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감독은 리버풀이 '한 걸음' 더 앞서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교착 상태의 현실 체크? 아니면 자신에 대한 기대 회피? 아니면 그것 자체: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첼시를 바꾸는 과정이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각성시킨 것보다 1년정도 뒤쳐져있다고 말했었는데, 현재 상황만 보면 확실히 맞아 보인다.
6경기 6승의 성적을 거두다가 마우리치오 펠레그리니의 완강한 수비전술에 막힌 후, 사리는 리그 1위인 위르겐 클롭을 마주하는 기분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정말, 정말 좋은 팀과 경기해야합니다. 똑같은 감독과 3~4년동안 일한 팀이죠.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우리보다 한 걸음 더 앞서 있습니다. 우리는 35-40일 전에 같이 시작했어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다소 이른 시기입니다. 그래서, 아마 1년 후면 리버풀과 똑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두 팀은 이번주에만 두번 맞붙는다. 수요일에는 안필드에서 카라바오컵으로, 토요일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붙는다. 첼시가 웨스트햄과 0:0으로 비긴 것이 100%의 승률을 기록하는 두 팀의 맞대결을 못보게 했을지도 말이다.
사리 감독은 대중을 선동하거나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기 보다는 첼시에 온 이후 언론에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해 왔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13명의 감독이 거쳐가고 경질 위약금으로만 9000만 파운드(약 1318억원)을 지불했으며 항상 거스 히딩크 감독이 소방수로 오는 첼시는 요즘 안필드, 이티하드, 혹은 토트넘이 홈이라고 부르는 어느 곳처럼 단단하게 기반을 쌓아나가는 팀들을 주목해야 한다.
사리의 명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나폴리에서 런던으로 그가 가져온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그 시스템이 정착하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경기에서 6승을 거둔 것은 하프 마라톤 초반에서 50야드만 앞선 것 말고는 별 의미가 없다.
사리의 명백히 우울한 논리를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는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이 12개월 이상 진화시켜온 네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3명의 전술적으로 유연한 공격수들
토요일 저녁까지 리버풀의 강력한 공격수 트리오, 모하메드 살라 - 로베르토 피르미누 - 사디오 마네는 지난 시즌부터 100골을 합작해왔다.
총 4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한 이 세 명의 무모하고 계속해서 달리는 체력, 엄청난 속도, 그리고 스위스 군대 칼처럼 정확하게 골을 넣는 이 조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어떤 조합보다 강력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공격수들은 확실히 더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맨체스터 시티는 뎁스만 보면 더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첼시는 에당 아자르를 잔류시키긴 했지만 누구도 리버풀만큼 안정적인 공격수 조합을 가지고 있지 않다.
반면, 사리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여러 명의 공격수들 중 어떻게 두명을 우겨넣어야하는지의 딜레마만 넘겨받았다. 올리비에 지루,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스트라이커"였던" 알바로 모라타, 페드로, 윌리안, 그리고 아자르까지. 그리고 어느정도 서로 잘 맞는 세 명을 찾기 시작했다.
각각의 모습만 본다면, 그들은 리버풀의 세 공격수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페드로는 오프더볼 상황에서 좋은 쉬프트를 보여주며 일진에게 뺏긴 학교 가방을 다시 되찾으려는 흥분한 꼬마아이처럼 마무리하는 반면, 지루는 점점 아자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페널티 영역에서 공간을 제공해주는, 아자르에게 떠먹여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
중요한건 아직 확실히 첼시의 TOP 3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롭이 자신의 공격수들을 믿을 수 있을만큼 각각의 모습을 바꾸는 유연성을 나타내야만 한다.
수비적인 발전
"우리는 정말 상대하기 더러운 팀이 되고 싶습니다. 수비를 잘하고 싶어요." 클롭이 지난주에 말했다. "제가 지난 2주동안 들었던 뉴스 중에 가장 좋았던 소식은 우리가 수비적인 기술을 바꾸거나 다시 발견했다는 겁니다."
총합 1억 5천만 파운드, 약 2200억원의 네덜란드 출신 중앙 수비수와 브라질 출신의 월드컵 골키퍼를 데려왔지만 그는 현재 믿을 수 있는 다섯 명의 문지기를 보유하고 있다. 아, 알리송이 백패스를 조금 위험하게 받을 때 심장이 뛰던 때는 제외.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 브라이튼전에서 3번의 클린 시트를 기록하고 100퍼센트의 승률을 기록하면서도 레스터, 토트넘, 파리 생제르망과 같은 다소 힘든 팀들을 상대하면서도 그들은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궜고 결국 3번의 승리를 더 추가했다.
