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의 수의대 이야기' 시리즈는 수의대에 관심 있어하는 고등학생들, 수험생들, 편입 준비생들 등등을 대상으로 수의대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시리즈입니다.
혹시 이 글이 처음이라면, 1편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
🐶 수의대생의 수의대 이야기 시리즈 정주행 (클릭)
2020년도 벌써 마무리되어 간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 올 한해 코로나19때문에 힘들었겠지만 남은 연말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항상 코로나 조심!!
11월에 조금 여유로울 줄 알았어서 각잡고 블로그 주제 공모도 하고 그에 따른 글들도 쓰려고 했는데, 대외활동도 그렇고 워낙 바쁘게 지내다보니 금방 기말고사 기간이 되었고, 방금 과제도 다 제출함으로써 드디어 '진짜' 종강을 했다. 내 자신 고생했다! 👏👏👏
블로그 복귀 기념 첫번째 포스팅은 바로 진로에 대한 이야기다. 이전 글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성적에 맞춰서 수의대에 왔고 그만큼 아무 정보도 없이 들어왔기 때문에 열심히 인터넷에서 검색하며 어떤 수의사를 해야 보람차게 살 수 있을까? 를 정시 끝나고 개강할 때까지 계속 고민만 했다. 뭐 틈틈이 영어 공부도 하고 그랬지만, 집에 있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은 진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이전에 '나의 꿈' 글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 진로들 중 추린 3개의 꿈을 말한 적이 있다. 내년에 본4가 되는 지금, 저 중에서 하나를 할 수도, 아니면 다른 거를 할 수도 있을만큼 여러분들도 수의대에 다녀보면 알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하나둘씩 많아진다. "나는 이게 정말 하고 싶다!" 생각하며 입학해도 학교를 다니면서 현실을 깨닫고 다른 길을 찾게 되기도 하고, "아,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 라고 생각했던 진로들도 실습을 하거나 선배들한테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 생각보다 괜찮네?' 하는게 바로 진로다.
항상 만나는 후배들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나중에 또 말하겠지만, 진로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어서 그것만 파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다양한 진로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분명히 수의대에 들어오기 전이나, 아니면 학교를 다니면서 본인이 꽂히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빠르면 예과 때부터, 아니면 본과 1학년부터 그 분야를 설정해서 그것에 대한 스펙을 쌓는 것도 나쁘진 않다. 다만, 나는 고등학생 때 우리가 무슨 과가 적성에 맞는지 못 정하는 것처럼 학부생 때도 실습만으로 본인의 적성을 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인이 이게 너무 재밌어서 한 분야만 파기보다는 이왕이면 정말 다양한 분야의 실습을 하면서 거를 건 거르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습은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를 하는 것도 맞지만, 전혀 맞지 않을 것도 하는 분야의 실습도 의미 있다. 그럴 때 rule-out을 해야 나중에 수의사가 되고 나서도 후회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남자들의 경우 공중방역수의사를 하면서 공무원이 맞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쪽은 쳐다도 안본다고 하더라.
여튼, 진로 설정에 대한 나의 생각은 여기까지로 하고, 수의대 졸업 후 수의사가 된다면 생각보다 길이 되게 많다던데 어떤게 있는지 간략하게 말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 글은 이제 막 수의대에 입학하는 새내기들,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기 때문에 본과생들은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래 내용은 스킵해도 된다. 이 글에서는 비임상 쪽으로 수의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위 인포그래픽을 보면 알겠지만, 임상이 아닌 비임상에서 근무하는 수의사의 비율은 생각보다 많다. 임상에 대부분 종사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와는 달리 넉넉잡아 약 30% 정도 근무한다. 최근 졸업생들은 임상, 특히 소동물 임상 쪽을 생각하는 비율이 5~60% 정도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임상의 비율이 높아질 것 같지만, 임상에서 비임상으로 바꾸는 사람들도 꽤 있기에 저 비율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 임상에서 비임상으로 옮겨가는걸까? 나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예상해보자면, 적성과 현실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임상은 적성이 정말 크다. 아무리 동물을 다루는 수의사라고 해도 결국 대하는건 보호자들이고, 동물병원 실습을 하다 보면 정말 착하신 보호자분들도 많지만 반대로 소위 '진상'인 보호자들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학교병원이나 로컬에서 실습할 때 큰 소리 치거나 욕하시는 보호자분들도 몇몇 계셨고 저런 분들은 나중에 어떻게 상대해야할까? 그런 고민을 종종 했던 것 같다. 또한, 마음 먹고 개원했는데 생각보다 개원하는 데 투자한 비용 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 포기하고 비임상으로 돌아가는 케이스도 있다고 들었다. 동물병원은 High-risk는 확실한데, Low-return일지, High-return일지 이거는 운도 따라줘야 하고 본인의 실력도 뒷받침되어야하는 것 같다.
