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축구팬들은 이 사실을 알 것이다: 2018년의 축구는 압박과 점유의 시대라는 것을. 맨체스터 시티가 그랬고, 리버풀이 그랬고, 토트넘, 첼시, 아스날,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그리고 토마스 투헬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조차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러지 않았고 조세 무리뉴는 자신의 생각이 매우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며 시즌을 최악으로 시작한 채 경질되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가장 큰 두 개의 대회는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던 팀들이 우승했다. 월드컵을 우승한 프랑스와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의 플레이 패턴을 보면 이런 결론을 낼 수 있다. 첫번째, 팀에 라파엘 바란이 있고 두번째, 감독이 1998년 프랑스에서 월드컵을 우승한 적이 있고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우승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이다.
최근 가장 재밌었던 최고의 월드컵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예상한대로 우승할 팀이 우승했기 때문이 아니다. 최근 국가대표 대항전의 패턴은 따분한 축구였다. 감독들이 스쿼드를 구성할 시간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주로 수비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공격의 일관성을 무시했는데,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프랑스는 일반적인 공격적인 분위기를 벗어났다. 가끔 그들의 경기력은 디디에 데샹의 압박 전술보다 조금 더 지루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4:3의 골폭풍이 몰아치고 4:2로 스릴이 넘치는 경기를 했고 공격수보다 더 앞서 대회에서 처음 득점한 선수는 프랑스의 오른쪽 풀백이었다. 모두 이해가 안되는 점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레알 마드리드의 성공은 프랑스와 똑같이 전체적인 전술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다. 그들의 성공은 대단한 전술적인 계획이 있었다기 보다는 순간순간을 이기는 것을 더 중요시했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는 결정적인 골을 계속해서 넣었고 세르히오 라모스는 결정적인 인터셉트를 해냈으며 지네딘 지단은 필요한 교체를 했고 상대팀 골키퍼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계속 했다. 누군가가 따라야할 청사진은 없었다; 라리가를 우승할 청사진조차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모든 리그에서는 압박과 점유 전술이 지배했다. 물론, 다양하게 말이다.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는 위르겐 클롭의 축구와 같지 않다. 그러나 기본적인 원칙은 같다: 가능한한 피치 위쪽에서 열심히 압박하여 공을 뺏어오고 부드럽게 역습을 시도하며, 이게 가능하지 않다면 그럴때까지 점유율을 유지해라.
그러나, 마드리드와 프랑스는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하지 않고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이는 축구가 다양한 해석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높은 스포츠라는 것과 최근의 많은 엘리트 풋볼이 스릴 넘쳤던 것이 주로 허울뿐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누구도 수비를 더이상 잘할 수 없다. - 이는 최근에 리버풀이 만들어낸 변화를 매우 흥미롭게 만든다. (역자 주 : 지난 시즌 리그에서 클린시트를 많이 기록했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3골이나 먹혔던 점, 라리가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던 바르셀로나가 로마에게 많은 골을 먹혔던 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리그에서 수비를 잘한다는 팀이라도 다른 리그의 팀을 만나면 수비가 약한 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수비에서 많은 약점을 보였던 리버풀이 최근에는 압도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기자는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상위권 팀들을 보면 이는 딱히 놀랍지도 않다. 왜 그들이 수비를 잘하는가? 수비를 할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리그의 1등과 꼴등 사이의 경제적인 격차가 더욱더 커지면서 경기는 갈수록 한쪽에 쏠리는 느낌이 되어가고 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PSG 혹은 바르샤-마드리드 형제가 리그를 지배한 것과 달리 다양한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명백해지고 있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의 격차는 점유율을 보면 더욱더 분명해진다. Opta가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 첫 세 시즌인, 2003-04 시즌부터 2005-06시즌까지 한 팀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경기는 오직 세 경기였다. 이는 2016-17 시즌에 36경기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은 63경기였다. 이번 시즌은 크리스마스에만 30경기였고 이는 다시 63경기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압도적인 시즌이 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한 팀이 훨씬 더 좋은 선수를 가진다면, 그들은 훨씬 더 쉽게 공을 가질 수 있다. 이 트렌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때 공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 일종의 수치였지만, 더 약한 팀들은 강한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수비적인 포지션을 유지한 채 공이 없을 때 더 잘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라는 점을 더욱더 믿고 있다. 그들의 공격에 대한 야망이 더 제한될수록, 강한 팀의 수비수들의 우선순위는 수비하는 것보다 공격을 시작하는 것을 더 1순위로 할수밖에 없다.
이 선수들이 더 강한 팀을 만나 실제로 수비를 시작하기 전까지, 이 방법은 꽤 괜찮고 논리적인 방법이다. 이것이 지난시즌 맨체스터 시티가 통계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가장 강한 수비를 보였지만 동시에 리버풀 상대로 두번이나 3골을 내리 먹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도 먹힌 이유다. 공을 뺏기는 어렵지만 한번 공을 가진다면, 그들은 정말 강력해진다.
이 패턴은 유럽 전반에 걸쳐 반복되었으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대부분이 매우 극적이었던 이유다.
보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경기지만 다른 의미로는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강팀이 공격의 다이나믹함까지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눈에 띄게 신중해졌지만, 시티는 안필드에서 1.5군 선수들로 0:0으로 비겼다.
아마 이것이 축구가 향하고 있는 길일지도 모른다. 미친듯이 공격을 추구하던 전술은 불가능해보이고 미래에는 아마 공격과 점유의 더 실용적인 변종이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