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민소통단 4기] 내짓내참 이벤트 후기 - 오늘은 나도 집이야~
지난 달 말에 이번 달 미션이 올라왔을 때, 두개 중 하나가 바로 ‘내짓내참’ 이벤트였다. 내 돈 주고 내가 산 ‘내돈내산’ 처럼 ‘내가 짓고 내가 참여하는’ 이벤트였다.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 한명 한명이 생활방역을 잘 지키는 것인데, 잘 지키는 사람들을 독려하고 국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캠페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참여하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금 같은 시험기간에 가장 힘이 되는 치킨을 무려 50명이나 준다는 ‘혜자’ 이벤트에 ‘설마 50명 안에 못 들겠어?’ 라는 생각을 하고 가볍게 이벤트 신청 페이지를 눌렀다.
코로나19때문에 이미 8월달에 우리 과는 10월 19일부터 모든 이론/실습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한다고 했기 때문에 나는 오랜만에 9월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하고, 다른 활동들도 하고, 그렇게 집에만 있었다.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나는 할머니랑 단 둘이 사는데, 컴퓨터가 거실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할머니가 TV 보시는걸 들을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할머니의 TV 시청 패턴이 아침드라마 – 주식 – 저녁 드라마 (본방 챙겨보심) – 방으로 들어가셔서 다른 드라마 (재방송) 였다면, 지난 달에는 아침드라마 – 미스터트롯 재방송 (점심) – 주식 – 미스터트롯 재방송 (저녁) – 야구 – 미스터트롯 재방송 (밤) 일 정도로 트로트 방송을 자주 챙겨보셨다. 한창 미스터트롯이 유행했을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모님이 TV를 잘 안보시는데 이것만큼은 챙겨보신다’는 반응들을 많이 봤는데 실제로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출연하는 가수들의 이름을 외우게 되었고 노래들도 생각보다 다들 잘 부르고 그래서 가사를 따라부르게 되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와중에도 내 뒤에서는 트로트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처음 “오늘은 나도 ( )!” 문장을 딱 보자마자 든 생각은 “오늘은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 였다. 역시 광고의 세뇌란,, 그러면 음.. 마스크 관련해서 해볼까? “오늘은 나도 마스크 용사!” 아냐.. 너무 유치해.. 개인적으로 나의 부족한 점 중 하나가 창의성이었기에 도저히 머리 속에서 떠오르지를 않아 고민하던 와중에, 마침 TV에서는 영탁의 ‘찐이야’가 나오고 있었다.
“찐찐찐찐 찐이야~”
그래 이거다! 하고 지은게 다음과 같다.
“오늘은 나도 집집집집 집이야~”
이렇게 지은 이유는 위에도 나와있지만 미스터트롯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매우 유명했고 특히 몇몇 노래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탁의 ‘찐이야’ 였기 때문에 중독성 있는 후렴을 개사해서 하면 파급력이 있지 않을까? 였다. 조금 대충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나름 진지했다. 😥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혹시라도 노래를 개사해서 사용한 것이 저작권에 침해될까?’ 였다. 아무래도 질병관리청에서 공식적으로 홍보할 캠페인이다 보니 저작권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걱정돼서 실제로 관련 판례를 찾아봤다.
이 사례와 정확하게 일치는 하지 않지만, 저작권 관련 사례는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가 낸 아이디어도 ‘저작권 침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아이디어를 낼까 하다가 이벤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그냥 내버렸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다가 당첨자 발표날인 10월 8일이 되었다.
“오늘은 내가 지킨다!”
최종적으로 방역생활 모범사례 발굴 캠페인 이름이 된 아이디어와 그 이유를 보면서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의미가 있게 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내 아이디어가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공개되지 않아서 다행이지 저런 아이디어에 비하면 떨어지는게 당연했다. 열심히 가나다순 이름으로 정렬되어 있는 당첨자 목록에서 내 이름과 핸드폰 번호 뒷자리를 찾았지만 역시 어림도 없었다. 댓글을 보니 저번에 같이 팀 활동을 했던 단원분께서 자기 아이디어라고 한 댓글을 보니 대단하다고 느꼈다. 👍👍
아쉽게도 이벤트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워서 이거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다른 나라들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 슬로건을 검색해봤다.
미국 – STAY HOME, SAVE LIVES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수가 나오고 있는 미국(출처 : coronaboard)은 주마다 다르지만, 이동제한 (셧다운;Shut down) 조치를 3~4월에 실시했다가 지금은 일부 업종에서 영업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예 : 뉴욕 주에서는 음식점, 영화관/놀이공원, 일부 체육관 등은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출처 – See How All 50 States are reopening (and closing again), New York Times)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던 초기에는 집에 있어달라는 #Stay Home 캠페인을 최소 42개주 (약 3억 1600만 명)에서 주지사들이 주도했다. (출처 : See Which States and Cities have told residents to stay at home, New York Times) 20여명의 보건 종사자들은 Stay Home, Save Lives 사이트를 만들어 캠페인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영국 – Hands. Face. Space.
보통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단어의 어미 발음이 비슷한, 힙합에서 ‘라임’이라고 부르는 것을 자주 쓰곤 한다. 특히 슬로건에서 많이 쓰이는데, 영국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3대 생활방역수칙인 손씻기, 마스크 쓰기, 2m 거리두기를 ‘Hands. Face. Space’로 TV, 라디오, 포스터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홍보하고 있다. (출처 : ‘Hands. Face. Space’ : UK government to relaunch Covid-19 slogan, Guardian)
호주 – BE COVIDSAFE
호주 보건부에서는 안전하게 있으라는 ‘BE SAFE’를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내라는 ‘BE COVIDSAFE’로 차용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출처 : COVID-19 – Keep Physical distancing and BE COVIDSAFE, Australian Government Department of Health)
원래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많은 순서대로 각 나라별 슬로건을 검색하고자 했으나 위 세 나라를 제외하고 정부에서 주도하는 슬로건은 영어로 검색해서 그런지 몰라도 잘 나오지 않았고,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 역시 정부 주도의 슬로건은 찾지 못했다.
이렇게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봤다. 아쉽게도 ‘내짓내참’ 이벤트에서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오늘은 내가 지킨다!” 슬로건처럼 개개인이 생활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과 함께 국민들도 큰 힘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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