1. 공무원
예산·경주서도 조류독감 확진…닭 20여만 마리 살처분 - 조선일보 (chosun.com)
예산·경주서도 조류독감 확진…닭 20여만 마리 살처분
경북 경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www.chosun.com
개인적으로 비임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바로 공무원이다. 최근에 고병원성 조류독감(HPAI)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공방수분들을 포함한 지자체 수의직 공무원들이 많이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팅 🙏)
수의직 공무원은 크게 2가지, 일반직(기술직)으로 분류되는 수의직렬, 그리고 연구직렬에 속하는 수의연구사로 나뉜다.
수의직렬의 경우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이 둘의 업무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국가직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대표적이다. 예전에 검역본부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우리학교 전염병 교수님과 공무원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데, 수의사가 많은 부서, 즉 수의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가면 확실히 더 낫다고 하셨다. 식약처의 경우 수의사가 약사나 의사에 비해 많이 적기 때문에 그 집단의 파워 자체는 그렇게 센 편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또 그렇게 동종업계 사람들이 많은 것이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예전에 말한 것처럼 수의역학 혹은 인수공통전염병학을 공부했다면 가장 높은 확률로 검역본부에 지원했을 것이다.
지난 청수콘서트에서 검역본부 중에서도 인천공항에서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되게 괜찮아보였다. 공방수 자리 중에서도 인천공항은 정말 꿀 중에 꿀이라고 할만큼 워라밸은 확실히 좋은 것 같다. 또한,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명감도 가질 수 있다. 다만, 국가직의 단점은 '한 곳에 정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게 또 장점이다 단점인데, 예를 들어 상사가 정말 나랑 안맞는다면 다른 지역으로 가는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생활에 만족했음에도 몇 년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는 수의직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직 공무원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직은 광역지자체 본청 (도청),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근무하며 지방직 중 기초지자체 수의직은 광역시청, 시청, 군청, 구청, 혹은 시(군/구)청 산하 농업기술센터의 가축방역부서에서 근무한다. 작년에 공중보건학실습 때 교수님이 장수군에 있는 동물위생시험소로 간 적이 있었는데, 내부시설만 관찰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PCR 이라든지 그런걸 할 수 있었고 식품검사 등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는걸 볼 수 있었다. 방역 쪽 업무 하시는 분들은 되게 힘들다고 하셨다.
수의직 공무원은 7급으로 시작하며 수의대만 졸업해도 광역시나 경기도를 제외하고 다른 지방들, 특히 전라남도 같은 지역들은 무시험 전형으로 들어갈 수 있다. 수의연구사는 보통 비임상 분야 중 하나를 석사 정도는 해야 지원할 수 있다. 요즘 소수직렬에 해당하는 수의직의 경우 인사 적체가 심해서 5급 달기 힘든 곳도 있다고 하고 축산직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한다. 수의연구사의 경우 위 단계가 3~5급에 해당하는 수의연구관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고 한다.
나도 아직 공방수 생활을 안해봤기에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지만, 데일리벳에서 수의직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항상 7급 수의직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들이 많다. 자기 일이 가장 힘들다고는 하지만, 확실히 단점이 적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예전에 동물위생시험소 견학을 갔을 때 한 분이 내과 석사를 따고 동물병원 부원장까지 할 정도로 수익은 좋았지만, 워라밸 하나만 보고 와서 만족한다고 할만큼 워라밸 하나는 좋은 것 같다.
