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이 된지 벌써 6일째다. 올해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TV로 종 치는 것을 봤다. 새해에도 이 글 읽는 사람들 모두 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란다.
이번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동아리다. 사실, 저번 대외활동 글을 쓰면서 이제 뭘 더 써야하지..? 라는 생각을 틈틈이 계속 했었다. 내가 이 시리즈를 쓸 때 보통 수의대에 오고자 하는 수험생들 + 수의대 새내기들을 주 독자층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오른게 바로 동아리였다.
우리 학교의 경우, 과 동아리가 한 열개쯤 되는 것 같다. 크게 공연 동아리, 운동 동아리 그리고 그 외 기타 동아리로 나뉜다.
1. 공연 동아리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의 경우 풍물패, 밴드, 아카펠라 동아리가 대표적인 공연 동아리다. 공연 동아리는 여러 동아리들 중에서도 많이 빡센 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몇달, 짧게는 몇주, 정말 간단하게는 며칠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다른 학우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연습을 열심히 할수밖에 없다.
나는 예과 1학년 때, 한 공연 동아리를 들어갔었는데 처음에는 동아리 자체에 끌려서 들어가기보다는 대면식이나 엠티에서 만났던 선배들이 너무나도 좋은 선배들이어서 들어간게 컸었다. 하지만, 노래를 정말 좋아했던 선배들과는 달리 나는 그렇게 노래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냥 가볍게 심심할 때 노래를 듣는 정도였기 때문에 회식때마다 2차로 노래방을 갔던게 일종의 스트레스여서 한학기만 하고 나왔다. 이런 이유도 있었고, 내가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대외활동을 하던게 있었기 때문에 동아리에 시간을 온전히 쏟기는 어려워서 나온 이유도 있었다.
그만큼 공연 동아리는 공연을 준비할 때는 정말 빡세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엠티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는게 공연 동아리이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한만큼 보람있는 동아리라고 생각한다.
아, 작년에는 댄스 동아리도 새로 생겼다. 주로 낮은 학년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모두 댄스에 대한 열정이 되게 큰 친구들이다. 워낙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았다.
2. 운동 동아리
우리 학교에서 운동 동아리는 크게 축구, 농구, 야구, 테니스 동아리가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한개쯤은 들어가도 괜찮다. 어떤 선배는 모든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 심심할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하기도 한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몸이 따라줬으면 체대에서 계속 학교를 다녔을 것이다. 그만큼 운동 신경이 좋지는 않기 때문에 하는 것보다는 보는 것이 더 좋아 운동 동아리를 들어가지 않았다. 간간히 여자들도 매니저 역할로 몇몇 동아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테니스는 여자들도 직접 배워서 한다고 한다.
3. 기타 동아리
그 외 기타 동아리로는 역시 작년에 새로 생긴 미술 동아리가 있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하다보니 여학우들이 대부분이고 간간히 남학우들도 활동한다. 할로윈파티나 기타 특별한 날에는 분장을 하고 자체적으로 파티를 하기도 하는, 신생동아리답게 이곳도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을 그려서 힐링을 받고 싶다면 그림 동아리도 괜찮은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봉사 동아리도 새로 생겨서 한달에 한번씩 유기견 보호소 같은 곳으로 봉사를 간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동아리였는데, 수의대 자체적으로 교수님들, 대학원생들, 학부생들이 모두 활동하는 유기견 봉사단이 새로 생겨서 그곳에서 활동하는 중이다.
내가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글의 뉘앙스에서 느낄 수 있듯이 나는 동아리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들어갈 생각이 없다. 듣기로는 의대나 치대의 경우 보통 동아리를 들어가는게 거의 필수라 그 안에서 자료를 받기도 그렇다고 하는데, 적어도 우리 학교의 경우 동아리를 안들어가도 충분히 학교생활을 무난히 하며 졸업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동아리에 들어갔을 때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다.
장점 : 선배들을 많이 알 수 있다, 동아리를 챙기는 지도교수님들도 알 수 있다, 공부를 하느라 지쳤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 (특히 본과), 친한 선배들이 생기면 시험자료 같은 것을 받을 수 있다
단점 :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뺏긴다
나는 단점이 장점을 모두 상쇄하기 때문에 동아리를 나왔고, 앞으로도 들어갈 생각이 없다. 확실히 동아리를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많이 남는다. 나는 그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한다. 그렇게 3년동안 학교생활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게다가, 나중에 따로 글을 쓰겠지만 실험실 소속으로도 활동하기 때문에 동아리까지 할 겨를이 없다.
만약 자신이 그렇게 활발한 성격도 아니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선배들을 조금 알고 싶다면,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엄청 활발한 성격인 애들은 보통 동아리에 들어가지만,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고도 선배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많이 봤다. 나는 낯을 조금 가리지만 실험실을 하면서 선배들을 많이 알았기 때문에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이 예과생이라면, 특히 전주에서 2년동안 예과 생활을 보내는 우리 학교에 들어왔다면, 과 동아리보다는 중앙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과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예과 때 말고는 없고 본과 올라오면 주구장창 수의대생들만 만나기 때문에 중앙 동아리에 들어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과 동아리의 경우 전주와 익산을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매우 귀찮을 것이다. 이번에 전주에서 예과 2학년을 보내는 것이 확정이 되며, 기존 동아리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게 이것이다. 갈수록 예과생들과 본과생들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학생들 스스로 많이 고민해봐야할 문제다.
동아리에 들어간 친구들을 보면 가끔씩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들 좋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들어가서 자기랑 맞지 않는다면, 조금 눈치가 보이겠지만 동아리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그냥 동아리를 나오자. 그래야 자신도 편하고, 억지로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조금 그렇기도 하다.
동아리는 실험실과 달리 자율적으로 들어가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중앙 동아리든 과 동아리든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