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기대되는 빅매치였다. 리버풀은 시티보다 승점 7점이 앞선 채 경기를 시작했다. 시티는 리버풀이 나머지 TOP 6와의 경기가 3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압박이 컸다. 승점 10점 차가 되고 리버풀에게 수월한 잔여 경기 일정은 우승 경쟁이 거의 끝나게 만들 수도 있었다.
다행히 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르로이 사네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우승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리버풀에서는 로베르토 피르미누만이 골을 넣었다. 경기에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빛났지만, 전술적으로 리버풀의 미드필드 배치는 역효과를 불렀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는 후반전에 조금 조정을 하며 다시 제 경기력을 찾게 됐다.
리버풀의 4-3-3 플랫 미드필드
리버풀은 조르지오 바이날둠,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로 구성된 3명의 플랫 미드필드가 있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시티 역시 페르난지뉴가 홀딩 미드필더로 뛰며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도 실바가 더 높이 올라가는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아래 사진을 보면 맨체스터 시티가 수비로부터 아래에서부터 빌드업을 하는 것을 앞쪽에 있는 여섯명이 수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헨더슨이 밀너와 바이날둠보다 조금 더 앞서서 수비를 하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의 홀딩 미드필더인 페르난지뉴를 향해 뛰어가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리버풀은 여섯 명의 선수로 맨체스터 시티의 포백 + 페르난지뉴를 막고 있다. 리버풀의 flat three 미드필드는 바이날둠과 밀너 모두 홀로 어깨 너머로 시티의 공격형 미드필더들과 라인 사이에 있는 공격수들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빈센트 콤파니가 곧바로 밀너 어깨 너머에 있는 아구에로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하나의 패스가 리버풀의 여섯 명 수비를 뚫었다.
리버풀의 수비 전술은 자신들의 미드필드가 흩어지고 전반 내내 쫓아다니기만 하도록 만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전에서 5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리버풀의 플랫 쓰리 미드필드는 선수들 뒤에 있는 공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3명의 공격수들이 충분히 수비를 압박해서 찔러주는 패스를 막는 것도 아니었다. 아래 사진은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이 리버풀의 플랫 미드필드 뒤에 위치해있으며 존 스톤스에게는 아무런 압박도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훌륭한 선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박스 안에서의 혼란으로부터 회복할 수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다시 왼쪽으로 넓게 공을 줬고 아구에로는 로브렌의 수비를 벗기며 골을 넣었다.
후반전 : 리버풀의 전술적 수정
57분, 리버풀은 밀너 대신 파비뉴를 투입했다. 리버풀은 전술을 4-2-3-1 포메이션으로 바꿨다. 파비뉴와 헨더슨이 투볼란치를 맡으며 바이날둠이 왼쪽으로 갔다. 이는 리버풀이 맨체스터 시티의 포백과 페르난지뉴를 네명의 선수들이 수비하게 만들었다.
또한, 미드필드를 더 두껍게 만들어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수들이 쉽게 라인을 깨뜨리는 것을 막앗다. 아래 사진에서 우리는 파비뉴와 헨더슨이 플랫 쓰리 미드필드보다 더 아래쪽에서 수비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피르미뉴는 페르난지뉴와 있으며 그에게 공간이 주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바이날둠은 왼쪽 사이드에 위치하며 공쪽으로 가고 있다. 살라는 센터백 스톤스 앞을 따라다니고 있다.
이런 전술적인 수정은 투볼란치가 수비 사이의 공간을 막으며 즉각적인 수비의 안정성을 제공했다. 리버풀의 4명의 공격수들은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들을 더 압박할 수 있었다. 미드필드는 전반전과 달리 확실히 공만 쫓아다니지 않았다.
투볼란치의 공격에서의 이점
파비뉴를 교체투입시키고 포메이션을 바꾼 것은 공격 상황에서 리버풀이 빌드업 과정에서 양쪽 풀백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었다. 아래 사진은 양쪽 풀백들이 빌드업 과정에서 모두 높이 올라가 공격에 참여하는 것을 보여준다. 파비뉴와 헨더슨은 투볼란치에 위치하여 백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즉시 공격에서 더 유리하도록 만들었다.
아래 사진에서 우리는 바이날둠이 안쪽으로 달려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움직임은 반대쪽 풀백인 앤드류 로버트슨에게 아놀드가 긴 패스를 찔러줄 수 있게 만들었다.
로버트슨은 롱패스를 받아 빠르게 아놀드의 뒤쪽에 위치한 파비뉴와 헨더슨으로 공을 패스했다.
리버풀은 즉시 똑같이 바이날둠이 안쪽으로 달려들어가 공간을 만들어 알렉산더 아놀드가 다시 로버트슨에게 긴 패스를 준다.
로버트슨은 환상적인 볼터치로 피르미누가 마무리를 하도록 만들었다.
결승골
경기를 결정지은 골은 다닐루가 스털링에게 멋지게 찔러주는 패스로부터 나왔다. 스털링은 로버트슨 뒤에 위치하며 공간을 찾았다. 리버풀은 전술적으로 4-2-3-1의 균형 잡힌 포메이션이었지만 짧은 순간에 로버트슨이 스털링이 오프사이드일거라는 생각에 스털링을 놓치고 말았다.
스털링이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공격을 시작한다. 아구에로가 알렉산더-아놀드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며 리버풀 수비수들이 우르르 따라들어가며 사네가 결승골을 넣도록 공간을 만들어줬다.
결론
전반전 내내 맨체스터 시티는 전술적으로 우위에 있었다. 리버풀의 처음 플랫 미드필드의 수비 배치를 이용하며 원정팀이 쫓아가기만 하고 궁극적으로 맨체스터 시티가 전반전에서 우위를 보이도록 만들었다.
후반전 파비뉴의 교체투입과 함께 리버풀의 전술적인 수정은 미드필드에 투볼란치를 배치하며 수비적으로 안정됐다. 풀백들이 앞쪽으로 올라가며 경기의 분위기가 리버풀쪽으로 오는 듯 했다. 하프타임 이후, 리버풀은 점유율이 59%로 앞서 있었다. 촘촘한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를 흩어지게 하는 풀백들의 능력은 리버풀에게 결국 골을 제공했다.
궁극적으로 경기는 전술적으로 리버풀이 4개의 유효슈팅을 하고 시티가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균형있는 경기였다. 점유율은 리버풀이 51%로 근소하게 앞섰다. 경기는 결국 중요한 플레이를 만들어낸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의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