아, 참고로 지자체에 있는 공영동물원 (예; 전주동물원, 청주동물원 등) 역시 7급 수의직 공무원이다. 다만, 하는 일에 비해 받는 돈이 적다 보니 일하더라도 몇 년 있다가 이직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이외에도 질병관리청 등 다른 부서에서는 수의연구사는 없지만, 보건연구사 시험을 공부해서 들어갈 수도 있는데, 수의연구사에 비해 다른 직업 (간호사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직으로는 보건환경연구원, 농업진흥청, 생명과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국립독성안전성평가연구소 등 정말 다양한 정부기관으로 갈 수 있다. 다만, 이곳들 역시 다른 직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또한, 행정고시/기술고시를 공부해서 5급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내가 입학할 때는 종종 고시 합격 수의사 기사가 올라오곤 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없다. 요즘 입학하는 친구들은 매우 높은 입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충분히 머리 좋은 인재들이기 때문에 공무원 쪽을 하고 싶다면 이왕이면 고시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2. 사기업
사기업은 너어어어어어무 분야가 다양해서 나열하는 것만 해도 힘들다. 또한, 공무원 쪽은 그래도 선배나 교수님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어 어느 정도 덧붙일 수 있었는데, 사기업의 경우에는 강연 말고는 들은 이야기가 없어 이 글에서는 이런 곳으로 갈 수 있구나, 정도만 알려주려고 한다. 여긴 어떻다, 저긴 어떻다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정보가 없다. 😥
먼저, 바이오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면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명과학 같은 대기업에도 지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한미양행 등의 유명한 제약회사에도 일할 수 있다.
특히 동물약품 쪽은 외국계 제약회사들이 많아 워라밸을 확실히 보장해준다고 들었다. 다만, 그만큼 영어는 기본으로 잘해야 하며 학점 역시 어느 정도 잘 챙겨야 한다. 수의사 면허의 메리트가 공무원에 비하면 덜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과처럼 본인이 스펙을 쌓는다거나 인턴십을 한다는 등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위 표에 언급되어 있는 회사보다는 녹십자 등의 국내기업으로 갈 확률이 높은데, 보통 경력을 쌓기 위해 몇 년 일하다가 외국계로 이직한다고 하더라. 동물약품은 개, 고양이 같은 소동물보다 보통 소, 돼지, 닭 같은 대동물쪽 비율이 더 높다.
다음으로 사료회사. 어떻게 보면 수의대생들은 사료회사가 가장 친근할 수도 있다. 수의대생 대외활동 중 가장 유명한 '로얄캐닌 앰배새더'를 뽑는 로얄캐닌코리아가 펫푸드에서는 1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마즈, 퓨리나, 네추럴코어, 힐스, 내추럴발란스 등의 외국계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회사들은 주로 수의사 위주로 뽑지만, 웬만한 생명과학 관련 기업들은 실험동물 전문 수의사를 뽑고 있기 때문에 실험동물 쪽은 확실히 갈 수 있는 길이 많다. 보통 회사에 들어가면 연구직 (RA, RC), 생산직 (QA, QC), 영업직, 관리직 등으로 나뉜다.
