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국민소통단 4기] 코로나19를 되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순간들 TOP 5
지난 8월 6일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딱 200일이 지난 날이었다. 1월 20일, 중국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되었고 이후 대구, 서울, 광주 등에서 일어난 지역감염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는 아무도 지금까지 계속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금방 지나가겠지~’ 라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언제 끝날까?’ 로 바꼈다. 마스크는 미세먼지가 심할 때만 쓰던 것이 이제는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이 되었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지난 200일동안 많은 것을 바꾸었다.
2020년이 5개월쯤 남은 지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 TOP5를 골라 되돌아보고자 한다.
1. #덕분에챌린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월 16일, 온라인 기반의 국민참여 릴레이 의료진 응원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정부 등의 기관을 시작으로 배우 박해진, 가수 보아 등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참여했다. 8월 9일 기준으로 4만6,487건(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한 결과, #덕분에챌린지 4만6,487건, #덕분에캠페인 2만1,273건, #의료진덕분에 3만4,762건, #thankstochllenge 2,702건)이 진행될만큼 전국민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6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그간 의료진 응원에 동참해 준 국민을 대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덕분에 챌린지 감사’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보답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화합과 연대를 촉구하는 영상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보건복지부에서는 #덕분에챌린지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한번씩 팔로우해보자.
덕분에 챌린지 공식 계정 : https://www.instagram.com/thanks_challenge/
2. 대구/경북 의료진 봉사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되던 2월 중순, 모든 국민의 관심은 대구로 집중되었다.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는 확진자 수, 부족한 병상, 심지어 셧다운(shut down, 봉쇄)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확진자 수에 비해 부족한 병상, 의료진이 가장 문제였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은 똘똘 뭉쳤다. 대구에 병상이 부족해자 ‘달빛(달구벌-빛고을)동맹’인 광주에서 “대구 확진자를 이송 치료하겠다”고 제안했고 입원한 지 43일만에 퇴원했다. (출처 : ‘빛 발한 달빛동맹’ 광주서 치료받은 대구 확진자 모두 퇴원, 매일신문, 2020.04.13)
또한, 부족한 의료진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전국에서 의료진 봉사자들을 모집한 결과 2월 27일 기준으로 총 490명 (의사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임상병리사 52명, 행정직 등 90명)의 의료진분들이 봉사에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의사 (이후 공보의) 들도 대구로 파견을 나갔다. 실제로 지원을 나간 공보의들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모두 ‘의사니까 당연히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자원했다고 한다. (출처 : [인터뷰]코로나19 ‘패닉’ 대구 자원한 공보의들 “왜? 의사니까!”, 의협신문, 2020.02.25) 내 지인 중에도 현재 경기도에서 공보의를 하고 있는 분이 계신데, 대구 갔다와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의료진들의 헌신은 당시 많은 국민들을 감동시켰고 앞으로도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6월 18일,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고자 자그마한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실제 의료진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깜짝 공개하면서 7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만큼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바 있다. 다시 봐도 감동적인 영상이라 한번쯤 꼭 봤으면 한다.
- [감동주의] 힘든 순간 가족 목소리가 들린다면? ㅣ 감동몰래카메라, 보건복지부 https://www.youtube.com/watch?v=ah0YNaolTHw
3.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
2월 말 시작되었던 신천지발 국내 대유행이 종식될 즈음인 4월 초중순, K-방역 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확진자 수가 수천, 수만 명씩 늘어나기 시작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효과적으로 확산을 막았다는 평을 국내외에서 받고 있다.
위 이미지를 보면, 100만 명 당 확진자 비율을 나열해보면 우리나라는 72위에 올라 계속해서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정도 안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진정세로 접어드는 추세로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격적인 검사인데, 확산 초기 의심증상 (고열, 기침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을 모두 검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도입은 ‘신의 한수’라고 불릴만큼 혁신적인 검사 방법이었다. 실내에서 의심자 1명을 진단하는 데 최소 30분이 걸리기 때문에 8시간 동안 많아야 16명밖에 진단할 수 없었지만,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선별진료소 한 곳에서 하루에 최대 200여명까지 진단할 수 있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매우 많은 미국, 영국 등에서도 주목하며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것을 어떻게 도입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기사를 정독해보자.
- “감염 위험? 병원 밖에서 진료하면 되겠네!” 현장에 맞게 생각 바꾸니 혁신적 솔루션, 동아비즈니스리뷰 298호, 2020.6 :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6/article_no/9632/is_free/Y
이제까지 모두가 기억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라면, 지금부터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들을 말하려고 한다.
4. 코로나19로 인해 슬펐던 순간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슬프고 아쉬웠던 점들이 너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1학기 수업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학생이다보니 수업에 관한 것들이 가장 체감된다. 특히 나는 본과 3학년부터 임상과목 (외과, 내과, 영상, 임상병리 등)을 배우는데 이는 나중에 소동물 임상, 흔히 말해 동물병원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과목들이다. 특히 이 과목들은 이론보다 실습이 중요한데 한 학기 내내 해야 하는 실습 수업들이 종강 후 2주간의 집중보강기간동안 많아야 과목 당 두번씩밖에 하지 못하면서 많이 배우지를 못했다. 또한, 이론 수업들도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과목들은 그나마 나았지만, PPT에 녹음해서 올려주시는 교수님들의 수업은 모두 그저 읽어주기만 하셨고 궁금한 점들도 실시간으로 물어볼 수 없어 아쉬웠다.
실제로 한 언론에서 수의대생들의 온라인 강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실습 중단을 가장 아쉬워했고 수준 이하의 강의는 타 학교의 강의를 듣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출처 : 코로나19가 바꾼 수의과대학, 온라인 강의에 학생들은 만족?, 데일리벳, 2020.04.17) 2학기에는 이론, 실습 모두 대면으로 한다고 공지가 내려왔지만,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있는 반면 ‘과연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행을 갈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크다. 나는 처음에 학교에 입학했을 때 목표 중 하나가 방학마다 국내/해외 가릴 것 없이 한 번씩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졸업하고 나서는 여행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이 목표는 이미 깨진지 오래지만, 그래도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그리고 졸업하는 내년까지 여행을 못 갈 것 같아 매우 아쉽다. 하루빨리 백신이 개발되어 예전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추억들을 만들고 싶다.
작년 여름 이맘때쯤 갔던 베트남 여행.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5. 코로나19로 인해 기뻤던 순간
앞서 말했듯이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처럼 상대적으로 널널한 시 간에 평소보다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교양 과제로 냈던 독후감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책을 읽은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읽게 되었다. 또한, 바빠서 쉬었던 블로그 활동도 어느 정도 했고 집에서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하면서 체력도 기르게 되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도 오랜만에 몰아서 정주행하기도 했다. 모두 6월 쯤부터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바빠서 못했지만,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집에만 있다보니 마음의 양식을 쌓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렇게 상반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들 TOP5를 골라봤다. 전문가들은 공기가 차갑고 건조한 가을에 코로나19가 2차 유행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출처 : 논문 18편을 통해 본 코로나19의 미래, 한겨레, 2020.08.09) 이 힘든 시기를 잘 버틴만큼 6개월 뒤에는 ‘코로나 종식,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라는 글을 쓰길 조금이나마나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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