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의 나이에 잉글랜드에서 열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이자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빈센트 콤파니. 마크 휴즈 감독이 맨시티를 이끌던 시절, 함부르크에서 이적해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시티 팬들이여, 걱정하지 말라. 나이와 부상 때문에 그의 폼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안쓰러워하는 것이 아니다. 콤파니는 그저 정확히 알맞은 때에 자신에게 딱 맞는 팀에 들어옴으로써 맨체스터에서 자신이 바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 클럽은 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줬습니다. 반대로 저도 클럽에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그가 말했다. "잉글랜드에 처음 왔을 때 정말 이런건 기대도 안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클럽과의 관계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건 계속해서 끈끈해지고 있어요. 제가 축구를 그만둘 때쯤 되면, 저는 여전히 죽을 때까지 맨체스터 시티 선수일 겁니다. 이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거에요."
"부상을 당해서 반 쯤은 선수로, 반 쯤은 팬이었던 때에 남은 시간을 아카데미에서 어린 친구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본 이유에요. 이 곳에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진, 미래를 위한 비전이 보여요. 오직 최고의 클럽들만이 세대를 걸쳐서 꾸준히 빅클럽을 유지하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대 교체를 유연하게 할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알렉스 퍼거슨 경이 팀에 정말 오래 남아있었거든요. 여러분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지금 그러고 있는 것을 보고 있고 제 생각에는 저희 팀도 이제 그 팀들의 뒤를 따를거라고 봐요."
2008-09 시즌, 파블로 사발레타와 이적시장 마감날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던 호비뉴와 함께 맨체스터에 도착했을 때 지속성(continuity)은 콤파니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시티에 처음 왔을 때 클럽의 역사 때문에 드레싱 룸에서는 일종의 갭이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이전 세대부터 꾸준히 뛴 선수가 많이 없었어요. 아마 더니(리차드 던)가 유일하게 Shaun Goater, Paul Dickov가 클럽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 말해주는 위치에 있었을거에요. 만약 당신이 클럽에 충분히 오래 있다면 클럽 레전드들에 대해서 많이 듣겠지만, 현재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있다면 그게 더 효과가 클거에요."
"축구에서 영원함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요. 클럽에서 영웅이었던 사발레타와 조 하트,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지금 클럽에 없어요. 하지만 저는 우리가 지난 10년간 이뤘던 것들을 새로 온 선수들에게 전달해주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팀을 떠나고 나서도 다른 선수들이 저와 같은 일을 하길 바랍니다."
두 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두 번의 리그컵 우승, 한번의 FA 컵 우승. 콤파니가 시티에 기여한 것들이다. 예전과 비교하면 재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투자한 금액에 비하면 구단주가 클럽을 지배하는 정도는 생각보다 낮다. "모든 것을 쏟아붓고 이런 성적을 냈다면, 정말 대단한거죠." 콤파니가 말했다. "먼저, 그저 '다른 팀을 따라잡고 싶어'서 25년동안 축구에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을거에요. 돈뿐만 아니라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야합니다. 그리고, 여기는 매우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어리그죠."
"여기 있는 어떤 팀도 8년 연속 우승하지는 못할거에요. 첫번째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 우리는 정말 온갖 노력을 했고 두번째 우승컵을 따내면서 우리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죠. 그 후 다른 클럽들과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해왔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한 팀이 오랫동안 리그를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이죠."
시티가 매끄럽게 운영돼고 있는 현재와 달리 그가 클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생각하면 콤파니는 웃을 수밖에 없다. "드레싱 룸에서 시끄러웠던 것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가 말했다. "정말 컸어요. 독일에 있었던 때와 정반대였는데 그 이상이었어요. 독일에서는 조용히 있어야 하고 경기에만 집중해야 돼요. 책을 읽는 것조차 감독 입장에서는 조용한 분위기를 해친다고 별로라고 생각했어요."
"시티에 왔을 때 모든 곳이 요동치더라구요. 사람들은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었어요. 호비뉴와 유니폼 담당자는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죠. 호비뉴와 엘라노는 롤업된 양말을 신고 공살리기를 하고 있었는데, 둘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아마추어처럼 느껴졌죠. 전 그런 것까지는 할 수 없었어요. 그냥 푸쉬업 몇번 하면서 그 그룹에 살짝 꼈죠."
시간이 지날수록 콤파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갔고 드레싱 룸에서의 언쟁조차 긍정적인 것으로 봤다. "만약 경기가 잘 안풀리고 있다면 하프 타임 때 선수들 간의 말싸움이 꽤 자주 일어났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바로 바뀌면서 우리 모두 경기 후에는 서로를 껴안고 있죠. 극적으로 우승했던 QPR 전처럼 말이에요. 하프타임 때와 경기 후의 드레싱 룸에서의 장면은 영원히 제 기억 속에 남을거에요."
지금의 드레싱 룸은 많이 차분해졌다. 콤파니는 현재 자신의 감독이 게임의 흐름을 읽으면서 미묘하지만 효율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깨닫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의 최고의 능력을 꼽는다면 게임의 기술적, 전술적인 면을 정말 빨리 알아챈다는 거에요."
"때때로 경기를 뛰다보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감이 안잡힐 때가 많아요. 특히 생판 모르는 선수들을 상대로 뛸 때요. 하지만 그는 아주 빨리 이 상황을 깨뜨리고 문제를 해결하죠. 천재라기 보다는 팀이 이해할 수 있도록 메세지를 쉽게 전달해주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거죠. 이 점 때문에 그가 예전에 맡았던 팀들이 성공의 가도를 달렸던 것입니다."
에버튼은 월요일 에티하드로 원정 경기를 치르러 온다. 콤파니는 자신의 벨기에 국가대표팀 동료인 로멜루 루카쿠가 2011년 시티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 중 하나로 꼽힌 웨인 루니의 오버헤드 킥과 같은 골을 자신들을 상대로 넣을 일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에버튼의 새로운 스트라이커인 루니는 그 골을 자신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골들 중 하나로 꼽았고 콤파니는 그 골을 눈앞에서 봤다.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이 생각도 못한 때에 그런 것을 해냅니다. 그 골은 웨인의 재능을 보여주는 골이었어요." 그가 말했다. "아직도 믿을 수 없어요. 왜냐하면 완벽히 제가 잘 막아내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경기 내내 잘 막고 있었는데 오버헤드 킥으로 골을 넣어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생각했죠. '아, 제발...' 하지만 웨인을 정말 많이 존경합니다. 언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주에 루니가 스토크를 상대로 넣은 골도, 제가 생각할 때는 그 골을 넣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들은 전 세계에서 몇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그처럼 패스하고 루니가 했던 것처럼 헤딩골을 넣을 수 있겠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제가 들어가야 하는 순간을 알아채는 거에요. 그는 그 타이밍을 압니다.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그 오버헤드 킥처럼 그를 다른 수준의 스트라이커로 만들었어요."
출처 : Guardian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