아,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수의대생 수의대 이야기' 주제 공모 글 댓글 중에 하나였는데, 그 분께서 편입으로 들어와 나이가 많아 사기업에 들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주신 적이 있다. 나도 정확히 현직 분께 여쭤본 적은 없지만, 공무원, 특히 수의직 공무원은 동물병원 같은 다른 일을 하다가 50대에 들어가는 분들이 되게 많을만큼 나이가 제한이 없지만 아무래도 사기업은 나이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있는 편이다. 우리 동기 누나 중 한 명도 제약회사에서 일하다가 수의사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편입해서 학교를 같이 다니고 있는데, 그 누나 케이스를 보면 확실히 사기업이 안맞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3. 창업
최근에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만큼 요즘 졸업하는 수의대생들 중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단점 중에 하나가 창의력이기 때문에 창업 쪽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와, 꽤 괜찮은데?' 라는 아이디어가 한두개가 아니었다. 또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길 좋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부럽다. 물론, 동물병원 수의사로 일하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돈을 버는 남들과 달리 초기 자본을 어느 정도 투자해야하고, 보장된 소득도 없이 오직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는게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면 그만큼 나중에 누구보다 성공할 수 있다는게 창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수의사가 창업한 기업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펫시팅 전문 앱인 '펫트너'다. 이것은 수의대생이 쉽게 할 수 있는 알바 중 대표적인 것으로, 보호자들은 검증된 전문가들에게 반려동물을 맡기고, 수의대생들은 소소하게 용돈 받는 식으로 생각하면 되게 괜찮은 어플이다. 수의대생이라면 한번쯤은 꼭 깔아서 알바를 해보길 바란다. 다만, 나는 가입한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지방이라 그런지 의뢰가 잘 올라오지 않고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시험기간이랑 겹쳐 아직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이용자수가 늘어난다면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외에도 수의사 상단 전문앱 '펫닥'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억나는 스타트업으로는 이 두개 뿐인데, 조금 더 스케일을 키워보자면 주식 상장 기업인 중앙백신, 노터스 등이 수의사가 창업했고 정형기구 전문 Able 역시 수의사가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내 지인이기도 하지만 '샐러드펫' 역시 이제 막 성장해나가는 스타트업이다.
본인이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것을 추진할 능력이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보자. 나는 창업하는 수의대생들을 항상 응원했고, 앞으로도 응원할 것이다. 😉
4. 기타
위에 언급한 곳들 말고도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시는 선배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SBS 한세현 기자님은 병리학 박사임에도 SBS에서 동물 관련 기사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등 정말 다양한 기사들을 쓰고 계신다. 얼굴 한번 뵌 적은 없지만, 경북대 친구 말로는 예전에 기자님께서 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되게 좋은 분이라고 하셨다. 가끔 뉴스에서 보면 모르는 분인데도 반갑다. 😂
그리고,, 내가 볼 때 2010년대 한정 수의대 최고의 아웃풋이 아닐까 싶다. 정말 예전에 요일마다 웹툰 5~6개씩 챙겨볼 때 대학일기를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수의대생이었다니..! 같은 학교였으면 싸인이라도 받았을 것 같다. 최근에 독립일기였나? 웹툰 연재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자까님은 수의사를 안해도 될만큼 워낙 인기가 많아서 여기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로 팬이라서 넣었다. 🙆♂️
5. 마치며
이렇게 비임상 쪽에서는 수의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에서 수의대/수의사 진로를 검색해보면 조금 오래된 글들밖에 없어서 한번 다시 써보았다. 이 글에는 선배들, 교수님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였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글이므로 여러분들이 진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가끔씩 커뮤니티를 보면 '비임상 왜하냐', '비임상은 면허 메리트가 전혀 없는거 아님?' 등과 같은 말을 보곤 한다. 사실 연구 쪽으로 마음을 먹고 비임상 쪽, 예를 들어 전공을 살릴 수 없는 생화학, 생리학 등의 분야는 석/박사를 밟으면 일반 생물학과보다 석/박사 밟는 시간이 느리기도 하고 의사 면허에 비해 수의사 면허는 상대적으로 면허의 우위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말이 사실이라면 수의사 대부분이 임상을 하지 않을까? 우리 동기 중 한 명도 본3때 임상 과목들을 들으면서 진짜 임상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계속 했다. 그만큼 임상이 적성이 아닌 사람들이 비임상을 하는 거고, 또한 제약회사나 검역본부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게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볼 때도 임상보다는 확실히 워라밸 하나는 좋은 것 같다.
이 글이 향후 몇 년간은 수의대생들, 수의대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수험생들에게 하나의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따라서, 혹시 선배님들이나 현직에서 일하시는 분들께서 이 글을 읽고 잘못된 정보나 고쳐야할 정보가 있다면 모두가 볼 수 있게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다음은 임상에 대해, 특히 내가 실습하면서 옆에서 지켜본 소동물 임상 위주로 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