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라 리가 시즌이 지난 주말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3연속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멈추려고 한다.
그러나 스페인 축구는 '빅3'뿐만 아니라 1부리그에 처음 발을 들이는 감독들이 선임되고 많은 감독들이 교체되며 그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레알의 핵심 선수가 된 베일
3년동안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8시즌동안 리그를 1번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새로운 라 리가 시즌 시작에 앞서 가장 큰 질문은 그들이 마침내 바르셀로나에게서 리그 우승컵을 빼앗을 수 있느냐다.
지난 시즌 가장 큰 라이벌에게 승점 1점밖에 뒤지지 않았던 지네딘 지단의 팀은 일요일 개막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3:0으로 이기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가레스 베일은 경기 시작 72초만에 첫 골을 넣었고, 결국 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베일의 뛰어난 활약은 타이밍이 딱 알맞다. 그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조금씩 밀어내고 베르나베우에서 핵심이 될거라는 유명한 이야기는 갈수록 신뢰를 받고 있다.
그는 2014-15 시즌의 부진에서 회복하여 지난시즌 완벽했고 스페인에서 계속 가장 뛰어난 폼을 보여주려고 한다.
호날두가 30대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득점률이 높아짐에 따라 베일은 토트넘 동료였던 루카 모드리치와 함께 빌드업과정에서 레알의 핵심 선수가 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여름은 이상하게 레알 마드리드에게 조용한 여름이었다. 이적시장에서 유일하게 한 영입은 카림 벤제마와 경쟁시키기 위해 유소년 출신인 알바로 모라타를 재영입한 것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지단에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모든 포지션에 월드클래스의 선수들을 가지고 있으며 쓸데없이 비싼 '갈락티코'를 만들기 위해 스쿼드의 밸런스를 붕괴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명의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에스파뇰로 임대를 갔던 20살의 윙어 마르코 아센시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UEFA 슈퍼 컵 세비야전에서 멋진 골을 넣었고 개막전인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지단의 플랜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하자.
아센시오는 2014년 12월 마요르카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누 캄프의 새로운 얼굴들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역시 토요일 홈 개막전에서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6:2로 이기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라 리가 득점왕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즈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네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헤드라인은 리오넬 메시로 장식되었다. 그는 자신의 특별한 기준으로 다소 높은 높이에서 공을 받아 눈부신 활약으로 두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는 확실히 새롭게 보인다. 아, 금발머리와 적갈색의 턱수염의 조합인 메시때문만이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영입한 이후, 세 명의 선수들이 베티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뤘다: 프랑스 수비수들인 루카스 디녜와 사무엘 움티티, 맨체스터 시티에서 이적한 어린 미드필더 데니스 수아레즈까지.
게다가, 뛰어난 재능을 가진 포르투갈의 창조자 안드레 고메스가 발렌시아에서 이적했으며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까지 루이스 수아레즈의 백업 스트라이커를 찾고 싶어한다. 발렌시아의 파코 알카세르가 유력한 후보다.
아마 움티티를 제외하고 이번 여름에 영입한 선수들이 바르샤의 가장 강력한 베스트 11에 들어갈것같지는 않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쿼드를 로테이션시킬만한 선수들이 더 많아졌고 지난시즌 막판 우승을 놓칠뻔했던 것처럼 선수들이 지치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바르샤의 핵심은, 당연하게도 너무나도 성공적인 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라인, 'MSN'이다. 그들은 지난 두 시즌 (혹은 그 이상) 동안 무려 260골을 합작했다. 만약 이 삼인방이 계속해서 활약한다면, 그들의 독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메시의 헤어스타일과 턱수염뿐만 아니라 바르샤는 달라지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우승 도전은 계속될까?
지난 시즌 1위보다 승점이 3점밖에 뒤쳐지지 않은 채 시즌을 마친 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014년처럼 또다시 바르샤로부터 리그 타이틀을 빼앗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들이 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만 두번 진출하고 계속해서 라리가의 최상위권에 머물며 지난 2011년 디에고 시메오네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클럽은 진정한 슈퍼파워로 바뀌었다.
그러나, 바르샤와 레알의 압도적인 힘과 달리 아틀레티코는 연고지인 마드리드에서조차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해설가들과 도박꾼들은 우승배당을 최대 14/1로 매겨놨다. 바르샤는 레알보다 조금 더 배당률이 낮다. (역자 주 : 14/1이란, 1파운드를 걸 경우 15파운드를 따는 것을 말합니다.)
포기할 줄 모르는 시메오네는 지난 시즌 우승할뻔 했던 스쿼드를 그대로 지켜냈고 프랑스 스트라이커 케빈 가메이로를 영입함으로써 팀을 강화시켰다. 가메이로가 세비야 소속으로 유로파 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넣은 결승골은 그의 시즌 29번째 골이었다.
유로 2016 득점왕 그리즈만과 가메이로가 만드는 프랑스 듀오는 멋진 활약을 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는 아틀레티코가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지를 알기 위해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9월 21일 수요일, 그들은 바르셀로나와 붙는다.