2017/18시즌 하이라이트에 자주 나왔던 데얀 로브렌과 로리스 카리우스가 있어서 눈 뜬채로 고통받았던 때와는 다른 지금이다.
반면, 아브라모비치 시대에서 여러 감독들이 거쳐가며 계속해서 수비 조합이 바꼈던 첼시는 미드필드의 메트로놈인 조르지뉴 혹은 상대 페널티 아레아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자르와 어울릴만한 안정적인 수비 리듬을 아직 찾지 못했다.
7경기 4클린시트는 딱 한가지를 말해준다; 아스날 전에서 허용했던 아찔했던 순간들뿐만 아니라 웨스트햄전에서 기록했던 72%의 점유율은 그저 축구공을 헤딩하는 것을 까먹은 안드리 야르몰렌코에 의해 당황스럽게 끝났다.
풀백의 자유
2년 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마침내 3-4-3 포메이션을 정착시키며 첼시가 우승경쟁을 하던 팀을 만들었을 때 다소 특이한 윙백 조합인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는 각각의 자리에서 영향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좋았던 모습은 상대 감독들의 전술적 대응으로 인해 결국 사라지고 말았지만, 두 선수의 한계때문에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고 있다. 사리는 최근 모제스를 스쿼드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알론소가 전통적인 풀백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4백으로 돌아갔다. 반면, 놀라울 정도로 활동량이 많으며 최상의 폼일 때는 크로스 실력도 뛰어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아직 자신의 오른쪽 풀백 역할의 공격 임무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필드에서는 해결책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양쪽 풀백에서 더 나은 밸런스를 볼 수 있다. 네모난 못과도 같았던 존 플라나간과 알베르토 모레노,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만든 커다란 구멍은 완벽하게 앤드류 로버트슨에 의해 채워졌다. 지난 여름 헐시티에서 800만 파운드(약 117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그는 클롭이 좋아할만한 열정과 활동량을 가지면서 박스 내 어디든지 나타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가 되었다.
그 반대쪽에는 홈그로운 출신 유망주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살의 어깨를 가지면서도 29살의 지능을 가진 그는 다음 10년 혹은 그 이후까지 4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오른쪽 풀백을 리버풀이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잘하고 있다. 사리는 잠을 줄이면서까지 자신의 스타일에 적응할만한 풀백들의 능력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클롭은 이미 이 포지션에서는 오랫동안 든든한 조합을 가지고 있다.
홈을 질 수 없는 곳으로 만들다
안필드의 분위기를 말하자면, 정말 냉철한 비평가들조차 지난시즌 홈에서 열렸던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 로마전에서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말았다. 8골을 실점하면서도 대략 같은 수의 골을 단단했던 상대 수비수들을 상대로 넣었다. 전체적으로 리버풀은 지난 시즌 이후 모든 대회에서 안필드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1월, 웨스트 브롬에게 FA컵에서 3:2로 패배했던 그 경기가 유일한 패배다. 클롭은 부임 초기부터 우선순위를 팬들이 자신을 좋아하도록 하는 것으로 정했다.
2014/15 시즌처럼 최근까지 뚫기 어려워 보였던 요새와 같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는 홈에서 14승 4무를 기록하며 조세 무리뉴 감독과 함께 세 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엇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도 홈의 이점을 별로 누리지 못할 정도로 홈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그들은 무리뉴가 경질당한 2015/16시즌부터 리그 홈경기에서 11번의 패배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 패배에는 크리스탈 팰리스, 본머스, 그리고 지난시즌 개막전이었던 번리전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홈 그라운드에서 서로 비슷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와 리버풀은 두 팀 합쳐서 7번의 홈 경기 중 7승을 거뒀고 각각 득점 수는 20 : 5다. 이 기록은 아마 이번주에 한 쪽으로 쏠릴지도 모른다.
첼시의 또다른 아브라모비치 시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 사리의 중반 전망은 확실히 상위권의 전력으로는 평가받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위르겐 클롭이 점점 잉글랜드 뿐만 아니라 유럽 대회에서도 에너지 넘치는 우승 경쟁팀으로 만들고 펩 과르디올라의 미래가 밝은 맨체스터 시티를 보면서, 첼시는 사리 감독이 최소한 다음해부터 자신의 축구 철학이 뿌리 내리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출처 : Telegraph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