. 공부할지 안 할지도 모르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해서 좋은 점수를 얻는다면 그것 역시 공유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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