케빈 가메이로는 아틀레티코로 이적하기 전, 세비야에서 라 리가 49경기 39골을 기록했다
새로운 팀들 사이에 있는 오이들 (Cucumbers among the new boys)
바스크 클럽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는 지난시즌 세군다 디비전을 우승한 후 이상한 방식으로 프리시즌을 보냈다. 그들은 승격을 이끈 감독을 경질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을 이적시켰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렌시아 감독을 맡은 적이 있는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이 이끄는 새롭게 단장한 데포르티보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진입한 후 아틀레티코와 비기며 인상적인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2001년 UEFA 컵 결승전에서 리버풀에게 5:4로 진 것으로 유명한 알라베스는 아마 비토리아-가스테이즈 시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 클럽은 아닐 것이다. 그 마을의 농구 팀인 바스코니아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팀들 중 하나이고 지난 시즌에는 농구의 챔피언스리그라고 할 수 있는 유로리그 준결승에 진출하기도 했다.
사실, 두 클럽의 회장인 Josean Querejeta는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의 농구팀이 바스코니아의 스타 선수들 중 한명을 영입하려고 했을 때 계속해서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알라베스가 바르샤의 후보 풀백인 더글라스를 대신 영입하도록 요청했다. 결국 두 이적 모두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면, 또다른 승격팀인 Leganes는 개막전인 셀타 비고를 상대로 1:0으로 이기며 더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사무엘 에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로 뛰면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Leganes는 8,000명을 수용하는 구장을 가지고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진입하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이번시즌 가장 동화같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두는 피라미와 같은 팀인 Leganes는 축구계에서 가장 이상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이 재배자들(The Cucumber Growners). 이번 여름 그들은 '이제 우리의 오이들을 먹어보세요' 라는 제목을 가진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고 있다. 셀타 비고를 상대로 이겼던 경기에서는 발가벗기도 했다. 아, 물론 오이를 벗겼다는 것이다. 오이를 벗기면 초록색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겠지?
또다른 승격팀은 가장 친숙한 팀이다. 오사수나가 3년만에 라 리가로 돌아왔다.
리버풀 선수이자 코치였던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는 알라베스의 감독을 맡고 있다.
세비야의 총력전
라 리가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팀은 새로운 감독인 조르지 삼파올리가 이끄는 세비야일 것이다. 그는 칠레에서 3번의 리그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칠레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2015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다.
삼파올리는 공격적인 전술을 선호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지난 주말 홈개막전인 에스파뇰을 상대로 꺼내든 세비야의 포메이션은 2-3-2-3이라고 할 수 있다. 윙백들은 거의 수비쪽으로 돌아가지 않는 포메이션이다.
흥미로운 점은, 홈팀의 모든 골들이 여름에 이적한 선수들이 넣은 것이라는 점이다. 세비야는 에스파뇰을 6:4로 이겼는데, 이는 1956년 이후 라 리가에서 처음으로 나온 점수다. 팔레르모에서 영입한 프랑코 바스케스는 특히 지켜봐야 할 선수다.
우리가 주시해야 할 또다른 팀은 라스 팔마스다. 지난 시즌 막판 스페인에서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들 중 하나였으며 AC 밀란 스타였던 케빈-프린스 보아텡을 영입함으로써 이번 여름, 가장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보아텡은 라스 팔마스 소속으로 데뷔전에서 멋진 헤딩골을 넣었고 팀은 프리시즌에 받던 긍정적인 평가를 그대로 이어가며 월요일 발렌시아 원정에서 4:2로 승리했다. 그들은 이번시즌 사람들을 충분히 놀래킬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반면, 두 명의 익숙한 사람들이 감독으로 돌아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감독이었던 후안데 라모스는 말라가의 감독으로 임명되었고 브라이튼과 선더랜드 감독이었던 거스 포옛은 레알 베티스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거스, 걱정하지 마. 당신은 매주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하진 않으니깐.
케빈-프린스 보아텡은 AC 밀란에서 자유계약으로 라스 팔마스로 이적했다.
카메라 어필
만약 당신이 라 리가를 보고 있다면 팬들이 특정 지역에만 몰려있고 다른 지역이 비어있는 걸 알아챘을 것이다. 그렇게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해외 TV 시장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가 싹쓸이하는 것을 보고 그들과 경쟁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자 라 리가의 임원들은 경기장의 분위기와 흥분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있는 스탠드 앞에서 게임을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리그의 경기 일정이 별로 좋지 않은 덕분에 많은 스페인 구장들은 만원관중을 채우지 못한다. 이런 불편한 사실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임원들은 만약 메인 TV 카메라가 마주하고 있는 스탠드가 75%이하로 채워져있다면 벌금을 무는 신기한 규칙을 만들었다.
리그의 규칙은 필요한 좌석에 "시즌권 보유자와 다른 관중들을 수용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30분 후에 팬들이 초보적인 사진 기술로 사진을 찍어야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상할만큼 권위적인 새로운 '인센티브'를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할 것인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습도가 높기로 악명높은 스페인의 남부지방에 위치한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와 레알 소시에다드와 같은 클럽들에게는 좋은 규칙이다. 이 규칙은 비올 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Greaves를 뛰어넘는 호날두?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이번시즌 중 거대한 이정표를 찍을 것이다.
그는 유럽 5대 리그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잉글랜드 레전드 지미 그리브스보다 22골 뒤쳐져있다.
호날두의 평균 득점력을 생각하면, 그는 1월이나 2월쯤에 그 기록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48경기 51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