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생존자들>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영화는 <128시간>과 같은 생존 영화이다. 주인공이 고난에 빠져 그 역경을 극복해내는 영화. <128시간>처럼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어떻게 보면 이런 영화들은 결말이 정해져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주인공이 어떻게 역경을 극복해내가는지 그 과정을 눈여겨 볼 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딱히 감동을 받았다거나 매우 재미가 없었다거나 그런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그냥 무난무난했다.
포스터만 보고 "오오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하고 기대하고 봤더니 그냥 비행기에 기름이 없어서 저래 된거란다..
미사여구를 가뜩 집어넣어 "이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버텨냈을까 궁금하다." 혹은 "인간의 한계를 넘은 생존영화!" 라고 장황하게 쓸 수도 있겠지만 나는 글을 쓸 때 진정성이 없이 억지로는 절대 못 쓰기 때문에 내 평은 여기서 마치고 IMDb의 Best Review만 쓰도록 하겠다.
★★★★★★★★☆☆ 8 X 4 피트의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역경과의 사투
2015.01.09 by tombyr (아일랜드)
태평양은 크기만 보면 6300만 제곱마일에 달한다. 지구에 있는 어떤 육지보다 더 큰 곳이다.
1942년 1월, Pearl Harbour에 대한 무자비한 일본군의 공격이 벌어진지 한달 후 미국은 세계2차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그 당시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는 하와이 서쪽에서 순찰중이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태평양에 남아있는 4대의 항공모함들 중 하나였다. 지속적인 정찰은 일본군의 군함과 전투기들을 발견하기 위해 매우 중요했다. 한 곳에만 머무르는 것은 재난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800피트 X 100피트에 달하는 거대한 군함이 넓디 넓은 태평양에서는 하나의 반점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배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건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힘든 일이었다. 그로 인해 불행히도 적군의 비행기들만큼 생존율이 낮은 편이었다.
1942년 1월 16일, Douglas Devastator 어뢰 폭격기가 엔터프라이즈호를 시야에서 놓친 채 연료가 다 떨어지게 되었다. 조종사 해럴드 딕슨, 라디오맨 진 알드리치, 폭탄담당 토니 파스튤라는 바다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이 영화는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딕슨, 알드리치, 파스튤라는 가지고 있는 게 별로 없었고 큰 위험을 맞이하게 되었다. 8피트 X 4피트 밖에 안하는 작은 공간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면서 말이다.
그렇게 작은 조건을 스크린 안에 담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 장면을 잘 표현했다. 왜냐하면 잘 쓰여져 있는 각본이 재능있는 배우들에 의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토니 파스튤라 역을 한 톰 펠튼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드라코 말포이로 유명하다. '퍼시 잭슨 : 번개 도둑'의 Jake Abel, '슈퍼내츄럴' TV 시리즈, 'Justified'의 Garret Dillahunt, 'CSI' ,'Deadwood'와 같은 TV에서만 보던 것이 '노예 12년', '늙은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같은 영화처럼 잘 표현되었다.
3명의 배우 모두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표현했고 그들의 경험과 능력은 관객들을 영화에 빠져들도록 한다.
이 영화는 실화인만큼 더 믿을만하다. 끝이 없어 보이던 바다와 하늘, 관객을 압도하는 광활함이 처음 오프닝 씬에서 나오지만, 표류의 위험은 전혀 없어보였다.
정말 즐거웠고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