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세계적인 공격수로 만든 결정력의 정점이었으며, 아스날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게 결말은 영광스러웠다.
엑토르 베예린이 질주한 다음 니콜라스 페페가 오바메양에게 패스를 했고, 그는 그가 뭘 해야 했는지를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으로 깨달았다. 오른발로 첼시 수비수인 커트 주마를 제친 다음, 왼발로 부드럽게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롭샷으로 앞으로 나오는 윌리 카바예로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빠른 선제골을 무색하게 만든건 오바메양이었다. 그는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홀로 2골을 넣기도 했다.
이 경기는 아스날이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된 것처럼 보였다. 첼시는 이미 리그에서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인 8위로 시즌을 마친 아스날은 여기서 지면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고, 이는 그들의 수입에 매우 타격이 컸을 것이다. 오바메양의 시즌 28호, 29호 골 덕분에 그들은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었고 다음 시즌에 유로파리그로 진출하게 되었다.
오바메양 자신이 말한 것처럼, 그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계약이 내년 6월에 만료되기 때문에 재계약 이야기는 계속해서 뜨겁고 민감한 주제가 될 것이고, 이번 우승이 감독 부임 후 첫 우승인 아르테타가 그를 재계약하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아스날은 오바메양이 우승과 다른 부분들을 따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우승한 스릴이 팀에 더 머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바랄 것이다.
반면, 첼시에게는 좌절뿐이었다. 그들은 첫 쉬는 시간 후에 우세의 분위기를 포기했고 이후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갔다. 주장인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풀리시치, 교체로 들어온 페드로까지 3명 모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특히 페드로는 어깨를 다쳐 들 것에 산소 마스크와 함께 실려나가면서 클럽에서의 5년의 마무리를 최악으로 끝내고 말았다.
게다가 첼시는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바메양에게 손을 쓰면서 페널티를 내준 결정적인 판정이 그들에게 불리했다고 생각했다. 그의 문제는 오바메양이 그의 잘못된 쪽으로 가도록 했기 때문에 어떤 접촉이든 항상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판정을 잘못했던 것은 73분에 마테오 코바치치에게 두번째 경고를 준 것이다. 그는 첫 경고를 그라니트 쟈카를 밀어서 받았는데, 또다시 쟈카에게 태클함으로써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쟈카가 오히려 코바치치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테일러 주심은 다른 방식으로 그것을 봤다. 첼시는 쟈카가 몸싸움을 과장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첼시가 선제골을 넣고 첫 23분간 경기를 지배했던 것을 생각하면, 첼시가 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 풀리시치는 메이슨 마운트의 깔끔한 크로스를 받은 올리비에 지루가 백힐로 준 패스를 똑똑하게 마무리했다.
아르테타는 첫 드링크 브레이크 (drinks break) 때 선수들에게 주저하지 않고 지시했고 그들은 더 나은 목표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 첼시 역시 그 휴식시간이 그들의 분위기를 체크하는 시기였을 것이다. 후반전은 마운트가 잡아 당긴 이후 조르지뉴가 높이 발을 들었을 때부터 아스날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제 두려움과 패배는 첼시로 넘어갔다.
페페는 자신의 기술과 질주로 페널티 구역 바깥에서 골대의 구석으로 멋진 골을 넣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에인슬리 메잇랜드 나일스가 조금 더 일찍 움직여 오프사이드를 유도했다.
아스날은 머지 않아 동점골을 넣었고 이는 모두 공간을 뚫고 들어가는 오바메양의 능력 덕분이었다. 그는 키어런 티어니의 높은 패스를 받기 위해 아스필리쿠에타로부터 떨어지려고 했고 페널티를 받기 위해 손을 들었을 때, 결과는 당연했다.
첼시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는 후반전 초반 풀리시치가 롭 홀딩을 제치고 파 코너에서 슈팅을 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햄스트링이 중요한 순간에 올라와버렸고 그는 끝까지 멈추지 않고 슈팅까지 이어가려고 했다.
다시 아스날로 돌아와서 페페가 오바메양으로부터 멀어져 왼쪽으로 컷백으로 들어갈 때, 아스필리쿠에타 대신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그를 막기 위해 대신 들어와야 했다. 이후 오바메양이 바깥쪽으로 짧게 드리블했을 때, 그와 아스날은 눈 앞에 우승컵을 볼 수 있었다.
마르티네즈는 80분에 교체로 들어온 타미 아브라함 앞에서 핸들로 퇴장을 받아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VAR 결과 페널티 구역 안쪽에서 공을 잡았으며 아스날은 FA컵 역사상 14번째 기록을 써 내릴 수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웸블리의 빈 관중석 앞에서 우승 세레모니를 할 때 "항상 앞으로 나아가라 (Always forward)"와 등번호 14번이 적힌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아르테타에게는, 이번 우승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었다.
출처 : 가디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