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민소통단 4기] 추석에 안전하게 집콕한 썰.txt
우리나라에서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겨울에는 설날, 가을에는 추석을 뽑는다. 추석은 오래 전부터 농경사회일 때부터 가장 중요한 최대 명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기 전에 송편과 햇과일을 놔두고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차례를 지냈다. 모든 친척들이 고향에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지내는 것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추석에는 ‘민족대이동’이라고 부를만큼 많은 사람들이 전국을 오간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때문에 작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부에서는 추석 전부터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브리핑을 계속 했고, 제도적으로도 버스/기차 좌석 예매 제한, 연휴마다 무료로 했던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도 유료로 전환하며 이동량을 줄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최대 6일에 달하는 긴 연휴로 인해 지난해와 비슷한 이동 총량을 기록했지만, (출처 : 추석 연휴 이동 총량, 전년 대비 3% 감소에 그쳤다, 프레시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11일은 지역발생이 50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10.11), 질병관리청)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했다. (전국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 연합뉴스)
개인적으로 이번 추석에는 예년과 달리 친척 집에 가거나 성묘를 가지 않았다.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기억으로는 이렇게 아무 곳도 안간 적이 처음인 것 같다. 먼저, 우리 집이 큰집이기 때문에 보통 친가 친척들이 모두 우리 집으로 내려온다. 고모네 가족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주말마다 왕래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고모네 가족은 아예 내려오지 않았고 다른 가족들도 잠깐 인사만 하고 갈 정도였다.
특히 성묘를 가지 않은 것은 우리 집에서는 되게 이례적인 일이었다. 나는 장남, 장손이라 어릴 때부터 성묘의 중요성을 계속 집안 어르신들로부터 들어와서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미래에 내가 지금 부모님 나이가 된다면 부모님이 하시는 일들을 내가 해야하는 것도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해왔다. 정말 바쁜 일이 있으면 그것을 미루더라도 가는게 성묘였는데, 이번 추석에는 다음에 인사드리자는 의견이 나와 미루게 됐다. 아무래도 고령의 할머니께서 집안에 계시다보니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어른들이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았다. 할아버지도 살아 계셨더라면 우리들의 결정을 잘 이해해주셨을 것이다. 적어도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아온 내가 볼 때는 그렇다.
추석 때 집콕하면서 한 요리, 일본식 전골 '스키야키'
나는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할머니 집에서 지내곤 한다. 우리 가족은 다른 집에 사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할머니께서 혼자 계시면 외로워하시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추석에는 아무 곳도 안가기 때문에 과제하던 와중에 오랜만에 할머니께 한 끼라도 차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집 앞 마트에서 음식 키트를 사왔다.
내가 음식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요리를 잘 못하는 나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동태찌개와 샤브샤브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제일 먼저 눈이 마주친 스키야키를 골랐다. 만드는 법은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한번 아래 사진들을 감상해보라.
정말 간단했다. 아, 나와 할머니 모두 얼큰한 걸 좋아해서 마지막에 끓일 때 청양고추 2개 정도를 넣었더니 딱 적당히 시원한 국물이 나왔다. 다행히 할머니도 좋아하셨고 나중에 다른 키트를 사서 집에 내려갈 때 또 한 번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석 연휴에 집에 있는 동안 하루에 한 끼씩 해드렸으면 좋았겠지만, 교수님들이 선물이라고 과제를 내주시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할 일들을 미루다가 몰아서 하느라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그래도 오랜만에 오랫동안 집에 계속 있어서 할머니께서는 요즘같이 위험한 세상에 밖에 안 나가서 다행이라고 좋아하셨다.
그렇게 추석 연휴는 지났지만, 이제 언급하는 방역 수칙들을 잘 지켰는지 되돌아보자.
<귀성/귀경 시>
- 몸이 아프면 가급적 방문하지 않고 휴게소에서는 2m 거리 두기를 잘 지키기
- 이동 시에는 가급적 개인차량 이용하기
- 만약 대중교통 이용 시 예약은 온라인을 활용하며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고 비말이 분비되는 행위 (음식 섭취, 대화 및 통화) 자제하기
<고향집 방문할 때>
- 고향집 방문 시 머무르는 시간은 짧게, 마스크 착용하고 스킨쉽은 자제하기
- 몸이 아프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직계가족 외 방문은 자제하기
<성묘/봉안시설 방문할 때>
- 사전 예약으로 사람이 적은 시간 예약하고 최소 인원으로 짧은 시간 머무르기
- 2m 이상 거리두기,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기
방금 언급한 것들의 공통점은 항상 지켜야 하는 방역수칙들을 상황에 맞게 살짝씩만 조정한 것이다. 연휴가 아니라 평소에도 3대 방역 수칙 <마스크 착용/손 씻기/2m 거리두기> 을 지킨다면 코로나19 확산을 우리들이 막을 수 있다.
끝나겠지, 끝나겠지 하던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만큼 우리들의 하루는 예년과 달라졌고 이런 상황에 우리가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부디 내년 추석에는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하하호호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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